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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햄버거? 첨가물 다 빼도 그맛일까?

이명박 정권 초기 광우병 촛불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났지만 결국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이루어지고 말았다. 광우병 촛불 시위 때문에 한동안 수입 쇠고기 소비가 줄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광우병 촛불 시위는 벌써 잊혀진 일이 되고있다.

 

맥도날드 대표되는 '햄버그'는 위험한 쇠고기와 뗄 수 없는 인연이 가지고 있다. 햄버거가 처음 만들어진 미국에서도 햄버그에 사용되는 쇠고기는 가장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알고나면 절대로 먹을 수 없다고 하는 햄버거에 대해 쓴 책을 소개한다.

 

저널리스트인 에릭 슐로서와 찰스 윌슨이 쓴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는 햄버거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에 얽힌 숨겨진 비밀을 폭로하는 책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패스트푸드를 대표하는 햄버거 역사는 1885년 10월 위스콘신 주 시모어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세계를 휩쓴 햄버거의 탄생

 

찰리 내그린이라고 하는 소년이 축제에 구경 온 손님들에게 미트볼을 팔면서 "미트볼을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다가 햄버거를 고안했다는 것. 찰리는 미트볼을 짓이겨 빵 두 쪽 사이에 끼워 들고 다니며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음식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찰리 내그린은 햄버그라는 이름을 독일 도시 '함부르크'에서 따왔다고 하며, 여든이 넘은 1951년까지 햄버거를 팔았다고 한다. 미국에서만 1년에 130억 개가 팔리는 햄버거 역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고 한다.

 

찰리에 의해 고안된 햄버거는 오랫동안 평판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쇠고기를 갈아 만든 미트볼을 더럽다고 생각했으며, 오염되고 안전하지 못하다고 여겼다고 한다. 당시 한 음식비평가는 "햄버거를 먹어 버릇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고기를 주워 먹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고 하였단다.

 

더군다나 독이 든 햄버거를 먹고 죽는 일이 생기자 이러한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햄버거에 대한 평판이 나빠지자 가장 심각한 고민에 빠진 사람들은 도축업자들이었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햄버거 판매는 도축업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햄버거용으로 아무도 사가지 않는 부스러기 고기를 남김없이 팔수 있었기 때문이다.

 

햄버거만 먹고 살았는데 건강했다고?

 

1920년대 미네소타 대학에서는 모건 스펄록이 만들어 2004년에 개봉된 영화 <슈퍼사이즈미>와는 정반대 결과를 얻은 '햄버거 실험'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한 의대생이 13주 동안 화이트 캐슬이라고 하는 가게에서 만든 햄버거와 물만 먹고 생활하는 실험이었다. 지금 그 이유를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는 생존하였을 뿐만 아니라 건강도 좋았기 때문에 햄버거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똑같이 햄버거만 먹고 살았는데, 모건 스펄록은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위험해지고, 1920년대 실험에 참가했던 의대생은 건강하였을까? 그것은 1920년대로부터 90여년이 지난 2004년 사이에 햄버거가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된다.

 

한 예로, 1970년대 맥도날드의 햄버거 열량은 540칼로리였다. 그러나 오늘날 그의 3배에 달하는 1510칼로리로 증가하였다고 한다. 1957년에 보통 크기 햄버거에는 소고기 28g이 들어갔지만 오늘날은 170g이 들어간다고 한다. 심지어 300g이 넘는 제품도 있다. 1920년에 만들어진 햄버거는 훨씬 열량이 낮았던 것이다.

 

햄버거와 함께 가장 많이 먹는 음료인 콜라 역시 마찬가지다. 1950년대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콜라를 사면 어른용으로 230ml를 주었지만, 요즘은 가장 작은 어린이용도 355ml이다. 심지어 950ml나 되는 대형 컵도 있다.

 

또한 1920년대에 만들어진 햄버거는 오늘날 맥도날드 햄버그보다 고기의 질이 더 좋았을 것이 분명하다. 1920년대에는 지금과 같은 공장식 축산농장에서 광우병 위험이 높은 육골분 사료를 먹여서 소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는 지금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하는 인공감미료와 각종 식품첨가물도 없었고, 트랜스지방이 잔뜩 들어있지도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결론은 자명하다. 지난 90년 사이에 햄버거가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아침메뉴 by TF-urba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결국, 햄버거가 대표적인 '정크푸드'로 재탄생하게 된 것은, 햄버거를 대표하는 '맥도날드 시스템'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다. 그렇다면, 맥도날드 시스템이란 무엇인가?

 

"형제는 메뉴에 있던 대부분의 품목을 없애버렸다....... 새 메뉴에 오른 음식은 전부 손에 들고 차를 운전하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샌드위치라고는 햄버거와 치즈버거뿐이었다.  맥도날드 형제는 주방 일의 방식도 바꿨다.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만들 줄 아는 숙련된 조리사 한 명 대신 똑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만드는 조리사 몇 명을 고용했다." (본문 중에서)

 

"종업원들은 오로지 한 가지 일만 할 줄 알면 되었다. 리처드와 맥은 식당의 주방을 싸구려 패스트푸드를 만드는 작은 공장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모든 햄버거에는 똑같은 토핑, 즉 케첩, 양파, 겨자 그리고 피클 두 조각을 얹었다. 바꾸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본문 중에서)

 

결국, 신자유주의시대에 가장 심각한 고용불안 요인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은 1948년 맥도날드 매장에서 탄생하여 전 세계, 전 산업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이다. 곧바로 KFC와 버커킹을 비롯한 모든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맥도날드를 따라하기 시작하였다. 자동차부품에서부터 살빼기 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업체들이 맥도날드에서 '똑같은'을 따라하였다. 똑같은 상품을 똑같이 생긴 수백 개의 건물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팔기 시작한 것이다.

 

비정규직, 맥도날드에서 시작되었다

 

1950년대 맥도날드 방식을 받아들여 생겨난 작은 지방 체인점들은, 미국전역으로 체인점을 늘려나갔고, 1980년대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이 산업을 지배하게 되었다. 가족소유의 작은 식당들은 하나 둘 문을 닫고 사라진 것이다.

 

"미국인들은 이제 매년 130억 개의 햄버거를 먹는다. 한 줄로 놓으면 지구를 32바퀴 돌고도 남을 것이다."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를 보면 미국어린이의 90% 이상이 맥도날드 마스코트인 '로날드 맥도날드'를 안다고 한다. 가공인물 중에서 맥도날드보다 더 잘 알려진 인물은 산타클로스 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다. 맥도날드는 로날드 맥도날드를 동원한 우스꽝스러운 TV광고로 아이들을 끌어모으고, 전국 매장에 작은 디즈니랜드를 만들어 아이들을 붙잡아 놓았다.

 

그리고 맥도날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남감을 공짜로 주는 방식으로 매출액을 올렸다. 어린이 고객에게 항상 어른이 끌려오게 마련이기 때문이었다.

 

"어떤 면에서 맥도날드는 음식회사가 아니라 장난감 회사다."

 

패스트푸드 회사를 은퇴한 중역이 한 말이란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세계 최대의 장난감회사일지도 모른다. 매년 15억 개 이상의 장난감을 팔거나 선사한다. 해마다 미국 아이들이 갖게 되는 장난감 세 개 중 하나는 맥도날드나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나온 것이다."(본문 중에서)

 

1960년대 어릿광대가 맥도날드 식당에 나타나면서 시작된 어린이마케팅은 세계를 휩쓰는 열풍으로 발전했다. 미국에서 페스트푸드 체인들은 매년 30억 달러 이상을 텔레비전 광고에 쏟아붓고 있으며, 보통 미국 아이는 연간 4만 개 이상의 TV 광고를 보는데, 그 중 2만 개 정도가 청량음료, 사탕, 시리얼, 패스트푸드 따위의 이른바 정크푸드 광고다.

 

패스트푸드점 감자튀김이 더 맛있는 이유

 

맥도날드를 비롯한 패스트푸드점 감자튀김이 집에서 만든 감자튀김보다 더 맛있고 고소한 이유는 무엇일까? 집에서 만들면 왜 그런 맛이 나지 않을까? 비밀은 바로 인공첨가물에 있다. "음식의 향은 맛을 결정하는데 90%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사람 입맛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형성되며, 식습관은 평생 동안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음식에 관한 취향은 태어나기도 전에 태아가 엄마 자궁속에서 자라는 동안 엄마가 먹은 음식 향미로부터 비롯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임신중에 엄마가 즐겨 먹었던 음식은 아이가 태어난 후 좋아하는 음식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어릴 때 먹었던 해피밀 세트의 행복한 기억이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맥도날드를 먹고 싶게 만들 수 있다. 패스트푸드 맛은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니다. 평생 동안 기억되도록 면밀하게 설계된 것이다."(본문 중에서)

 

지난 20년간 가공식품업체와 패스트푸드 체인은 향료산업을 발전시켜온 가장 중요한 고객이었다. 향료산업은 식품생산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으며, 마침내 아이들은 진짜보다 인공의 향과 맛을 더 좋아하게 된 것이다.

 

"조향사들은 어른용 식품에 넣을 첨가제를 만들 때는 가능한 한 천연의 맛과 같게 만들려고 애쓴다. 반면 아이들용 식품의 첨가제를 만들 때는 쓴맛은 없애버리고 단맛을 많이 넣는다. 아이들의 식품은 어른 것보다 두 배 이상 단 경우가 흔하다."(본문 중에서)

 

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에는 색소첨가제도 들어간다.

 

"식품에 색소를 넎는 것은 여자들이 화장을 하는 것과 목적이 같다. 기본 성분도 같은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맛이 똑같을 때, 선명한 색의 음식이 밋밋한 색의 음식보다 맛있다고 느낀단다. 그래서 아이들 식품에 사용되는 색소첨가제는 점점 더 자극적인 색깔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맥도날드는 감자튀김 맛을 좋게 하기 위하여 쇠고기를 첨가하였다가 채식주의자와 힌두교도들에게 금전적인 손해배상을 해주고 합의한 적이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그 확률이 골프에서 홀인원을 하고, 벼락 맞아 죽을 확률에 불과하더라도,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먹으면 채식주의자도 광우병에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맥도날드뿐만 아니라 많은 체인에서 감자튀김 맛을 좋게 하기 위하여 동물성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광고와 장난감으로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맥도날드와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30년 후 학교를 접수하고 있다. 미국 공립학교 다섯 개 중 한 곳에서는 학교식당에서 패스트푸드를 팔고 있으며, 학교 당국은 돈 때문에 이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정크푸드'와 '청량음료'는 미국 아이들을 뚱뚱보로 만들었고, 이제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아이들을 살찌우고 있는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광우병 촛불 시위가 온 나라를 휩쓸었는데도 여전히 햄버가 가게만 자꾸 늘어나는 것은 이미 첨가물에 중독된 입맛을 바꿀 수 없는 아이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패스트푸드와 식품첨가물에 길들여진 입맛은 좀 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햄버거가, 광우병 위험도 높인다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에는 공장식 사육농장과 도축장의 비위생적인 환경에 대하여도 자세히 고발하고 있다. 소 한 마리는 하루에 20kg이 넘는 똥과 오줌을 배설하는데, 도축장 오물 때문에 10억 마리 물고기가 폐사한 일도 있었으며, 2004년에는 비육장에 쌓인 소똥에 불이나 넉 달 동안 화재가 계속된 일도 있었단다.

 

"똥이 썩으면 온도가 올라가 메탄같이 쉽게 불타는 가스를 배출한다. 똥이 있으면 성냥을 켜지 않아도 불이 붙을 수 있다. 이런 똥으로 인한 화재는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밀퍼드 비육장에서 1,800t의 10m 높이 똥 무더기에 일단 불이 붙자 좀처럼 끌 수가 없었다. 거대한 똥 무더기는 넉 달 가까이 타면서 아주 멀리까지 연기를 날려 보냈다."(본문 중에서)

 

쇠고기 소비량 증가 뿐만 아니라 맥드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도축산업에도 변화를 일으켰다고 한다. 1970년대 미국에는 수천 개의 작은 도축장이 있었지만, 요즘은 13개의 대형 도축장에서 미국인이 먹는 쇠고기 대부분을 공급하게 되었다.

 

따라서 수많은 소의 고기가 한 데 뒤섞여 가공되기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혹은 광우병에 감염된 소 한 마리가 가공 공장에 섞여 들어간다면 수백, 수천 마리 다른 소고기도 모두 오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소고기는 미국 전역만이 아니라 해외에까지 실려 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에릭 슐로서와 찰스 윌슨이 쓴 <맛있는 햄버거의 무서운 이야기>에는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10대 노동자들을 어떻게 부려먹고 있는지, 도축공장 노동자들이 얼마나 위험한 작업에 노출되어있는지도 고발하고 있다.

 

그리고 또 대안도 소개하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고 신선하고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음식을 만드는 업체 '인앤아웃'이나 지역농산물과 유기농으로 키운 쇠고기를 사용하는 '버거빌' 같은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에릭 슐로서와 찰스 윌슨은 "음식값으로 쓰는 한 푼 한 푼은 투표할 때의 한 표와 같다"고 말한다. 내가 햄버거 하나를 먹음으로써 무슨 일이 일어나게 만드는건지, 그 파급효과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한다. 그런 다음에 주문을 하든지 아니면 돌아서서 나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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