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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전거 일주...초등 4학년도 '거뜬'


마산YMCA 제주도 자전거 국토순례① 제주항에서 중문단지까지 97km 라이딩



자전거로 제주 해안도로 238km를 일주하였습니다. 딱 10년 만입니다. 2007년 여름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아들과 처음으로 YMCA 청소년 통일 자전거 국토순례를 마산에서 임진각까지 완주하고 온 그 자신감과 열정으로,  2008년 1월 한 겨울에 대학Y 회원들을 모아 자전거 제주 일주를 하고 왔습니다.


10년 넘게 자전거 국토순례를 진행해 온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면, 상당히 무모한 도전이었고 고생도 많이 하였습니다만, 평생 기억되는 추억이 되어 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제주도 라이딩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지난 여름(2017년)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했던 청소년들과 헤어질 때 "겨울에 제주도에 자전거 타러 한 번 가자"고 했던 말이 씨가 되었습니다. 


지난 1월 5일 오후4시 25명의 참가자와 실무자들이 부산에서 배를 타고 제주로 떠났습니다. 저녁 7시에 부산에서 출항하는 배를 타고 12시간 걸려 아침 7시 제주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제주항에 내려 지원차량(스타렉스)에 짐을 모두 싣고 근처 해장국집으로 이동, 아침을 먹고 본격적인 제주 일주 라이딩을 시작하였습니다. 


10년 전에 비하여 모든 일정은 순조로웠습니다. 10년 전에는 대학Y 회원들과 예비 대학생이었던 고3 수험생들 17명과 함께 제주도 일주를 했었는데, 워낙 훈련과 준비가 안 된 오합지졸들이라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 라이딩은 10년 전 만큼 힘들지 않았습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이미 여러 차례 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를 다녀온 친구들이라 자전거를 타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장거리 라이딩에도 익숙해 있었습니다. 


제주 자전거 일주...초등 4학년도 거뜬


YMCA 자전거 국토순례에 처음 참가하는 초등 4학년 여자친구(서영이)가 있어서 걱정을 좀 했습니다만, 막상 라이딩을 해보니 너무 자전거를 잘 타서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실무자들 역시 자전거 국토순례를 함께 했던 경험자들이라서 호흡이 척척 맞았습니다. 


작년 여름에 처음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하여 고생을 좀 했던 승주도 6개월 사이에 몸과 마음이 많이 자랐더군요. 여름보다 훨씬 씩씩하게 잘 해냈습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성현이와 아직 고등학교를 다녀야 하는 동갑내기인 건모는 형들과 함께 로드 가이드 역할을 잘 해주었습니다. 아직 사춘기의 끝자락 느낌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의젓한 모습을 보일 때도 많았습니다.


제주 일주 환상 자전거길을 따라 달렸기 때문에 길 찾기의 어려움은 별로 없었습니다. 휴식지도 따로 고민할 필요 없이 국토종주 인증센터가 있는 곳을 휴식지로 삼았습니다. 한 구간이 긴 경우에는 중간에 식사를 하면서 쉬어갔기 때문에 대체로 20km 내외로 달리고 휴식할 수 있었답니다. 



첫 날은 제주항을 출발하여 복희 해장국에서 아침을 먹고 용두담 - 다락쉼터 - 해거름 마을공원을 거쳐 한경면 고산로에 있는 칠천냥 뷔페에서 점심을 먹고 송악산을 거쳐 중문단지 입구 맛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담앤루리조트까지 97km를 달렸습니다. 


첫날 주행거리로 좀 길다 싶었습니다만, 마지막 날 여유있게 제주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첫날 주행거리를 좀 길게 잡았습니다. 오후에 산방산까지 가는 길은 오르막 구간이라 많이들 힘들어 하였지만 국토순례 경험이 많은 참가자들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산방산 인증센터 - 중문단지, 마의구간


오후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꾸 뒤러 쳐지는 참가자들이 생겼지만, 오르막을 오를 때마다 꼭대기에서 잠깐씩 발을 내리고 쉬었다가 맨 후미까지 올라오면 다같이 출발하였기 때문에 라이딩 시간은 조금씩 길어지더군요. 


산방산 인증센터를 지나자마자  제주에서 가장 힘든(?) 오르막 구간을 만났습니다. 중문단지까지 가는 동안 크고 작은 오르막이 반복해서 나타나는데, 맞바람까지 불어 올 때는 여간 힘들지 않았습니다. 중문 단지가 가까울수록 체력은 점점 떨어지는데 얕은 오르막 구간이 반복되었습니다.


많이 지치고 해가 지면서 추워지고 어둑어둑 할 무렵 중문단지 입구 맛집 식당에 도착하였습니다. 숙소인 담앤루 리조트로 가지 전에 저녁 식사를 먼저 하였습니다. 상호가 <맛집>인 돼지 주물럭을 파는 식당이었는데, 가성비가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제주에서 1만원으로 식사하기가 쉽지 않은데 첫날 아침, 점심, 저녁은 모두 1만원 이하로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도착 하였을 땐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만, 안락한 리조트에서 따뜻한 물로 씻고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보급팀 김봉수 간사가 부산에서 제주로 오는 배편에서 전기보온 물통에 끊여 온 뜨거운 물과 맛있는  간식이 있어 중간중간 휴식 시간를 더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차가운 바닷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탔지만 자전거를 탈 때는 땀이 나는데, 휴식지에 도착하면 땀이 식어 한기가 몰려들더군요. 


그때 혼자 스타렉스를 타고 보급을 맡은 김봉수 간사가 핫쵸코를 뜨거운 먹을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이 담긴 보온통을  준비해주니 얼마나 더 반갑고 고맙던지요. 추운 몸을 녹이고 갈 수 있도록 도와 준 복희해장국과 칠천냥 뷔페(포털 지도 검색은 육천냥 뷔페) 사장님들의 배려도 고마웠습니다. 


일부러 식당에 손님이 많은 시간을 피해 가기도 하였습니다만, 헬멧, 장갑, 바람막이를 비롯한 장비들을 들고 식당에 들어가서 밥과 반찬도 다른 손님들 보다 더 많이 먹고 식사 후에도 한 참 동안 쉬었다가 가는데도 기분 좋게 격려해주었답니다. 제주 분들의 이런 배려 덕분에 첫날 97km 라이딩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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