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백의종군 정동영, 정치도 훈수 두면 훤히 보이나?

지난 일요일 창원에서 개최된 정동영 전의원 블로거 간담회에 참여하였습니다. 경남 지역 블로거들과 정동영 의원의 만남은 2011년 7월 블로거 간담회로 만난 지 1년 3개월만에 다시 성사되었습니다.

 

2011년 7월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개최된 정동영의원 블로거 간담회를 하고 난 후에는 "국회의원은 한진중공업 같은 투쟁 현장을 다니는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현장인 국회에서 제대로 싸워 이겨야 한다"는 비판적인 글과 경제민주화를 위한 정동영의원의 제안을 두 번으로 나눠 포스팅하였습니다.

 

2011/07/13 - [세상읽기 - 정치] - 정동영의원, 손가락 말고 달을 보세요.

2011/07/14 - [세상읽기 - 정치] - 정동영, 재벌개혁 헌법 119조가 답이다

 

사실은 포스팅을 하지 않았지만 세 번째 글도 썼는데 지금까지도 비공개 상태로 제 블로그에 담겨 있습니다. 비공개로 남겨 둔 글은 4.11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전주를 버리고 서울에서 출마하는 문제 그리고 지금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 문재인 후보가  쓴 <운명>에 나오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 문제를 다룬 글이었는데 차일피일 하다가 발행시기를 놓쳐 버렸습니다.

 

 

 

2011년 7월 간담회에서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번 간담회도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참여하였습니다. 큰 기대도 없고 별로 궁금한 것도 없었기 때문에 개별 질문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4.11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여 낙선하고,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출마하지 않은 채 말하자면 '백의종군'이나 다름없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는 정동영 전의원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흥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정동영 전의원은 겉으로만 보면 끈 떨어진 정치인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으나 이명박과 겨뤄 낙선하였고, 4.11총선에서는 서울에 출마하여 낙선하였습니다. 이런저런 다른 직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백의종군'이나 다름없이 대선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블로거 간담회에 참여해보니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대통령후보로 나섰을 때, 혹은 4.11 총선을 앞두고 블로거 간담회에서 만났을 때 와는 달리 여러가지 정치개혁 방안에 대하여 거침없이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뭐가 이렇게 정동영 전의원을 달라지게 만들었을까요?

 

제 생각엔 지난 몇 년 동안 '한징중공업'을 비롯한 현장을 누빈 그의 경험과 더불어 그가 지금 '훈수' 두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선수가 아니라 훈수꾼이 되었기 때문에 조건과 현실로부터 자유로이니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 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훈수에는 선수가 못 보는 길이 있고 답이 있다

 

바둑, 장기, 고스톱 같은 승부를 가리는 게임을 해보면 승부에 몰입 할 수록 다양한 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사람은 훈수 두는 사람 눈에는 뻔히 보이는 수도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고스톱을 쳐도 구경꾼 눈이 더 밝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바둑판, 장기판에서 훈수 두는 사람이 고수처럼 보일 때가 많이 있지요. 그렇지만 그 훈수 두는 사람도 막상 자기가 선수가 되면 승부에 몰입하게 되고 넓고 깊게 보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지요.

 

정치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걸음 물러나서 보면 정말 뭐가 중요한 것인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는 눈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정동영 전의원이 당을 이끄는 대표가 되었을 때, 대통령 후보가 되었을 때는 하지 못하던 정치개혁에 관한 비전을 쏟아내는 것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블로거 간담회에 참가 했던 한 블로거는 "오늘 말씀을 들어보니 정동영 의원이 대통령 후보가 되었어야 했다"는 칭찬의 말도 하더군요. 블로그 간담회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정치개혁의 제 1 과제로 '독일식,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 대표제' 도입 제안이었습니다.

 

현역 의원의 기득권을 잘라내고 지역 구도를 깨기 위한 가장 적절한 방안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제안처럼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수 정당들이 의회에 진출할 수 있고, 정당 득표율 만큼 의석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국민들에게 세상이 바뀌는 밑그림을 보여줘야 한다, 낡은 정치를 바꾸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말과 다짐이 아니라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비교적 담담하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는 국민의 쇄신 요구가 바로 현역의원의 기득권을 잘라내고 구도를 바꾸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정치개혁,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시작하자 !

 

국회의원의 절반은 지역구에서 선출하고 나머지 절반은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선출하면 낡은 구도, 지역구도가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새누리당은 호남에서 정당득표로 얻은 표만큼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고, 민주당은 영남에서 정당득표로 얻은 만큼 국회의원을 배출하며, 녹색당 같은 소수 정당들도 득표만큼 의원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아울러 '결선투표제, 대통령 4년 중임제' 같은 제도의 도입도 중요하지 않느냐는 블로거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역시 중요한 과제이지만 '개헌'을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상기 시켜주었습니다.

 

독일식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선거법만 바꾸면 가능하기 때문에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의제로 내걸고 유권자들을 불러 모으고 감동적인 단일화를 이루어 대선에 승리해야 한다고 제안하더군요.

 

아울러 정당 내부 개혁의 과제는 공천권 문제를 핵심으로 짚으면서 상향식 공천 체제를 도입하고, 지역과 인물 중심 정당에서 가치, 생활 중심 정당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지난 일요일, 정동영 의원이 간담회에서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주쯤 문재인 후보가 정책제안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지역구 의원을 줄이고 비례대표를 100명으로 늘이자는 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과 같은 비례대표 선출 방식이 아니라 정동영의원이 제안(학계, 시민사회도 오래전부터 제안하였던)하였던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도입될 수 있느냐 여부인 것 같습니다.

 

정동영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유일한 공은 지난 5년간 국민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심화학습을 시킨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좋은 조건에서도 야당이 승리하지 못하면 우리 미래에 희망을 찾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복지와 세금문제, 비정규직 문제, 남북 문제에 대하여 귀담아 들어 두어야 할 만한 '훈수'를 알려주었습니다. 원래 훈수는 뺨맞고도 두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뺨을 맞더라도 좋은 수를 말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혹은 뺨을 맞더라도 옮은 말을 한다는 의미로 확장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다음에는 복지와 세금문제, 비정규직 문제, 남북 문제에 대한 정동영 전의원의 훈수도 정리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Trackback 2 Comment 3
  1. 장복산 2012.10.25 11: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는 훈수라는 생각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사고로 행동하는 것 같이 느꼈습니다.
    지난 3년이 넘도로 현장을 누비며 보고 느낀점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도 간담회가 끝나고 그 날 거론되었던 이야기들이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바로 거론이 되었습니다.
    우연인지 모르만 국회의원 수를 조정하는 문제와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경선 경쟁자들과 대선후보가
    만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 이윤기 2012.10.25 15:14 신고 address edit & del

      훈수라는 표현이 걸리셨나 봅니다 ^^*
      좀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그랬는데... 과거보다 유연하고...객관적으로 정치개혁 과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 Sneakers louboutin pour hommes 2012.12.18 20: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문재인 후보가 쓴 <운명>에 나오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

창원이 만들고 모스크바가 주목한 '오장군의 발톱" 8.15 개봉

8월 15일은 우리 민족에게는 일본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이기도 합니다만, 일본이 세계를 상대로 일으킨 아시아,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를 선언한 날이기도 합니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가 동맹을 맺고 전 세계를 전쟁 터로..

통풍? 알면 알수록 어렵고 치료하기 힘든 병

지난 3월 중순 첫 번재 통풍 발작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넉달 동안 병원 치료에만 매달리지 않고 통풍에 관한 여러 정보들을 찾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통풍에 대해 공부하면 할 수록 약이나 주사로 간단히 나을 수 있는 그런 만만한..

NEW SM3 에어컨 필터 교체 DIY

쉽지 않았습니다. 정말 이 정도로 어려울 줄 알았다면 카센터에 갔을 것을 것입니다. 예전에 타던 클릭은 에어컨 필터 교체가 쉬웠기 때문에 NEW SM3도 비슷한 수준인줄 알고 시작했다가 혼이 났습니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게 ..

블로그로 돈 벌기 특강 1분으로 핵심 정리 !

김주완 기자의 <지역에서 유튜브로 돈벌기> 두 번째 강좌를 들었습니다. 두 번째 강좌는 강의 및 실습으로 진행된 '어떤 영상을 찍어 올릴까'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출장 때문에 아쉽게 첫 번째 강의를 놓쳤습니다만, 두 번째부..

통풍 4개월...먹고 자는 습관을 바꾸다

[통풍일기⑥] 건강 위해 생활습관 바꾸기... 운동 줄이기, 충분히 잠자기, 식이조절 3월 14일 통풍 첫 발작 이후 4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와 블로그 포스팅으로 통풍에 걸렸다는 사실을 공개한 이후 많은 ..

16년 만의 가족사진 촬영...주인공 놀이 즐거웠다

군대 갈 나이가 되었는데도, 입영 대신 취직을 하겠다던 둘째 아들이 가족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에 취업을 하는 바람에 16~17년 만에 가족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네 식구가 함께 다니면서 찍은 사..

613선거, 김경수-김태호 쫄깃했던 개표 순간

613 지방선거 개표 과정에 가장 화제가 되었던 곳이 바로 김경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가 접전을 벌인 경남도지사 선거 개표였습니다. 개표 결과는 김경수 도지사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만, 개표 초반 김태호 후보가 앞서다가 김경..

채식해도 걸리는데...치맥이 통풍의 주범이라고?

지난 5월말 국내 주요 언론들이 "20대 통풍 환자 급증...범인은 치맥", "치맥 열풍에 늘어나는 통풍...젊은층 급증", "20대 남성 통풍환자 5년새 1.9배 늘어"와 같은 기사를 일제히 쏟아냈습니다. 20대 통풍 환자가..

청소년 모의투표...박원순 낙선...TK도 민주당 왜?

시도지사, 교육감 청소년은 왜 다르게 뽑았을까? <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한 613 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 운동 본부>에서 지난 지방선거 기간에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모의 투표를 실시하였습니다. 청소년 모의 투표..

청소년이 직접 뽑은 김경수, 박종훈 당선증 전달 !

청소년이 직접 뽑은 경남교육감 박종훈 당선자 제1호 당선증 전달 지난 16일(토) 오전 10시 경남교육청에서는 <613 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 운동본부>회원들이 재선 경남 교육감으로 선출된 박종훈 당선자에게 '청소년이 직접 ..

황교익도 찬성하는 GMO 진짜 안전할까?

유명 맛칼럼 작가이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만찬 기획자로 더 유명해진 황교익 선생, 그의 강연과 글은 늘 놀랍고 유쾌한 인문학적 통찰이 담긴 음식이야기로 사람들을 사로잡습니다. 음식으로 유명세를 타는 건 비슷하지만 백종원과는 급..

투표권 없는 청소년들...모의투표 꼭 하세요.

전국YMCA 온라인 www.18vote.net 오프라인 투표소 운영 6.13 제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18세 참정권 실현을 위한 6.13 청소년모의투표 운동본부>(www.18vote.net)를 결성하고 전국 18개..

애플에서 위자료 100만원 받는 꿈...깨졌다

애플 위치 정보 수집...소비자 소송 대법원 패소 지난 2011년 8월 2만 7623명이 원고로 참여한 '애플 소송'에서 소송 시작 후 7년 만에 대법원 최종심에서 원고 패소로 끝났습니다. 애플코리아 유한회사와 애플 인코포레이..

문재인 울린 이 남자 한국당 텃밭서 시의원 꿈꾼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 아선거구'에 민주당 공천을 받아 시의원에 출마하는 전홍표 예비후보,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시민단체에서 오랫 동안 환경운동을 해온 활동가이면서 환경공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입니다. ..

이사 갈 옆집에 성범죄자...계약해지 가능할까?

시골마을 전원주택으로 이사 가려고 집을 계약하고 중도금까지 치렀는데 옆집에 전자발찌를 차고 있는 성범죄자가 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일하는 '창원시평화인권센터'에 접수된 상담 사례입니다.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

완치는 없다는 통풍...두 달만에 세번째 발작

[연재기사] 2018/04/30 - [숨 고르기] - 채식에 운동까지 하는데, 왜 내게 이런 병이... 2018/05/04 - [숨 고르기] - "통풍은 위험한 병 아니지만 불치병" 통풍일기 ③ 약 먹어도 요산 수치는 오르락 ..

개나리, 분꽃, 붓꽃 모두 차로 마실 수 있어요

이영득, 고찬균 쓴 <행복한 꽃차 만들기> 몇 해 전 봄에 흐드러지게 핀 '목련'을 따다 꽃차를 만들었던 일이 있습니다. 당시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목련꽃차' 이야기를 듣고 아무 공부 없이 등산로 어귀에 활짝 핀 목련꽃을 따..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까지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

팔당 농부 김병수의 세계 공동체 순례 여행기 <사람에게 가는 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세계 공동체를 찾아 떠난 여행.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만 막상 그 꿈을 ..

정당없는 야심찬 도전, 지역 정치 확~ 바꿀까?

세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아빠가 정당공천도 받지 않고 '시민 후보'로 부천시의원에 출마합니다. 기초의원 선거에 정당공천제가 도입되기 전에는 '시민 후보'로 기초의원에 출마하는 일이 더러 있었습니다만, 2006년 정당공천제가 도..

수디오 블루투스 이어폰 '베사 블랑2' 로즈골드 화이트

북유럽 스웨덴 디자인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이어폰 회사 '수디오'에서 새 블루투스 이어폰 '베사 블랑'을 출시 하였습니다. 수디오는 여러 종류의 유무선 이어폰과 헤드폰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이번에 기존 '베사 블랑' 업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