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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속지 마시라, 신용카드 아니고 부채카드다

지난 주 10년 넘게 사용하던 신용카드를 해지하면서 살펴보니 나도 모르는 새 신용카드 한도가 12배나 증액되었다는 고발 기사를 썼습니다. 분명히 신용카드 이용한도를 50만원으로 낮춰 놨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용한도가 6백 4십 만원으로 증액된 사연을 자세히 포스팅 하였지요.  


관련 포스팅 : 2015/06/03 - 50만원 카드한도...나도 모르는새 6백만 원으로 증액

 

그때 신용카드를 해지하고 연회비가 절반인 지역은행 비씨카드를 발급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새로 발급 이 비씨카드도 요청하지 않은 이용한도 증액을 해서 보내주더군요. 오랫 동안 신용카드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소비자 교육을 해온 저는 나름의 신용카드 이용 수칙이 있습니다. 

 

  • 신용카드는 한 장이면 충분하다
  • 가급적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꼭 필요한 경우만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 신용카드 한도는 최소 금액(30만원)으로 낮춘다. 
  • 신용카드 해외 결제 한도는 10만원으로 낮춘다.
  •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 한도는 0원으로 낮춘다. 

 

이런 수칙을 지키는 까닭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다보면 과소비를 하게 되고, 월급을 받아도 카드결재를 하고 나면 통장에 잔고가 없는 마이너스 인생을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작심하고 신용카드 사용을 최소한으로 억제하고 6개월 넘게 걸려 체크카드만 사용하는 흑자 인생으로 전환하였지요. 


이번에 새로 비씨카드 발급을 받을 때도 상담원에게 현금서비스 한도는 0원, 해외 결제 한도는 10만원으로 낮춰달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렇게 결제 한도를 낮춰 달라고 하면 보통 상담원들은 "다음에 한도 증액은 까다라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이용한도를 낮추지 말라고 은근히 협박(?)을 합니다. 

현금서비스 0원으로 신청했는데...30만원으로 보내 온 카드사의 빚 권하는 상술

하지만 여기에 넘어가지 않고 단호하고 분명하게 신용카드 한도를 일시불 30만원, 해외 한도 10만원, 현금서비스는 0원으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신규 발급되어 온 신용카드와 함께 보내 온 안내문을 살펴보니 분명 제가 신청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현금서비스 30만원, 해외 결제 한도 30만원으로 되어 있더군요. 상담원이 제 말을 무시하고 현금서비스 한도를 30만원으로 마음대로 증액하였거나 혹은 신용카드사에서 일방적으로 현금서비스 한도를 증액한 것이라고 짐작되더군요.

번거롭지만 신용카드 신규 사용등록을 하면서 비씨카드 발금 은행에 전화를 걸어 현금서비스 한도를 0원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이번에도 똑같이 협박하더군요. "다음에 신용카드 한도를 증액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지점으로 직접 나오셔야 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나중에 한도를 증액하는 절차가 번거롭고 까다로우니 그냥 쓰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단호히 거절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현금서비스를 받을 일도 없는데 도난, 분실에 따른 위험만 높일 까닭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20년 넘게 신용카드를 사용하였지만 단 한 번도 현금서비스를 받은 일이 없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현금서비스를 받지 않는데도 그냥 수 백 만원의 현금서비스 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비씨카드 회사에서 보내 준 <신용카드 핵심 사용설명서>를 보니 아주 애매한 문구로 신용카드 이용한도액을 회사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정해 놓았더군요. 

"카드 이용한도는 카드 발급을 신청할 대 회원이 신청한 금액과 카드사의 심사기준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회원이 신청한 금액 이내에서 책정되면, 회원의 신용한도가 변동되었을 경우 카드회사는 회원의 이용한도를 조정할 수 있다" 

이 문장의 앞 부분만 보면 회원이 신청한 금액이내에서 이용 한도액이 정해지는 것 같지만, 뒷 부분을 읽어보면 회원의 신용한도가 변동되었을 경우, 예컨대 회원이 연체를 하지 않고 카드 사용을 많이 하는 경우 카드회사는 회원의 이용한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름에 속지 마시라 ! 신용카드가 아니라 부채카드 입니다

약관에는 조정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 조정이라는 말은 신용이 나쁜 경우의 감액과 신용 상태가 좋은 경우의 증액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입니다. 말하자면 신용카드 회사가 회원의 신용을 평가하여 자기들 마음대로 이용한도를 증액할 수 있도록 약관으로 정해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한도 증액을 소비자에게 사전에 통보하지 않고 신용카드 회사가 아무 때나 임의로 높인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도 모르는 새 지갑 속에 들어 있는 50만원짜리 신용카드가 500만원짜리 신용카드로 바뀌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신용카드 한도액이 500만원이면 지갑 속에 현금 500만원과 똑같은 위험을 넣고 다니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가 안전한 결제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신용카드 복제 사고가 빈발하고 있고, 도난, 분실 등에 따른 부정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도난, 분실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 할부거래나 일시불 거래는 보험처리라도 할 수 있지만 '현금서비스' 부정사용은 대부분 소비자 과실로 떠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상 분실이나 도난사건이 발생하여 신용카드를 습득하거나 훔쳐간 사람이 어찌어짜하여 비밀번호를 알아내 현금서비스를 받아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현금서비스를 받을 일이 없는 소비자는 신용카드에서 현금서비스 한도를 0원으로 낮춰두면 그 만큼 도난, 분실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자신의 신용카드 사용패턴을 잘 분석하여 이용한도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신용카드 회사들은 어느 회사나 가릴 것 없이 은근 슬쩍 빚을 내 더 많이 써라고 권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가 잠깐만 방심해도 이용(빚) 한도를 자꾸 증액 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 회사들은 호시탐탐 소비자의 잔고와 지갑을 노리는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입니다. 신용카드는 信用이라는 이름처럼 믿고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용카드의 정체는 그 이름과 달리 신용카드가 아니라 부채카드이기 때문입니다. 자기도 모르는 새 빚쟁이가 되지 않으려면 당신 지갑속 부채카드를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Trackback 0 Comment 1
  1. 바이마이카 2015.06.08 21: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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