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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모니터 이꼴인데...이상없다니?

지난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모니터를 새로 구입하였습니다. 약 2년 만에 새로 모니터를 구입하였는데, 그동안 모니터 만드는 기술이 많이 발전하였는지 전보다 더 얇고 가볍고 선명해졌다는 광고가 수두룩하더군요.

 

가전제품이나 컴퓨터를 고르는 나름의 기준이 있는데, 하나는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회사의 제품을 구입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랫 동안 소비자운동을 했던 제 경험으로 국내 1위인 OO전자는 확실하게 A/S가 뒤떨어집니다. 기술이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짱 장사'이라고 해야 할까요? 

 

소비자가 어떤 문제를 제기할 때 일단 'NO'라는 답이 먼저입니다. 끈질기게 따지고 싸워야 소비자보호법과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나와있는 정도의 보상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오랜 경험의 축적 때문에 가전제품이나 컴퓨터 등을 고를 때는 늘 2등 회사의 제품을 구입합니다.

 

이 회사 역시 기술력이 뒤쳐지지 않습니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늘 2등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제품이 1등 회사보다 전혀 뒤쳐지지 않는데다 가격이 더 비싸지도 않고 특히 A/S는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설령 소비자로서 제품 A/S 자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에도 이 회사 A/S 기사님들의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때문에 불만을 갖기 어렵지요. '고객 감동'이라는 케치프레이즈를 그냥 구호로만 내거는 회사는 아닙니다.

 

최근 1등 회사 A/S센터 직원들이 정식 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고, 저임금, 장시간 노동과 부당한 처우에 시달린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1등 회사 A/S센터에 가면 소비자로서 늘 뭔가 불만스럽고 뒤끝이 개운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런 고용 구조와 관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이런 이유 때문에 집과 사무실의 가전, 컴퓨터 제품 등은 모두 2등 회사 제품입니다. 이번에 모니터를 새로 구입할 때도 첫 번째 기준은 2등 회사 제품, 두 번째 기준은 모니터 크기와 가격이었습니다. 모니터에서 가장 중요한 밝기와 선명함은 기본으로 다 갖추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저의 이런 믿음이 여지없이 깨졌습니다. 새로 산 모니터를 구입해서 설치하고 보니 아무리 봐도 화면이 전에 사용하던 모니터보다 선명하지가 않은겁니다. 광고에 나오는 밝기와 선명함은 전혀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액정에 결점이 있거나 특정 색상을 구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에 사용하던 모니터와 비교하면 색감이 흐리고 회색빛이 많이 감도는 등 분명히 모니터 품질이 떨어졌습니다. 바탕화면 아이콘에 있는 글자를 자세히 보면 원래 사용하던 모니터보다 선명함이 떨어지고 글자가 약간 퍼져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으로 보아도 분명하게 구분이 됩니다. 윈도우7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똑같은 바탕화면 그림을 깔았는데 예날 모니터는 파란색 색감이 선명한데, 새로 구입한 아래 사진은 파란색이 선명하지 못합니다. 마치 회색 물감이 약간 더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육안으로 보았을 때 새로 산 모니터가 2년 전에 구입한 같은 회사 모니터에 비하여 전체적으로 색감이 떨어지고 덜 선명합니다. 사진으로 찍어도 확연하게 색감의 차이와 선명도의 차이가 구분이 되더군요. 참고로 두 모니터 모두 공장 출고 상태로 설정을 초기화 하여서 찍은 사진입니다.

 

(2년 전 구입한 옛날 모니터)

 

(새로 구입한 모니터)

 

인터넷으로 구입한 제품이라 바꿔달라직접 들고 갈 수도 없고해서 구입처로 연락했더니 A/S센터에서 제품 불량이라는 판정을 받으면 새제품으로 바꿔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두 모니터의 색감이 선명도가 분명히 차이가 났기 때문에 자신있게 A/S센터에 접수하고 기사 방문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런데 A/S 기사는 먼저 모니터를 서로 바꿔 설치해보고 증상이 똑같이 나타나자 케이블이나 아답타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새로운 케이블을 가져와서 설치해도 증상이 달라지지 않자 이번에는 아답타 전압 때문에 그럴 수 있다면서 옛날 모니터 아답타를 바꿔 끼워 보더군요.

 

A/S기사...이것 저것 다 해보고 안 되니까...그래도 모니터는 이상없다 발뺌

 

하지만 두 모니터의 차이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새로 산 모니터가 옛날 모니터보다 밝기와 선명도가 떨어지고 색감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이것 저것 다 해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니 A/S기사는 그래픽 카드를 탓하였습니다.

 

"고객님 저희 회사 모니터에는 모니터에는 이상이 없는데, 그래픽 카드가 색과 밝기, 선명도를 제대로 구현해주지 못하는 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그래픽 카드 소프트웨어를 조정해서 색감이 똑같이 나오도록 맞춰주세요."

 

제가 이렇게 요구했지요. 젊은 A/S 기사분은 한 참 동안 밝기, 명암, 선명도 등을 바꿔보더군요. 아무리 설정을 바꿔도 두 모니터의 차이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한 참을 매달려서 그래픽카드 설정 소프트웨어를 만져도 개선되지 않자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지만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기사님, 아무리 설정을 바꿔도 분명히 새로 산 모니터가 색감이 떨어지고 덜 선명합니다. 제품을 교환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고객님 모니터에는 이상이 없으십니다.(희안한 존칭) 이렇게 해서 교환 판정해서 올려보내도 분명히 퇴짜 맞을 겁니다. 액정에 이상이 없고, 글자도 정상적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이건 모니터 불량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기사님 직접 보세요. 이 두 모니터가 색감과 밝기, 선명함이 똑같나요. 아니 비슷하기라도 하나요. 새로 산 모니터가 2년 전에 구입한 모니터 보다 밝기가 떨어지고 색이 더 흐릿한데 이걸 어떻게 그냥 사용하라는 말씀이신가요?"

 

A/S 기사는 앵무새처럼 모니터 패널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고, 제품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새로 산 모니터는 불량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였습니다. 물론 저는 불량이 아니면 옛날 모니터처럼 파란색이 선명하게 구현되도록 설정을 해주고 가라고 하였지요. A/S 기사는 제품이나 패널이 차이라고 봐야지 절대로 모니터 불량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한 동안 실랑이를 이어 같지만 권한이 없는 A/S기사를 상대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서로에게 시간 낭비라 일단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젊은 기사는 자신의 판단이 미덥지 못하면 다른 A/S 기사를 불러보던지 아니면 대형 매장에 가서 같은 모니터를 한 번 비교해보라고 하였습니다.

 

일단 알았다고 하고 첫 날 A/S는 마무리하였습니다. A/S 기사가 떠난 뒤에 모니터와 그래픽카드 설정을 초기화하고 아무리 설정을 바꿔도 옛날 모니터와 같은 색은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분명이 글자가 약간 퍼져보이고 색감은 흐릿한데 제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이 회사와의 1차전입니다. 새로 산 최신형 모니터가 2년 전에 구입한 옛날 모니터보다 덜 선명한데 이렇게 그냥 포기할 수는 없지요. 조만간 비교 자료를 더 구하러 전자매장을 돌아다닐 것입니다.

국내 2등인 이 전자 회사는 모니터에 이상이 있다는 입증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였기 때문입니다.

 

전문성이 없는 소비자에게 입증 책임을 떠 넘기고 품질이 떨어지는 모니터를 그냥 사용하라고 하는 셈이지요.  새로 산 제품이 A/S 기사가 말하는 불량 모니터 판정 조건을 갖추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만, 2년 전 제품에 비하여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분명합니다.

 

아무리 불량이 아니라도 새로 산 제품이 2년 전 구입한 같은 회사 제품 보다 품질이 더 떨어지는데 이걸 그냥 사용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울러 많은 소비자들이 새 제품을 구입하면서 비슷한 피(손)해를 당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블로그를  통해서 이렇게 사연을 공개하는 것은 모니터에 관하여 잘 아시는 분들에게 조언을 받기 위한 것입니다. A/S 기사의 말처럼 새로 산 모니터에 정말 아미 이상이 없는 것인지? 같은 회사 제품인데도 이렇게 색감이 떨어지는데도 모니터에 이상이 없다는 말을 믿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이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 입니다. 모니터에 잘 아시는 분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A554265270&frm3=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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