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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혈통주의...정말 웃기고 자빠졌네

2008년 이스라엘은 독립 60주년을 맞았다. 이스라엘이 치밀하게 준비한 독립 60주년 기념하는 행사는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은 물론 그들 영향력이 미치는 세계 곳곳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그로부터 일 주일 뒤 팔레스타인 가자와 서안, 요르단과 레바논, 시리아, 이집트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알 나바크(대재앙) 60주년을 맞이했다.


팔레스타인에 관하여 처음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미국 작가  조 사코가 쓴, 짙은 검정을 떠올리게 하는 무거운 만화책 <팔레스타인>을 보고 난 뒤부터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반세기가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끼며, 팔레스타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후 이스라엘 출신 젊은 작가 발레리 제나티가 쓴 <가자에 띄운 편지>와 수아드 아미리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작가들이 쓴 <팔레스타인의 눈물>을 읽게 됐다. 최근에는 박노해 시인이 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전쟁 상흔을 담은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를 읽고 울분에 젖었던 기억이 있다. 


삼엄한 감시와 막대한 군사비로 지키는 평화


작가 유재현이 쓴 <샬롬과 쌀람, 장벽에 가로막힌 평화>(창비 펴냄)는 한국인이 직접 쓴 그리고 제대로 쓴 팔레스타인에 관한 현장 보고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이스라엘에게도 팔레스타인에게도 치우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는 결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값싼 동정을 흘리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과 이스라엘만이 그들의 적이 아니라는 사실과 그들이 누구와 어떻게 싸우는 것이 옳은 일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대재앙은 단지 6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쫓겨난 지 60년이 지나도록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한 하마스 자치정부는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비토 당한 후 가자지구에 감금 당했다. 대재앙 60주년을 앞두고 이스라엘 전투기는 가자지구를 겨냥해 야간공습을 단행했고 탱크를 앞세운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장벽으로 둘러싸인 서안의 도시와 난민캠프들은 새벽마다 이스라엘군의 습격을 받고 있으며, 네게브 사막의 이스라엘 감옥에는 팔레스타인 십대들이 넘쳐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은 장벽 안에 갇히고 굶주리고 살해되고 유린당하며 인종청소의 표적이 되고 있다."- 책머리에서


<샬롬과 쌀람, 장벽에 가로막힌 평화>를 쓴 유재현은 지난 60년 동안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유대인이 나치에 당했던 홀로코스트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전한다. 대재앙 이후 60년이 지난 팔레스타인을 보면 정의란 결코 존재하지 않으며 비정함과 냉담함, 잔인함, 탐욕, 기만과 책략으로 충만한 불의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전시동원체제가 가장 잘 갖추어진 나라다. 아니 지난 60년간 늘 전시동원 체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라다. 유재현이 맨 처음 방문한 도시 텔아비브에서 발견한 낯선 풍경은 M16총을 메고 거리를 배회하는 젊은이들이었다. 


관광지에도 총을 맨 민간인들이 따르고 있고, 45구경 권총을 허리에 찬 백화점 경비원까지 모두 실탄을 장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건물 경비원들은 우지 기관단총을 들고 있고 공공건물에는 사복을 입은 무장경비원이 배치되어 있었다.


박정희 집권 시절에 반공교육을 받은 유재현은 나와 마찬가지로 중동전쟁이 일어나자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학업을 포기하고 조국으로 달려갔지만, 아랍 젊은이들은 꽁무니를 뺐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자란 세대다. 그는 네 차례에 걸친 전쟁에서 압도적인 수적 열세에도 이스라엘이 승리를 거둔 원인을 찾아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간 어떻게 승리했을까. 이스라엘의 2006년 국방예산은 72억 달러였다. 미국의 군사원조 22억 달러를 더해 총 94억 달러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액수로는 세계 17위 수준인데 군사력 면에서는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1950년대 이래 그 기조는 변함이 없었다. 이집트와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의 국방비를 모두 합하면 79억 달러이다. 인구 1억이 넘는 주변 4개국이 지출하는 국방비가 고작 인구 642만인 이스라엘의 84%에 불과한 것이다."


이스라엘 전쟁불패 신화는 막대한 군사비와 미국이 후원하는 최신무기가 뒷받침했다는 것. 실제로 지은이가 만나 본 많은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여느 다른 나라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군대 가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결국 우리에게 알려진 '애국심과 희생정신으로 불타는 청년들'은 파시스트적 애국주의에 덧댄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코미디같은 유대 혈통주의...이스라엘인과 관계금지


사람들은 유대시온주의를 주창하는 나라 이스라엘은 기본적으로 인종과 혈통에 기반을 둔 나라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이스라엘에 가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유대인이라고 하면 대개 백인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이스라엘에서 흑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는 것. 에티오피아에는 팔라샤라고 불리는 유대교를 믿는 흑인 공동체가 있었는데, 그들이 대기근을 피해 이스라엘로 옮겨온 것이다.


1984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2만 3000여 명의 에디오피아 팔라샤들이 이스라엘로 옮겨왔다. 당시 이스라엘은 내전으로 고통받는 유대민족을 위한 인도적인 조치였다고 주장했지만, CIA를 동원한 합동비밀작전은 아랍 진영으로부터 '유대 인구 불리기'라는 발발을 샀다. 더욱 황당한 일은 DNA 검사 결과 흑인 팔라샤들은 유대인과 인종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혀진 것이다.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의 높은 출산율에 위기의식을 느낀 유대계 이스라엘인들은 1980년대 말 또다시 대규모로 국외 유대인을 받아들였다. 바로 러시아 유대인들이다. 소련과 동구권 몰락으로 하층 러시아 유대인들이 이주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1950년부터 '귀환법'을 만들어 유대인 귀국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유대인 혈통주의는 나치의 게르만 우월주의보다 더 허구적이라고 한다. 유대주의는 단지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자식들도 모두 유대인이라는 전통에 따라 '유대인' 자격을 부여한다. 게다가 개혁파 유대인들은 부모 중 한 쪽만 유대인이면 자식은 모두 유대인이라는 기준을 따른다. 결국 생물학적 순결도 지키지 않으면서 혈통주의에 근거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치적 인종주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


실제로 이스라엘 이주를 결정하는 유대인들은 대부분 경제적인 동기로 선택한다. 러시아계 이주민이나 에디오피아 팔라샤 모두 경제적인 이유로 이스라엘을 선택했다. 심지어 팔라샤 중에는 무슬림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스라엘에는 병역마저 거부하는 하레디 같은 정통 유대인들은 오히려 소수다.


유대인의 정치적 혈통주의를 보여주는 또 다른 '개그' 같은 사례가 있는데 바로 이주노동자에 대한 것이다. 태국, 중국, 동유럽, 필리핀에서 온 이주노동자는 약 25만 명으로 전체 노동력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에게는 한국 못지않은 차별과 부당한 대우가 따라다닌다. 중국인 노동자에게 내미는 계약서에는 '이스라엘인과의 xx 금지'라는 인종차별적인 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일제 토지조사사업 같은 '부재자재산법'


1948년 건국을 선포한 후 이스라엘인들은 어떻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땅을 차지했을까? 처음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에 이주를 시작했을 때는 돈을 주고 땅을 매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건국 이후 주변 이슬람 국가와 전쟁에서 승리한 후 땅을 빼앗기 시작했다.


1948년 전쟁으로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라크와 요르단, 시리아 그리고 레바논 등지로 피난을 떠났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난민이 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고, 일부는 이스라엘 영토에 남아 있다. 대략 36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발생했던 1950년, 이스라엘은 '부재자재산법'을 제정한다.


부재자재산법은 1947년 11월 29일에서 1948년 9월 1일 사이에 이스라엘 영토에 거주하고 있지 않은 아랍인의 토지와 가옥, 금융자산 등을 아무런 보상 없이 몰수하는 법이다. 모스크 같은 공공재산들도 모두 함께 몰수됐다. 마치 일제가 한일합방 이후에 벌인 토지조사사업과 너무도 흡사한 방식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땅을 차지한 것이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60년째 난민 캠프생활을 하고 있으며 가지고 있던 모든 재산을 잃게 됐다. 


팔레스타인 사막에 정착한 이스라엘인들이 만든 또 다른 신화 중 하나는 사막을 옥토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새마을운동을 일으킨 박정희 정권은 근면과 성실함의 상징으로 사막을 개간해 옥토로 바꾼 이스라엘의 신화를 수없이 칭송했다.


그런데, 60년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의 주요한 관광자원인 사해가 죽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 원인은 요르단강에서 사해로 흘러들어가야 하는 담수를 농업용수 등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사해로 공급되는 담수 양이 지난 50년 동안 1/3로 줄어들었기 때문. 또 유대인 이주에 따른 급격한 인구증가와 키부츠로 상징되는 전투적인 농토개간에 사해는 막대한 물을 빼앗겼다.


"사막을 옥토로 바꾼 이스라엘의 농업 신화는 환경재앙을 불러왔다. 황무지 한가운데에 꽃과 채소를 재배하는 녹지, 그 놀라운 기적이 실현되려면 스프링쿨러가 물을 뿌려야 한다. 사막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관계시설이란 물을 극단적으로 쥐어짜는 것이다."


결국, 사막에서 기적을 일으킨 이스라엘 농업은 요르단강과 지하수를 고갈시킴으로써만 가능했고, 마침내 지난 50년 동안 사해는 조금씩 말라가게 됐다.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키부츠와 모샤브에서 물 소비를 줄이는 길 밖에는 없는데,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홍해의 물을 사해로 끌어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자연을 거역하는 이 같은 대책은 생태계 교란은 물론 어쩌면 더 큰 재앙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매국노가 판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반면 1995년 오슬로협정이 체결된 후 등장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자치라는 허상을 내세워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패로 전락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를 이끌었던 아라파트는 스위스은행 비밀계좌로 문제로 그 미망인이 프랑스 당국의 수사대상이 됐다. 아흐메드 쿠레이 총리 집안이 소유한 시멘트회사는 이스라엘이 만드는 분리장벽 건설에 시멘트를 공급하는 이적행위를 저질렀다.


"라말라 도로를 굴러다니는 벤츠와 베엠벱, 구릉에 자리잡은 고급맨션과 아파트는 그 댓가로 호의호식하는 팔레스타인 신흥지배계급의 존재를 암시한다....... 1997년 자치정부 예산 중 3억 2600만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진 사실도 밝혀졌다. 하마스의 총선 압승 직후인 2006년 2월에는 50건의 부정으로 7억달러가 사라진 것이 밝혀졌다."


유재현은 일제시대 이땅의 친일파와 같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매국노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더욱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한다. 김지하가 지적한 유신 5적처럼, 팔레스타인에도 5적이 있는데, 그들은 정치인, 관료, 치안부처, NGO 활동가 그리고 사업가다. 이들은 모두 오슬로 협정의 단물을 빨고 있는 '자치체제'의 지배계급이라는 것. 


"난민과 농민, 노동자, 빈민, 실업자들이 말 그대로 팔레스타인의 불행을 온몸으로 감당하는 동안 그 곁에서 자치정부의 부패와 결탁한 신흥자본가계급은 동족의 피가 흐르는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구릉 위에 궁전을 짓고 있었고, 푼돈을 흘리며 더 큰 부와 권력을 향한 정치적 야심을 불태우고 있었다."


유재현은 자치정부 관리들이 이스라엘이 거두어 적선하듯이 던져두는 세금을 빼돌리고, 또 어떤 자들은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써갈기고 노래하지만 대중이 싸우는 현장에 출현하는 법은 없다고 질타한다. 그는 많은 팔레스타인 작가들이 자기 땅이 아니라 해외를 향해 팔세스타인의 비극을 팔아가며 구차한 삶을 연명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지은이는 2006년 팔레스타인인들의 선거로 집권한 하마스 자치정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유엔과 유럽연합의 경제봉쇄가 취해진 것도 바로 이런 팔레스타인 매국노들에 대한 지원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경제봉쇄 1년 만에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고립되고 있고, 자금과 무기를 지원받는 '파타'는 서안지구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 팔레스타인인은 적이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도 있음을 학습하고 있다. 또한 내부의 적이 외부의 적보다 자신의 해방에 더욱 강고한 장애물임을 배우고 있다. 팔레스타인인은 해방 대신 주어진 '자치'가 숨기고 있는 본질을 지난 10년간 뼛속 깊이 깨달았다."


<샬롬과 쌀람, 장벽에 가로막힌 평화>를 쓴 유재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분리 정책인 '반투스탄'과 비교하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스라엘과 자치정부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해방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이 모든 팔레스타인의 비극은 시작은 영국을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의 노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유재현이 쓴 <샬롬과 쌀람, 장벽에 가로막힌 평화>는 지난 60년 동안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난 역사적 진실과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기막힌 현실을 컬러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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