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쌉싸름 도라지와 장어구이를 함께 싸 먹었더니...

오랜 만에 맛집 한 곳 소개합니다. 진해 행암 STX 조선소 근처에 있는 장어구이 전문점 <정미식당>입니다. 부산에 다니러 갔다가 오는 길이 마침 점심 때가 되어 진해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마산까지 나오기엔 밥 때가 너무 늦을 것 같아 진해에 사는 지인에게 밥집을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이 식당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상호만 들었을 때는 '소박한 식당'인줄 알았습니다. 네비게이션에 검색 했더니 진해에는 똑같은 이름의 식당이 두 곳으로 나왔습니다.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두 집다 횟집이라고 해서 이미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라 그냥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네비게이션의 길 안내를 따라 갔더니 STX 조선소 옆을 지나서 꼬불꼬불한 바닷길을 따라 갔더니 횟집과 작어구이 집들이 모여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주변에 횟집과 장어구이집이 몇 군데 있었지만, 손님들이 몰려 있는 집은 딱 한 집 뿐이었습니다. 이미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정미식당에는 빈자리가 없어서 골목길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대기자 명부에 이름을 올려놓고 10여분을 기다렸더니 자리가 났습니다. 점심 피크 타임이 지난 때문인지 운이 좋았던 탓인지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요. 식당안은 넓지 않았고 테이블들도 따닥따닥 붙어 있었습니다. 


자리를 많이 찾이하지 않도록 의자도 등받이가 없는 의자였습니다.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인지 준비된 밑반찬이 나오고 금새 손질된 장어가 바구니에 담겨 나왔습니다. 손님이 많은 탓인지 주문을 자유롭게 할 수 없도록 '주문규칙'(?) 같은 걸 정해 놓았더군요. 


두 사람이 오면 기본이 3인분이고, 사람 숫자 + 1인분을 추가해서 기본 주문을 받고 있었습니다. 배가 안 고파도 사람 숫자 + 1인분을 시켜야하는 것이 살짝 불쾌하였지만, 배가 고팠기 때문에 식당 규칙대로 순순히 셋이서 4인분을 주문하였습니다. 


장어 1인분에 1만 2000원, 셋이 가면 4인분 4만 8000원에 식사까지 하면 술을 시키지 않아도 5만원이 조금 넘게 나옵니다. 둘이 가도 기본이 3인분에 3만 6000원 식사까지 하면 4만원이니 1인분에 2만원은 잡아야 하겠더군요.


잠시 후에 손질된 장어가 나온 것을 보니 사람 숫자 + 1인분이 당연해 보이더군요. 손질된 장어는 1인분에 2마리씩이었습니다. 4인분은 장어 8마리가 나오더군요. 대신 손질된 장어의 크기는 비교적 균일하였습니다. 



웬만해서는 소, 돼지, 닭 등을 먹지 않기 때문에 가족 모두 장어구이를 즐겨 먹는 편이라 여러 장어구이 식당을 가 보았습니다만, 이 집은 좀 특이한 점이 있었습니다. 숯불에 장어를 구워주는 집은 많지만 도라지, 깻잎 장아찌, 방풍나물 등에 장어서 싸 먹는 집은 처음이었습니다. 


양념이 되지 않은 장어를 숯불에 구워 상추에 올리고 양념 양파(땅콩 양념)와 도라지, 풋고추, 된장 등을 넣고 싸먹었더니 도라지의 강한 향이 장어의 비릿한 맛을 말끔히 없애주었습니다. 한 입을 먹어보니 "이렇게 싸 먹으면 장어를 많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딱 들더군요. 


그 밖에도 브로콜리와 완두콩, 장어뼈 튀김, 다시마, 문어 등이 기본 상차림으로 나왔습니다. 장어뼈 튀김은 고소하고, 문어는 부드러워 먹기에 딱 좋았습니다. 문어를 삶는 비결을 알고 싶을 정도로 부드러웠습니다. 다른 기본 반찬들은 모두 리필이 되는데, 문어는 리필이 안 된다고 씌어 있더군요. 



함께 식사하는 옆 테이블 사람들을 보니 양파와 도라지를 여러 번 리필 받더군요. 식당 사장님과 일 하시는 분들도 테이블을 둘러보면서 도라지와 양파무침이 떨어지면 그때그때 리필해 주었습니다. 


셋이서 장어 4인분은 조금 모자라는 듯 하였지만 그리 부족하지도 않았습니다. 밖에는 기다리는 손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4인분만 먹고 된장찌게와 밥을 주문하였습니다. 된장찌게는 주방에서 끓여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재료만 냄비에 담아나와서 장어를 구워먹고 남은 숯불에 끓여 먹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된장이 끊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아래 사진에서 보는 고구마를 까 먹으면 됩니다. 처음 장어 불판을 올리기 전에 틈새에 딱 맞는 고구마를 사람 숫자만큼 넣어주시더군요. 



장어를 다 구워 먹을 때 쯤이면 고구마가 알맞게 익더군요. 직접 불에 굽지 않기 때문에 타지도 않고 마춤하게 익었습니다. 장어 구이 후식으로 고구마가 잘 어울리더군요. 사진에는 없지만 따로 2000원만 받는 된장찌게도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다른 장어구이집과 확실히 다른 것은 땅콩을 섞은 양파무침과 도라지무침이었습니다. 양념이 조금 달다고 느껴졌지만 도라지의 쌉쌀한 맛과 잘 어울어졌고, 달고 쌉싸름한 도라지 무침 때문에 장어의 비린 맛을 잡아주는 것이 아주 괜찮은 어울림이었습니다. 또 양파와 도라지의 아삭아삭 씹히는 맛도 장어구이의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취향에 따라 초고추장 양념과 참기름 소금장을 찍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나왔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네비의 안내를 받아 똑같은 상호의 두 집 중 한곳으 우연히 갔었는데, 제 입맛에는 잘 맞는 맛집이었습니다. 일부러 진해까지 장어구이 먹으러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그래도 맛있는집 목록에는 추가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Trackback 0 Comment 0
권력은 탐욕의 상징? NO 정치발전의 동력 !

[서평]최장집이 엮고, 박상훈이 옮긴<막스 베버, 소명으로서의 정치> 지역에서 여러 일을 같이하는 시민단체 활동가의 추천으로 읽은 책입니다. 오늘의 정치 현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닙니다만, 정치철학을 다룬 '고전'..

미세먼지, 중국 탓만하지 말고 경남 교육청처럼 하라 !

지난 4월 10일 마산YMCA 제 77회 아침논단에 전홍표 박사가 '미세먼지, 당신의 숨은 안녕하십니까?'를 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전홍표 박사는 경남교육청에 근무하는 동안 도교육청 미세먼지 대책의 기초를 튼튼하게 만들어 ..

미세먼지, 당신의 숨은 안녕하십니까?

국내 최고의 미세먼지 현장 전문가 ! 전홍표 박사 강연 ~ 전홍표 박사가 마산YMCA 제 77회 아침논단 강연을 맡았습니다. 1999년에 시작된 마산YMCA 아침논단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우리 사회의 중요한 ..

창원시의회, 전홍표 같은 미세먼지 전문가 꼭 있어야 한다.

~ 창원시의원 44명, 미세먼지 전문가도 1명은 꼭 있어야 한다 경남 도내의 모든 학교에는 미세먼지 측정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로 'EdiGreen'이라는 미세먼지 측정기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에서 'EdiG..

인터넷에서 옛애인 이름 검색...당신은 안해 봤나요?

[서평]관계에 서툰 남자 엣세이, 호무라 히로시가 쓴 <세계음치> 순전히 <세계음치>라는 제목 때문에 고른 책입니다. 저자 호무라 히로시가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세계음치>는 도대체 어느 정도 음치인지, 음치에서 탈출할 수 있..

기초선거구 결정 도의회에 맡겨선 안된다

자유한국당 일색인 경남도의회가 '경상남도 시·군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이하 선거구 획정위원회)에서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을 무시하고, 4인 선거구와 3인 선거구를 쪼개 2인 선거구 중심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2..

OWC Aura Pro-X 교체...타임머신 백업으로 성공 !

맥북 프로 레티나 SSD 업그레이드 후기 ③ [관련 포스팅] 2018/03/05 - [시시콜콜] - 맥북 프로 레티나 SSD 업그레이드...노트북 1대 값 2018/03/06 - [시시콜콜] - 맥북 Aura Pro-X SSD..

맥북 Aura Pro-X SSD 교체, 인식 안 될 때...

관련 포스팅 2018/03/05 - [시시콜콜] - 맥북 프로 레티나 SSD 업그레이드...노트북 1대 값 맥북 프로 레티나 SSD 업그레이드 후기 ② "OWC Aura Pro-X SSD 교체 이틀 간 헛발질 끝에 겨우 성공"..

맥북 프로 레티나 SSD 업그레이드...노트북 1대 값

맥북 프로 레티나 SSD 업그레이드 후기 ① 맥북 프로 레티나를 사용한 지 3년 쯤 지났습니다. 아들이 사용하던 맥북 에어를 군대간 2년 동안 쓰다보니 아이폰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맥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맥북 프로 레티나를 구입..

청소년 제주 자전거 라이딩 교통, 숙박, 식사, 간식 ~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다녔던 청소년들과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하고 왔습니다. 지난 2018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출발하는 날 밤에 부산에서 배를 탔기 때문에 3박 3일 이나..

경남에선 보험금 신청 안돼...부산까지 가실래요?

장래에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을 든다고 하지만, 팔순이 넘은 제 어머니의 경우는 자주 찾아오는 보험 판매원과의 인간적인 '정' 때문에 여러 보험에 가입하였다고 하십니다. 노점상을 하시면서 늘 현금을 가지고 계..

물에 빠진 생쥐꼴...생애 가장 춥고 배 고팠던 하루

YMCA 제주 자전거 국토순례③ 성산에서 제주항까지 62.2km 전날 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이 되어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침 7시...아직 어둠이 남아있는 새벽 길을 떠났습니다. 모두 비옷을 겹쳐 입고 비에 몸이 젖지 않..

제주도 일주...자전거 타고 가면 다 맛집?

YMCA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② 중문-성산일출봉까지 74.1km 라이딩 아직 해가 올라오기 전 이른 아침 7시에 숙소를 출발하였습니다. 대략 75km 정도만 달리면 되는 날이라 조금 천천히 출발할 수도 있었습니다만, 일기예보..

제주도 자전거 일주...초등 4학년도 '거뜬'

마산YMCA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① 제주항에서 중문단지까지 97km 라이딩 자전거로 제주 해안도로 238km를 일주하였습니다. 딱 10년 만입니다. 2007년 여름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과 처음으로 YMCA 청소년 ..

독립운동 외할아버지 덕분에 이런 날 올줄이야

독립유공자 손녀라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어머니, 지난해 팔순을 넘기신 제 어머니가 난생 처음으로 독립유공자 손녀로서 혜택을 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독립·참전유공자에 대한 지원 강화"를 약..

숲에서 먹는 꽃나물 비빔밥은 무슨 맛일까?

이영득이 쓰고 한병호가 그린 <봄 숲 놀이터> 오십 년 넘게 살아오면서 어느 해 보다 보다 몸과 마음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일터에서 보내는 겨울이 따뜻할수록 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도 덜한 것 같습니다..

엄동 설한에 두 번 이사...전세 살이의 설움

집 주인도 손해...세입자도 손해...공인중계사만 꿩먹고 알먹고 세입자보호 정책 언제나 도입되나? 한 겨울 엄동설한에 연거푸 이사를 두 번이나 하게 되었다. 지난 12월 22일 서울 사는 아들 자취방을 옮겼다. 6500만원에 ..

9년중 가장 게을렀던 2017 블로그 결산

2009년에 늦여름에 다음세대재단에서 주최한 '시민운동가 인터넷 리더십 연수'를 받고 곧장 블로그를 시작하였으니 올해로 10년 차입니다. 내년10월이면 만 10년이 되겠네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매년 100만 방문자가 목표였는..

공수처 설치...무전유죄 유전무죄 이제 그만 ~

안녕하세요! 마산YMCA 이윤기입니다. 민주당의 화성을 이원식 국회의원으로부터 에너지시민연대 홍혜란 사무총장에게 릴레이되고, 다시 여수YMCA 김대희 국장에게 릴레이 된 <공수처(공직자비리수사처)> 조속한 설치 촉구 캠페인에 ..

봄 도다리 가을 전어? 진짜 도다리 철은 가을

[서평] 최헌섭과 박태성이 쓴 <최초의 물고기 이야기 - 신우해이어보> <우해이어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쓰인 어보입니다. <우해이어보>약 200년 쯤 전인 조선 후기에 진해(지금의 마산합포구 진동면 일대)에 유배 온 담정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