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아침논단, 신경숙 표절 논란 그리고 문학 권력

신경숙 표절 논란과 문학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제 66회 아침논단이 7월 14일(화)에 개최됩니다. 아침논단은 제목 그대로 아침 일찍 모여서 간단한 주제 강의를 듣고 짧은 질의 응답과 토론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마산YMCA가 주최하는 모임이지만 회원 뿐만 아니라 시민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공론장입니다. 지난 65회를 이어오는 동안 지역사회의 중요한 현안들에 대하여 전문가가 참여하여 의견을 발표하고, 참가자들이 함께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이슈를 발굴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 아침논단의 주제 발표는 경남대학교 배대화 교수가 맡았습니다. 사회적 이슈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신경숙 표절 논란에 대하여 이야기 해 줄 것입니다. 배대화 교수는 외국어대 노어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 지역 신문에서는 일찍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혹은 사는) 문학평론가 정문순이 먼저 표절 문제를 제기하였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하던데,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신경숙의 표절 논란은 이응준의 허핑턴포스트 기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문학평론가 이응준이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하였던 표절의혹은 아래와 같습니다. 표절의 증거로 제시한 아래 글 뿐만 아니라 이응준의 허핑턴포스트 기고 전문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링크 참조)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 미시마 유키오, 김후란 옮김, 「우국(憂國)」, 『金閣寺, 憂國, 연회는 끝나고』, 주우(主友) 세계문학20, 주식회사 주우, P.233. (1983년 1월 25일 초판 인쇄, 1983년 1월 30일 초판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 신경숙, 「전설」,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창작과비평사, P.240-241. (1996년 9월 25일 초판 발행, 이후 2005년 8월1일 동일한 출판사로서 이름을 줄여 개명한 '창비'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소설집 제목만 바꾸어 재출간됨.)


*** 허핑턴포스터에 이응준이 쓴 글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  전문 읽기 바로 가기



정문순이나 이응준 뿐만 아니라 이른바 문학계의 많은 사람들이 신경숙 표절에 대하여 알고 있었지만 이번 표절 주장에서 비롯된 출판사와 작가의 대응으로 인하여  표절논란은 더욱 확산되었고, 오히려 이른바 한국문단이 그동안 권력자인 신경숙의 표절 문제를  공개적,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하지 않았었다는 것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졌지요. 

이응준에 따르면 "원래 신경숙은 표절시비가 매우 잦은 작가"라고 하더군요. 그는 앞서 인용했던 글에서 "재미 유학생 안승준의 유고집 『살아는 있는 것이오』의 서문과 파트릭 모디아노와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들 속 문장과 모티프와 분위기 들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하였습니다. 

아침논단에서는 바로 신경숙 표절 논란 뿐만 아니라 그 배후에 있는 소위 '문학권력'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낯선 영역이지만 '문학권력'이 실재로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 위력도 막강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회자되고 있지요. 


어쨌든 이응준의 표절 문제제기와 이후의 대응과정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신경숙의 경향 신문 인터뷰 이후 세간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신경숙은 경향 신문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들을 비롯해 내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내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내 탓”이라고 하였지요. 


아울러 “아무리 생각해봐도 임기응변식 절필 선언은 할 수 없다. 나에게 문학은 목숨과 같은 것이어서 글쓰기를 그친다면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원고를 써서 항아리에 묻더라도,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까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이 책임을 인정하였지만 일정한 선긋기를 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논란이 불러 일으킨 관심 덕분에 지역 현안을 주로 다뤄온 마산YMCA 아침논단에서 신경숙의 표절논란과 문학권력을 주제로 다루게 된 것 같습니다. 마산YMCA가 주최하는 제 66회 아침논단에서는 배대화 교수의 발표를 통해 이번 논란의 핵심 문제들을 짚어보게 될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Trackback 0 Comment 1
  1. 김규식 2015.07.03 12: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표절 인전하고
    원작자 누구의 "아류"라고 선언하면 허용됩니다.

엄동 설한에 두 번 이사...전세 살이의 설움

집 주인도 손해...세입자도 손해...공인중계사만 꿩먹고 알먹고 세입자보호 정책 언제나 도입되나? 한 겨울 엄동설한에 연거푸 이사를 두 번이나 하게 되었다. 지난 12월 22일 서울 사는 아들 자취방을 옮겼다. 6500만원에 ..

9년중 가장 게을렀던 2017 블로그 결산

2009년에 늦여름에 다음세대재단에서 주최한 '시민운동가 인터넷 리더십 연수'를 받고 곧장 블로그를 시작하였으니 올해로 10년 차입니다. 내년10월이면 만 10년이 되겠네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매년 100만 방문자가 목표였는..

공수처 설치...무전유죄 유전무죄 이제 그만 ~

안녕하세요! 마산YMCA 이윤기입니다. 민주당의 화성을 이원식 국회의원으로부터 에너지시민연대 홍혜란 사무총장에게 릴레이되고, 다시 여수YMCA 김대희 국장에게 릴레이 된 <공수처(공직자비리수사처)> 조속한 설치 촉구 캠페인에 ..

봄 도다리 가을 전어? 진짜 도다리 철은 가을

[서평] 최헌섭과 박태성이 쓴 <최초의 물고기 이야기 - 신우해이어보> <우해이어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쓰인 어보입니다. <우해이어보>약 200년 쯤 전인 조선 후기에 진해(지금의 마산합포구 진동면 일대)에 유배 온 담정 김..

사람 많이 모이는 행사 진행에는...이벤터스

지난 10월 마지막 날 <2017 이그나이트 마산>을 진행하면서 위딧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큐에이>를 사용하고 그 후기를 포스팅(이그나이트 마산...쌍방향 소통을 돕는 큐에이) 하였습니다. <이그나이트 마산>진행팀과 참가자들에..

청렴한국인 대상...수상자가 무려 59명

현직 군수가 자신의 농장에 불법건축물을 짓고 산림을 훼손하는 등 법을 위반하고 항소심에서 벌금 2000만원을 받았는데, '자랑스런 청렴한국인 대상'을 받았다는 보도를 보고 의혹이 어떻게 이런 군수가 상을 받았을까 하는 의혹을 ..

자랑스런 청렴한국인 대상...해명은 더 수상하다

지난 주말 벌금 2000만원을 선고 받은 오영호 의령군수가 '자랑스런 청렴한국인 대상'을 수상 한 것은 아무래도 수상하다는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여러 언론들이 대부분 오영호 의령군수의 수상 소식만 전하고 있어 안타까웠는데, ..

2000만원 벌금형 군수가 청렴한국인 대상?

자랑스런 청렴한국인 대상 수상...'수상(?)하다' 아침 신문(경남도민일보)을 보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기사가 있어서 펙트 체크를 좀 해봤습니다. 오늘 아침 경남도민일보(12면 나날살이)에는 창원시장 출마를 앞둔 허성무 ..

자전거로 오르는 신불산 억새 평원 간월재 업힐

지난 달 10월 22일(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신불산 간월재를 다녀왔습니다. 신불산은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등과 함께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아름다운 산들이 밀집한 곳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 가도 ..

이그나이트 마산...열 네명의 특별한 인생이야기

2017년 10월 31일, 제 5회 이그나이트 '마산'이 개최되었습니다. 역대 가장 수준 높은 발표로 진행되었다고 평가된 2017년 이그나이트 마산 발표 동영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모아 올렸습니다. 마산YMCA 토론 동..

이그나이트 마산...쌍방향 소통을 돕는 큐에이

지난 10월의 마지막날 밤, 마산YMCA에서 개최된 <이그나이트 마산>을 진행하면서 청중과 발표자의 쌍방향 소통을 도와주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QA 큐에이'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큐에이는 행사 참가자 출석 체크, 행사정보..

아름다운 남도 강변길...영산강 135km

한 여름 무더위가 지나고 자전거 타기 가장 좋은 계절. 지난 9월 22 ~ 23일 이틀간 몇 년째 별르고 별르던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5월 150여km 되는 섬진강 자전거길을 하루 만에 달렸더니 너무 힘..

은어 재첩 자연이 살아 있는...섬진강 종주

섬진강에 대한 첫 번째 기억은 재첩입니다. 아주 어린 시절 재첩국을 팔러 다니는 아주머니들이 외치는 '재칫국 사이소'하고 외치는 소리, 어머니가 재첩국을 끊이는 날 큰 양푼이에 담긴 재첩을 까던 기억 그리고 어른이 되어 섬진강..

7박 8일의 즐거운 개고생...청소년 국토순례

2017년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7박 8일의 즐거운 개고생>이 하나방송에서 제작 방송 되었습니다. 아래 영상은 하나방송 유튜브 채널에 있는 방송 영상입니다. 한국YMCA 전국연맹이 주최하고 전국 16개 지역..

국토순례 개고생...5번이나 하는 까닭?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⑦ ] 곡성에서 광주 518민주광장까지 70km 일주일 간의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아침... 실무자들은 여느 때보다도 더 긴장된 모습입니다. 가장 복잡한 도심 구간인 광주 ..

사무총장 취임....하나방송 파워인터뷰 인터뷰

2016년 5월에 하나방송 파워인터뷰에 출연하였습니다. 제가 사는 집엔 하나방송이 나오지 않아 있고 지내다가 유튜브에서 우연히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2월 말에 취임하고 첫 방송 인터뷰를 하나방송과 하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국토순례...죽자고 자전거만 타는 건 아니다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⑥ ] 전남 순천에서 섬진강따라 96km...곡성까지 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여섯 째날은 전남 순천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곡성군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까지 약 98km를 달렸습니다...

보성 녹차밭 봇재...걸어가도 타고가도 결국 넘어야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⑤ ] 장흥에서 순천시 청소년수련관까지 100km 다섯 째 날은 장흥을 출발하여 순천까지 가는 약 100km 구간을 달리는 날입니다. 참가자들은 자전거 라이딩에 익숙해져 한결 패달링이 경쾌합..

엉덩이 통증...자전거 잘 타도 피할 수 없다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④ ] 전남 목포에서 장흥까지 69km...물축제 참가 한국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다섯째 날은 전남 목포시 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전남 장흥까지 약 69km를 달렸습니다. 하루 100..

꽃보다 물이 귀한 줄 처음 알았다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③ ] 고창 선운산에서 목포까지 115km도 가뿐하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넷째 날은 고창군 선운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상하면 상하초등학교 영광군민생활체육공원, 불갑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