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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제과 이성당...맛집 투어도 함께 한 국토순례


한국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3일차는 군산대학교를 출발하여 고창 선운산 유스호스텔까지 가는 99km를 달렸습니다. 첫 날은 오렌테이션 둘째 날은 여유롭게 75km를 달렸는데 셋째날부터는 본격적인 자전거 라이딩이 시작되면서 구간 거리가 100km 내외로 훨씬 길어졌습니다. 


구간 거리가 길어지면서 하룻 만에 99km. 다행히 오르막이 없는 새만금 방조제 구간이 있어 그리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구간에서 시간을 단축한 덕분에 당초 계획했던 숙소 도착 예정시간을 1시간이나 앞당겨 구간 라이딩을 가뿐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올해 국토순례는 여느 해에 비하여 유난히 먹거리와 간식이 풍족하였고 이름난 맛집을 그냥 지나치지 않아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날은 전주 한옥마을에 들러 '풍년제과'에서 후원한 초코파이를 간식으로 먹었고, 셋째 날은 군산 '이성당'에서 만든 야채빵과 팥빵이 간식으로 나왔으며 유명한 부안 바지락 죽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빵집 중 하나인 '이성당'은 일제시대 일본인이 시작한 빵집입니다. 근대도시 군산에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줄을 서서 빵을 사는 집으로 널리 알려졌고, 인터넷을 통해 유명세가 더해져서 근대문화유산을 보러 군산에 가면 짬뽕과 이성당 빵을 꼭 먹어야 하는 것처럼 되었지요. 이성당은 대전 성심당과 더불어 도시를 대표하는 빵집이 관광자원이 된 대표적인 사례인 것 같습니다. 



풍년제과 초코파이에 이성당 단팥빵까지... 먹방 국토순례


지난 12차례 국토순례에서는 누닐 수 없었던 호사를 누리게 된 것은 올해부터 서울과 임진각을 향해가는 코스를 포기하고, 권역별 국토순례로 변경하였기 때문입니다. 권역별 국토순례의 첫해로 올해는 호남권을 순례하기로 하였고, 자전거를 타고 전라남북도 일대를 둘러보면서 훨씬 여유롭게 맛있는 음식들도 맛볼 수 있게 되었지요. 


전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이성당 빵이지만, 자전거를 타느라 힘들고 지친 몇몇 아이들에겐 퍽퍽한 단팥빵이 별루였던지 빵을 남기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느라 체력 소모가 심한 탓에 어떤 간식이 나와도 남김없이 먹어치우지만 몇몇 입이 짧은 아이들은 시원한 음료나 아이스크림 종류가 아니면 깨작거리기도 합니다.  입 짧은 아이들이 남긴 야채빵과 단팥빵을 배낭에 담아뒀다 다음날까지 맛있는 간식을 먹었네요. 


군산을 지나 고창 선운사로 가면서 점심으로 먹었던 바지락죽도 특별한 메뉴입니다. 바지락은 우리나라에서 굴과 홍합 다음으로 많이 나는 조개인데 주로 젓갈을 담거나 국물을 내는데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부안을 비롯한 변산반도 일대에는 바지락으로 죽을 끊여 파는 식당들이 하나둘 생겨났고, 지금은 부안의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10년 넘게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하고 있지만 밥 대신 죽을 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느라 허기진 아이들에게 죽을 먹여도 될까 하는 걱정도 하였습니다만, 기우에 불과하였습니다. 예약된 식당에 가서 준비된 점심상을 보니 걱정이 싹 가시더군요. 


세숫대야 만큼 큰 그릇에 바지락을 넣고 끊인 죽이 가득 담겨 나왔고, 먹성 좋은 아이들을 위해서는 공기밥이 무한으로 리필 되었습니다. 싱싱하고 질 좋은 바지락으로 끊인 죽맛은 물론이고, 한 상 가득 준비해준 밑 반찬들만 있어도 공기밥 1~2그릇은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죽과 함께 밥까지 준비해준 식당측 배려 덕분에 배불리 먹고 쉬었다 오후 라이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세숫대야만큼 큰 그릇 가득한 바지락 죽


셋째 날은 라이딩 시작 이틀 만에  99km를 달려야 하는 부담이 컸습니다만, 다행히 전체 구간의 1/3은 새만금 방조제를 달렸습니다. 약 30km 정도 되는 새만금 방조제 구간은 대부분 직선 구간이고 오르막이 없는 구간이기 때문에 맞바람만 맞지 않으면 자전거를 타기에 최고로 좋은 조건 이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에 군산대학교 학생생활관을 출발하였습니다. 약 18km를 달려 군산 해성교회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구간에 진입하면서 라이딩 속도가 조금씩 빨라졌습니다.  둘째 날 평속 17~18km를 넘지 못했는데, 새만금 구간에 진입하면서 20km를 넘기 시작하였습니다. 


속도계에 표시되는 순간 속도는 25km를 넘을 때도 많았습니다. 속도가 빨라지는 대신 작은 낙차 사고가 두 번 일어났습니다. 자전거 속도가 빨라지는 대신 참가자들끼리 자전거가 서로 부딪히기나 작은 미끄러짐에도 넘어지는 일이 생기더군요.  


아울러 라이딩 속도가 느린 친구들이 자꾸만 후미로 쳐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속 20km가 넘어면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참가자들이 속출하였고, 40여 명 내외로 구성된 팀마다 2~3명씩이 후미로 쳐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전체 120여명의 참가자 중에서 10여명이 평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더군요. 


전체 속도를 늦추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진행 지도자들이 뒤쳐지는 아이들을 번갈아 가면서 밀고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뒤로 쳐지는 경우는 딱 두 경우 입니다. 하나는 자기 힘으로 오르기 힘든 오르막 구간을 만났을 때이고, 다른 하나는 평균 속도가 자진의 속도보다 빨라지는 경우입니다. 




새만금 구간은 뒤쳐지는 아이들을 밀고 가기에 비교적 수월한 곳이었습니다. 전 구간이 평지였기 때문에 가속도가 조금만 붙어도 어렵지 않게 뒤쳐지는 아이들의 속도를 높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전에만 30분 이상 예상 시간을 단축하였으며, 새만금 구간을 완전히 빠져나가는 동안 예상 시간을 1시간 넘게 단축하였습니다.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는 구간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만, 대신 스피드를 높이고 오른쪽으로 바다와 바다 건너 작은 섬들을 바라보는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바다 건너 줄을 지어 늘어선 섬들이 보이는데, 고군산군도라고 하더군요. 


고군산군도 바라보며 시원한 바닷길 라이딩... 새만금


새만금 구간을 지날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은 바람이었습니다. 오르막이 없는 넓은 길이라도 맞바람을 맞으면 오르막 못지 않게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행이 국토순례단이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는 이날은 바람 방향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등뒤에서 앞쪽으로 바람이 불어 밀어주는 것이 최고로 좋았겠지만,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바람이 불어 라이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맞바람이 아닌 것만으로도 자전거는 평소보다 빠른 제 속도를 내며 달릴 수 있었습니다. 


새만금 휴게소를 거쳐 부안군 변산면 백련초등학교 인근에서 조개죽으로 점심을 먹고, 오후 라이딩을 시작하여 부안군 줄포 자동차공업고등학교를 거쳐 오후 5시를 조금 넘어 목적지인 선운산 유스호스텔에 도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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