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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도시 살린 기적의 1마일, 나하 국제거리

오키나와 여행 열여덟 번째 이야기입니다. 여행 삼일 째 오전에 카데나기지와 찌비치리 동굴을 다녀온 후 오후에는 히메유리 평화기념자료관과 오키나와 평화기념 공원과 자료관을 다녀왔습니다.
 

숙소가 있는 오키나와시로 가기 전에 오키나와 현의 가장 중심가인 ‘기적의 1마일’이라고 불리는 나하 국제거리에 들렀습니다. 원래는 마지막 날 오전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중심가 번화가의 경우 밤 거리가 구경할 것이 더 많다는 여행 참가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정을 변경하였습니다.

여행사에서 준비해 준 버스는 7시에 일정이 끝나기 때문에 나하시에서 오키나와시까지는 시외버스를 타고 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시외버스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8시 30분에 막차가 있더군요. 시외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거리를 돌아볼 시간이 너무 부족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택시를 타기는 요금이 너무 부담스러웠구요. 택시 1대에 우리돈으로 대략 20만 원쯤 요금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적어도 택시 4대는 나눠타야 하는 인원이니 택시를 탈 수 는 없었구요. 결국 관광버스 기사에게 약간의 추가 비용을 주기로 하고 밤 10시까지 3시간을 연장하였습니다.
 

나하국제거리 입구 오키나와 현청 건너편에 있는 쇼핑몰 7층 뷔페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국제거리를 둘러보았습니다. 평일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오키나와현 최고 번화가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주말이 아닌 탓인지 미군들도 전혀 눈에 띄지 않았구요. 그렇지만 가게들은 모두 환하게 불을 밝히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식당과 술집에는 사람들로 붐비더군요. 대략 1마일쯤 되는 ‘국제거리’를 걸어서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나하(那覇)시는 인구 삼십 만의 오키나와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추도시입니다. 그중에서 국제거리는 나하시의 중심 시가지이며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거리입니다. 그러나 2000년을 전후하여 시외에 대형유통점이 들어서고 도심인구가 감소하면서 상업이 정체되는 공동화 현상을 겪었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하시 도시재생 사업이  세계적인 성공사례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거리를 비롯한 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교통체계를 편리하게 정비하고 주민생활을 쾌적하게 만드는데 주력하였다고 합니다. 모노네일과 버스를 포함하는 공공교통 체계를 만들고, 도로망을 정비하여 사람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국제거리를 중심으로 거리 정비사업을 진행하였는데, 시민의 휴식장소, 커뮤니케이션공간, 축제 공간 등 그 지역의 상징이 되는 공간을 마련하였으며, 인도 폭 확대, 도로의 타일포장, 전선지중화, 보행자 쌈지공원 등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 사진 속 병에는 뱀이 담겨있는데 일본 사람들 중에도 이런걸 좋아하는사람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특히 폭이 넓어진 인도 때문에 여유로운 보행 공간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나하 국제거리는 한가롭게 거리를 걸을 수 있을 만큼 넓은 인도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상인연합회가 중심이된 국제거리 업그레이드 사업은 상점가를 활성화를 목표로 차양, 파라솔, 기념물 설치 등의 사업을 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아열대기후 지역이기 때문에 차양 설치에 대하여 방문객들의 호응이 높았으며 가로수와 조화를 이루어 거리 전체를 쾌적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국제거리 주변의 주차장을 정비하여 자동차의 접근을 개선하였으며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보도 불법주차를 막기 위하여 주차장도 정비하였답니다. 아울러 보행자 통행형 쇼핑몰을 조성하여 거리를 걸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으며, 나하시가 일부 건물을 매입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을 배치하였다고 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은 오키나와 문화를 보여주는 다목적 홀(소극장), 오키나와 예술가들의 레슨 룸, NPO활동지원센터, 창업가 지원 및 인재육성을 위한 SOHO지원시설 등이 해당됩니다.  위 사진으로 보시는 건물의 이름은 공모를 통해 ‘텐부스 나하’로 되었다고 하는데 실제 둘러보니 별로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겨우 이 정도 노력으로 구도심이 다시 활성화 되었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마산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에도 많은 도시들이 구도심 활성화에 매달리고 있지만, 쉽게 성과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수박 겉핡기로 둘러기는 하였지만, 어쨌든 나하 국제거리의 경우 눈으로 보기에 뭐 별 뾰족한 것도 없어보이는데, 도심활성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더군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행자들이 편안하게 걸으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조건은 갖추고 있었습니다. 특히 외국 관광객들이 이국적인 오키나와의 문화를 경험하고 오키나와 특산품들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더군요.

만약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나신다면 나하 국제거리는 가급적 주말을 이용하여 둘러보도록 일정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키나와 여행 관련 포스트>
2011/03/19 - [여행 연수] - 죽어가는 도시를 살린 기적의 1마일, 나하 국제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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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허정도 2011.03.20 01: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하와 마산의 차이는 관광객의 수 아니겠습니까?

    • 이윤기 2011.03.20 19:31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럼 마산을 나하처럼 살릴 수는 없겠군요

  2. 알폰소 2014.01.29 06: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문제는 관광객 수가 문제가 아니라 환경을 정비한 후에 지가 자연 상승 등으로 인해 상가의 월세 상승을 불러오게 됩니다. (한국의 경우는 건물주는 당연히 돈 더 받을려고 하구요 일본의 경우는 거리 정비후 지가 상승이 되어도 그대로 같은 금액을 받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 그러면 당연히 벌이가 적은 상가는 퇴출이 되고 그중에 그지역에서 벌이가 가능한 상가들만 남게 되죠...
    사회운동 하시는 분들이 착각하고 있는게 있는데...대부분의 사회문제는 국민성에서 온다는 겁니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외국에서 카피를 한다고 해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다르면 다른 시스템이 필요하드는걸 우리는 잘 모르고 있죠...

    • 이윤기 2014.01.29 08:54 신고 address edit & del

      공감합니다. 그러나 반대의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국민성과 시스템은 상호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국민성에도 영향을 주고, 또 국민성이 다른 시스템을 만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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