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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출발 금강따라 공주까지 90km 라이딩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셋째 날은 오전 8시 30분 군산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오후 4시 30분에 공주 한옥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사흘 만에 광주/ 전남을 출발하여 전북을 거쳐 충청남도까지 이동한 것입니다. 셋째 날은 군산을 출발하여 공주까지 약 89.4km를 달렸는데, 예정시간보다 1시간 일찍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침에 군산청소년수련관을 출발하여 군산시내를 빠져나올때는 출근 시간과 겹쳐 복잡한 시가지를 어렵게 빠져나왔습니다. 군산 경찰의 도움과 협조 덕분에 무사히 시내 구간을 비교적 신속하게 빠져나왔습니다. 해가 갈수록 자전거 국토순례단과 마주치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태도가 많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4~5년 전만 하더라도 "도로에 자전거가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고 창문을 내리고 욕을 하거나 짜증스럽게 경적을 울리는 운전자들도 많았고, 차로 자전거 대열을 밀고 들어오며 위협하는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4~5년 사이에 자전거를 대하는 운전자들의 태도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바쁜 시간이지만 자전거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자전거 행렬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면 짜증스러운 분들도 있을텐게 그래도 전 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보행자나 자전거와 같은 교통 약자를 대하는 시민의식이 많이 변화하고 성숙해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하는 우리의 생각도 많이 변했습니다. 4~5년 전만 하더라도 자동차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자전거 단체 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와 철저하게 분리되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대열이 지나가는 동안 1개 차선을 막고 자동차가 없는 길을 달리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4~5년 사이에 자동차 운전자들이 자전거를 위협하는 일이 줄어들면서 국토순례단원들도 자동차의 교통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어울려 주행하는 일에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편도 1차선 국도를 달릴 때 자동차의 통행을 일시적으로 막고 주행하였습니다만, 지금은 자전거 대열을 팀별로 나누고 팀과 팀사이에 50~100미터의 간격을 둬서 자동차가 적절하게 추월하여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운전자들의 위협이 줄어든 만큼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신뢰가 그 만큼 더 쌓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신뢰가 깊어진 만큼 좁은 도로에서도 서로 위협하지 않고 어울려 주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자동차와 자전거가 어울려 달릴 수 있게 된데는 경찰의 적극적인 협력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10여 년 사이에 자전거를 바라보는 교통문화는 크게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됩니다. 


셋째 날 라이딩 일정을 스케치하다 이야기가 옆길로 많이 샜습니다만, 그래도 중요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아무튼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은 군산 시가지를 빠져나와 금강하구둑을 통해 서천 방향으로 금강을 한 번 건넜습니다. 그리고 점심 무렵에는 부여군으로 들어 갈 때 다시 금강을 두 번째로 건넜습니다. 


군산을 출발하여 서천을 거쳐 부여로 가는 길은 흥림저수지 판교역과 옥산저수지를 거쳐 가는 4번 국도를 주로 이용하였는데, 비교적 수월한 코스였습니다. 높은 고갯길도 없었고 가파른 오르막 구간도 없었습니다.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이 여러번 반복 되었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지날 수 있었습니다.  


사흘 만에 청소년 참가자들의 단체 라이딩 실력은 '일취월장'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변속기 사용 능력일겁니다. 변속기 사용에 익숙해지면서 웬만한 오르막 구간 정도는 거뜬하게 넘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 단체 주행에 익숙해지면서 오르막 내리막 구간에서 탄력적으로 앞뒤 간격을 잘 조절하게 된 것도 중요한 변화였을겁니다. 



아무튼 아이들의 라이딩 실력이 좋아진 만큼 주행시간은 단축되고 주행거리는 늘어났습니다. 셋째 날은 오전 8시 30분에 라이딩을 시작하여 오전에만 두 번을 휴식하면서 오후 1시쯤 구드레 조각공원에 도착할 때까지 모두 58.1km를 달렸더군요. 


비록 평소보다 늦은 점심을 먹긴하였지만 하루 라이딩 목표의 2/3정도를 오전에 달렸기 때문 오후 라이딩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든 것입니다. 그 만큼 아이들의 단체 라이딩 능력이 성장한 것이지요. 자전거 주행 능력이 좋아지면서 함께 변화한 것은 아이들의 식사량입니다. 첫날, 둘째날까지에 비해서 밥과 간식을 더 많이 먹게 된 것이지요. 


구드레 조각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30분까지 넉넉한 휴식을 취한 후에 오후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4시 30분에 숙소인 공주한옥마을에 도착하였으니 오후 2시간 동안 31km를 달린셈입니다.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 30~40여 분만에 31km를 주행한 것입니다. 오후 라이딩 시간이 짦았던 것은 오르막 내리막이 별로 없는 평지 구간을 달렸기 때문입니다. 


부여에서 공주까지 가는 길은 금강을 따라달렸습니다. 금강을 따라 부여에서 공주까지 가는 길은 편도 1차선의 좁은 길이었지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서 자전거 주행 조건이 좋았습니다. 높낮이가 많은 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라이딩을 포기하고 차에 타는 숫자도 줄어들었고, 펑크를 비롯하여 자전거가 고장 난 아이들도 교체용 자전거를 타고 달리더군요. 



숙소에 일찍 도착한 덕분에 아이들은 여유로운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샤워와 세탁을 하고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는 TV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떠올리게 하는 추적놀이를 하면서 공주한옥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재미있는 놀이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공주한옥마을 숙소를 둘러보더니 "팀장님 그동안 잤던 곳 중에서 여기가 제일 좋은거 같아요"하면 만족스러워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한옥 숙소를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은 공주시청의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공주시청에서는 제 8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이어 두 번째로 한옥체험마을 숙박을 지원해주었습니다. 


오해가 생길까봐 사족을 붙이자면, 당연히 숙박비는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주최측에서 부담합니다. 다만, 공주 한옥 마을은 워낙 인기 있는 숙박시설이라 비용을 부담해도 공주시청의 지원이 없으면 단체 이용이 쉽지 않은 시설입니다.


뿐만 아니라 YMCA청소년 자전거 순례단이 공주한옥마을 숙소에 도착하였을 때 공주시청 이재권 국장이 오셔서 오시덕 공주시장을 대신하여 참가자들을 환영하는 격려 인사를 하고 라이딩 간식인 '에너지바'도 선물해주었습니다. 


저녁 간식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가 나왔습니다. 둘째 날 저녁 통닭과 컵라면에 이어 셋째 날 저녁엔 피자가 간식으로 나오자 아이들의 사기(?)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89.1km 라이딩을 가뿐하게 해낸 것만해도 기분좋은 하루였는데, 피자 간식으로 더욱 신나하더군요. 350명 분의 피자값은 도대체 얼마일까요? 


YMCA청소년자전거 국토순례에 4년 연속으로 참가한 허제군은 "지난 4년 동안 먹었던 피자 중에 오늘 피자가 제일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가능성은 두 가지입니다. 정말 지난 4년 동안 먹었던 피자 중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논산 BBQ피자)였을 수도 있구요. 지난 4년 중 가장 가뿐하게 라이딩을 마친 날 저녁 간식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자전거 국토순례 12년 역사이래 처음으로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하여 진행팀 실무자들을 당황스럽게한 날입니다. 피자 200만원어치를 주문하는 일도 피자 200만원어치를 한 자리에서 먹어치우는 것을 바라보는 일도 평범한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여러 차례 참가하는 실무자들이나 청소년들 모두 매년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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