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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주기 20년, 부모 등록금 갚고 자식 등록금 또 대출

어제 서울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출장 업무를 마치고 저녁 시간에는 비영리단체활동가 미국연수에 함께 갔던 활동가들과 정기모임을 가졌습니다.

서울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이 저의 서울 출장에 맞춰서 날짜를 정해줘서 오랜 만에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모임 장소인 '관악사회복지'에서 일하는 활동가들과도 반가운 만남을 가졌지요.

좋은 사람들과 반갑게 만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만, 서울까지 가서 '반 값 등록금' 촛불 집회에 힘을 보태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사실, 저에게
반 값 등록금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 3인 아들이 있어 내년이면 대학등록금을 내야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청년실업, 88만원 세대의 문제, 부실한 대학재단, 재단비리, 학벌중심사회, 과도한 대학진학율 등 온갖 문제가 얽히고 섥혀 있습니다만, 당장 발등의 불을 꺼기 위해서는 우선 반 값 등록금부터 실현시켜야 한다는데 주장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2일(일), 친척 집들이에 가서 가족들이 함께 저녁 뉴스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저녁 뉴스에서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대학 등록금을 최소한 반값으로 (인하)했으면 한다.", "앞으로 학부모, 대학 등을 만나 등록금 부담을 대폭 낮출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보도하였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듣는 순간부터 아 저 들이 과연 반 값 등록금을 추진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래도 여간 반갑지 않았습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었지만, 어쨌든 현재의 집권 세력인 한나라당 원내 대표가 반 값 등록금을 하겠다고 하니 반갑기는 하더군요.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나라당의 반 값 등록금 정책 추진은 흐지부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명박 대통령이 "서둘러서 하지 말고 차분하게 시간을 갖고 진지하게 대안을 마련하라"는 망국적 발언을 한 탓에 더욱 용두사미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등록금 때문에 목숨을 끊은 국민이 있는데, 대통령이라는 자가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갖고 대한을 마련하라"고 지시하였다니 기가 막히는 노릇이지요.


그러나, 대학생들과 등록금넷, 반값 등록금 학부모 모임 등이 중심이 된 '반 값 등록금'운동은 제대로 탄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지금 분위기 대로라면 반 값 등록금은 내년 총선에서도 가장 이슈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학등록금 주기 20년? 부모 등록금 다 갚으면 자식 등록금 또 빌려야 한다


아무튼, 서울까지 가서 반 값 등록금 촛불 집회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활동가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등록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다 반 값 등록금 집회에

젊은 활동가 두 사람이 대학 때 대출 받은 등록금을 갚아나가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대학시절 정말 온갖 알바를 다해봤다고 하더군요. 같이 있던 활동가들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대학교 3, 4학년 때 대출 받은 등록금을 아직도 갚아 나가고 있어요"

"저희는 형제가 한 꺼번에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결국 나중에는 집을 팔아서 전세로 옮겼어요."

"하도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서 대학을 다녔는지, 아르바이트를 다녔는지 모르겠어요"


"아직 갚고 있다구요? 나는 이제 곧 등록금을 다시 내야돼요. 제가 대학 졸업한지 20년쯤 되었는데, 이제 곧 다시 등록금을 내야 되거든요. 대학 등록금이 20년 마다 돌아오는 악몽이에요"

"세월 정말 빨라요. 내가 등록금 투쟁하면서 대학 다닌 게 엊그제 같은데...금새 자식 대학등록금을 걱정하게 되었어요. 정말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몰랐어요."

"이 엄청난 등록금을 그대로 두면, 지금 대학생들은 아마 자기 학자금 대출 다 갚고 나면 다시 자식들 학자금 대출 받아야 할지 몰라요. 평생 동안 대학 등록금 빚 갚다가 인생 다 지나가게 될 거에요."


한 세대가 30년이라고 하는데, 대학 등록금 납부를 기준으로 보면, 한 세대가 20년 인 것 같습니다. 부모 등록금 다 갚고 나면 자식 등록금 또 빌려야 하는 기가막힌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1987년 대학등록금은 47만 9천원, 2011년은?

며칠 전, 지역에서 일하는 활동가 한 사람이 자신의 대학시절 등록금 영수증을 공개하였더군요. 이 활동가는 87학번이고, 저는 85학번인데 비슷한 시절에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제 등록금도 추정할 수 있겠더군요.

이 활동가는 국립대학을 다녔는데, 입학금을 뺀 2학기 등록금이 47만 9000원입니다.(지금 자세히 보니 장학금을 많이 받았네요.ㅎㅎ 혹시, 이래서 공개할 수 있었을까요?)

사립대학을 다닌 저의 대학 등록금은 대략 두 배쯤 되었으니 100만원쯤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요즘 등록금이 1000만원 넘어 간다고 하니 아무리 물가 인상율을 감안한다고 하여도 어마어마하게 오른 것이지요. 자세한 통계는 등록금넷 카페에 가시면 나와있습니다.(cafe.daum.net/downstop )

1987년에 비하여 국민소득도 높아지고, 나라도 훨씬 부자 나라가 되었는데 교육복지는 여전히 후진국인 것 같습니다. 대학등록금만 놓고 보면 그 시절보다 더 열악해졌다고 보아야 할 수도 있게습니다.


내일 저녁(17)일에 청계광장에서 '제 2차 반값 등록금 국민 촛불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대통령은 반 값 등록금을 공약 한 일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반 값 등록금 추진하겠다던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자꾸만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만 이 참에 좀 더 힘을 모아 반 값 등록금 꼭 실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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