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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300대가 행주대교를 건넜다고?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⑥] 안산에서 고양시까지 69.3km 라이딩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단이 안산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만나는 문화제를 마치고 제6차 라이딩을 진행하여 일산 중산힐스청소년 수련원까지 약 70km 라이딩을 하였습니다.  여름 휴가 기간이긴 하지만 예상했던대로 수도권 지역은 자동차 통행양이 많았습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도 자전거 주행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도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아침 7시 30분 한양대 게스트 하우스를 출발하여  오전 9시 군포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안양을 거쳐 낮 12시에 광명시민체육관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후 2시에 광명시민체육관을 출발하여 서울을 거쳐 행주대교를 통해 한강을 건너서 오후 5시 30분쯤 고양시 중산 힐스 청소년 수련원에 도착하였습니다. 경기도와 서울 도심의 교통은 광주나, 전남, 전북, 충북에 비하여 확실히 더 복잡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휴가 기간이 훨씬 덜 복잡 했다고 하더군요. 



행주대교는 무사히 건넜지만, 수도권에 진입하고나니 자전거 대열을 뚫고 지나가려는 차들이 점점 더 자주 나탔습니다.  단체 라이딩을 할 때 자전거 앞뒤 간격은 대략 1.5~2미터 사이입니다. 그런데 이 대열 사이를 뚫고 지나가려는 차들이 있는 겁니다. 자동차가 끼워들어 급정거를 하게 되면 뒤 따라오는 자전거와의 추돌사고 위험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자동차의 끼어들기를 막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자전거 대열이 차선을 변경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좌회전을 해야 한다거나 차선이 좁아지는 경우 입체 교차로가 있는 경우 일시적으로 맨 가장자리 차선대신 안쪽 차선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대체로 대열의 후미나 중간부터 자동차의 진행을 일시적으로 막고 차선을 변경합니다. 


이때도 "(하찮은) 자전거 때문에  자동차가 멈춰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많습니다. 경적을 울리거나 빨리 비키라고 소리를 지르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블랙박스로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서 "자전거가 멈춰서서 자동차를 가로막은 것"고 있을 수 없는 일 혹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처럼 주장하거나 심지어 "자전거가 자동차를 위협했다"고 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도권 운전자들...왜 자전거 위협할까?


자전거가 자동차를 위협하는 일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요? 그리고 자전거 역시 도로교통법상 차이기 때문에 도로를 주행할 수 있고, 단체 주행 때는 안전을 고려하여 자동차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차를 막고 주행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힘 없고 느린 자전거가 자동차를 앞지르거나 막아 설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진입로와 진출로 부근에서 특히 심하게 밀고 들어옵니다. 이런 운전자들은 자전거를 교통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 합니다. 도로에서는 자전거보다 자동차가 통행 우선권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절대 기다려주지 않고 대열을 뚫고 들어오곤 합니다. 물론 100대 중에서 98대는 자전거 통행을 방해하거나 위협하지 않습니다만, 1~2대는 매우 위협적으로 밀고 들어오곤 합니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버스들의 위협이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진입로나 진출로 혹은 도로가 좁아지는 구간에서 진행팀이 차량이나 자전거를 세워놓고 길을 막아도 그냥 밀어붙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안산에서 고양시까지 가는 동안 2~3차례 버스와 승용차가 자전거 대열을 향해 밀고 들어오는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능숙한 진행 실무자들이 자동차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는 하였지만, 위협적인 순간들 이었습니다. 수도권에만 오면 자동차의 위협이 심해지는 것은 무슨 까닭 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유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퇴근이나 업무를 위해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이 '시간'에 쫓기기 때문일 거라는 겁니다. 


자신들이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양보는 고사하고 잠시 기다려주는 것도 못하는 것이겠지요. 자전거 대열을 차로 밀고 들어오는 운전자들은 대부분 "욕"을 해댑니다.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쌩쌩 달려야 하는 도로에 일년내내 다니지 않던 '자전거 대열'이 지나가는 것 차체가 짜증스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1년내내 자동차한테 양보했던 길을 1년에 딱 하루 자동차에게 양보해달라고 하는 건데, 그걸 못견디는 운전자들이 역시 미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자전거도 차다" 하는 마음으로 시위성 라이딩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전거 300대로 행주대교를 건넜다고?


그런 차원에서 보면 자전거 300대가 무사히 행주대교를 멈추지 않고 건넌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는 이야기가 수긍 됩니다. 수도권 YMCA에서 근무하는 실무자들에 따르면 "7월 말, 8월초로 이어지는 휴가 기간이 아니었다면, 자전거 300대가 행주대교를 건너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경찰의 협력을 받기는 하였습니다만, 별다른 교통 체증을 일으키지 않고 자전거 300대가 한꺼번에 행주대교를 건넜습니다. 



6일 차에도 하루 종일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경기도에 진입하면서부터 매일매일 환영인파가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수원에 도착하던 날부터 자녀를 참가시킨 학부모들이 대거 응원을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일요일이었던 이날도 군포, 안양, 광명을 들를 때마다 아이를 참가시킨 학부모와 지역 YMCA 이사, 회원, 실무자들이 나와서 참가자들을 응원해주었습니다. 


특히 점심 식사와 휴식을 위해 광명시민체육관에 도착 하였을 때는 광명YMCA 회원들로 구성된 풍물패 회원분들이 나오셔서 힘찬 사물놀이로 국토순례 참가 청소년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한 여름 삼복 더위에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도 힘들었지만, 뙤약볕 아래 서서 자전거 타는 청소년들을 격려하는 부모님들이나 YMCA 회원들도 보통 정성이 아니었지요. 


이런 격려와 성원 덕분에 진행하는 실무자들도 청소년 참가자들도 힘을 내서 달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안산에서 고양시까지 가는 약 70km 구간은 길고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없어 비교적 수월하게 라이딩 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 무더위와 함께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복잡한 도심구간 라이딩이 참가자들을 지치게 하였습니다. 


아울러 자동차 통행을 최우선으로 만들어놓은 입체교차로를 지날 때마다 잠시도 멈추려고 하지 않는 자동차를 피해 달리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야 했습니다. 보행권과 자전거를 비롯한 교통약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 나라는 자동차가 최우선이었습니다. 유럽의 선진국들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의 위협을 받지 않고 자전거 탈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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