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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짬뽕 기대보다 영 못하더라 ~

지난 주말 2박 3일 일정으로 군산-서천으로 엠티를 다녀왔습니다. 둘째 날 군산근대문화거리 탐방을 하였는데요, 팀별로 나뉘어져 각자 코스를 짜서 이곳저곳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속한 팀은 빈해원을 골랐습니다. 


군산에도 여러 맛집이 있겠지만 일단 외지인들에게는 군산하면 이성당 단팥빵과 몇몇 중식당의 짬뽕이 유명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누가 선정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군산의 3대 짬뽕 혹은 5대 짬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희 일행이 갔었던 빈해원도 여러 사람들의 분류에서 군산의 3대 짬뽕 혹은 3대 중식당으로 손꼽히고 있더군요. 


사실 처음엔 복성루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택시 기사를 비롯한 여러 현지인들에게 복성루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라고 했더니, 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거라고 하면서 저희들 답사 코스에서 가까운 '빈해원'을 추천해주더군요. 


몇 년 전 군산에 갔을 때 해물 짬뽕으로 유명한 쌍용반점에도 갔었지만 기대보다는 못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기대수준을 많이 낮췄습니다만, 그래도 빈해원은 실망스럽더군요. 



내부 사진을 자세히 찍지는 않았는데, 빈해원은 크고 넓은 식당 내부와 영화에 자주 등장했다는 것으로 유명한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빈해원 짜장면과 짬뽕을 먹고 실망스러웠다고 하면 혹자는 배가 불렀던 것은 아닌가 할 수도 있는데, 이른 아침을 먹고 오전내내 걸어다닌 후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


아침 8시 숙소를 출발하여 이성당 모닝세트로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평소 아침을 먹지 않기 때문에 1인분을 시켜 두 사람이 나눠 먹었습니다. 이성당 모닝세트가 유명하다니 맛이나 보자는 생각이었지요. 예컨대 아침밥을 배불리 먹어서 점심이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겁니다. 


그리고 오전내내 걸어서 다녔습니다. 이성당 - 초원사진관 - 일본 전통 가옥 - 동국사 - 철길마을까지 걸어서 둘러 본 후에 빈해원에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충분히 배가 고픈 시간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는 것이지요. 



빈해원은 쌍용반점과 달리 메뉴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메뉴를 보는 순간 이 많은 종류의 요리를 다 준비할 수 있는 식당이 흔치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통중화요리를 표방하는 것인지 어쨌든 다양한 종류의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일행이 여덟명이었던 저희 일행은 요리를 시켜서 거나한 점심을 먹을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중국 식당 메뉴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짜장면, 짬뽕 그리고 탕수육을 시켰습니다. 사실 중식당 음식 맛은 짜장면, 짬뽕, 탕수육으로 결판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첫 번째로 놀랐던 것은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홀에는 저희 일행보다 먼저 온 손님이 많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음식을 주문하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였지요. 그런데 저희 예상보다 훨씬 일찍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치 배달 전문점에 음식을 시킨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빨리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맨 처음 나온 것은 탕수육이었습니다. 음식을 모두 주문하고 채 10분이 지나지 않았을 때 탕수육이 나오더군요. "야 진짜 빨리 나온다"하고 감탄하는 친구들도 있었지요. 


하지만 탕수육 맛은 명성에 걸 맞지 않았습니다. 너무너무 평범한 탕수육 맛이라고 하더군요. 그냥 동네 배달 전문 중국집에 시켜도 먹을 수 있는 그런 탕수육이라고 하였습니다. 일단 원재료인 돼지고기 맛이 별루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탕수육을 한 젓가락씩 맛보고 있는 동안 금새 뒤따라서 짜장면과 짬뽕이 들어왔습니다. 짜장면은 일단 면이 조금 딱딱하였습니다. 쫄깃한 식감 같은 것을 기대하였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는 딱딱한 맛이었고, 짜장면에 흔히 들어가는 양파나 감자같은 재료들도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디에 비할바 없는 밍밍한 맛. 전국 어느 도시 웬만한 짜장면만 가도 이런 정도 짜장면은 먹을 수 있겠다는 평가였습니다. 한 마디로 너무 평범한 맛이라는 겁니다. 군산 짜장면 혹은 빈해원짜장면의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는 겁니다. 




짬뽕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징어를 비롯한 해산물이 들어가 있기는 하였지만 뜨거운 국물에서 느껴지는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 사람들 특유의 음식 맛 표현 중에 뜨거운 것을 먹으면서 '시원하다'고 하는 그런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냥 좀 자극적인 매운 뒷맛에 약간은 텁텁하게 느껴지는 국물 맛이 젓가락질을 자주 멈추게 하더군요. 보통 맛있는 짬뽕집에서 "국물까지 남김 없이 먹어치웠다" 하는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짜장면을 시켰던 사람들은 짜장면 맛이 기대보다 못하자 옆 자리 동료의 짬뽕을 좀 먹어보자고 하더군요.


짬뽕을 먹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짬뽕 맛이 기대에 못 미치자 옆자리 동료의 짜장면을 먹어보더군요. 그리고 내린 종합적인 평가는 "짜장면도 짬뽕도 기대에 못 미친다", "이 정도 짬뽕과 짜장면은 군산까지 안 와도 대한민국 어느 동네에서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쎄요. 아직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는 복성루를 가보지 않았습니다만, 군산 짬뽕이 기대보다 못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매우 주관적인 평가이기는 합니다만, 북성루보다는 그래도 쌍용반점의 해물짬뽕 맛이 나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대한민국 짬뽕맛의 평준화가 이루어진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먹방과 맛집 방송이 판을 치면서 제가 사는 도시에도 맛있는 짬뽕집이 여러군데 생겼습니다. 오래 전 제 블로그에도 소개했던 해물짬뽕집도 있고, 최근에는 그 곳보다 더 맛이 좋은 것으로 평가 받는 새로운 해물짬뽕도 등장하였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전체의 짬뽕 맛 수준이 높아진 탓에 유명한 군산 짬뽕도 유명세를 누리기 어렵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무튼 잔뜩 기대했던 군산 짬뽕은 기대보다 못하였습니다. 


관련 포스팅 : 2013/10/28 - 군산 짬뽕이 최고? 마산은 인정 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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