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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터 100억원, 터무니 없는 가격 추정


관련기사  경남도민일보 -  "옛 한은 터, 시민원하면 팔겠다"
              옛 한국은행 터, 시민품으로 돌아오는가?

            
오동동문화광장 조성 사업 예정지로 옛 한국은행 터가 급부상한 가운데, (주)부영이 '시민이 원하면 터를 돌려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고 합니다. "시민이 원하면 돌려주겠다"는 (주)부영 이중근 회장의 발언은 시민의 입장에서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냥 반가운 일일 수만 없는 것은 "가격은 나중에 의논하자"는 말에 여운이 남을뿐만 아니라,  경남도민일보 기사에서 언급한 시가 100억원대라는 추정은 터무니 없는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남도민일보 기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는 옛 한국은행 터 매각금액이 얼마이냐가 관건이다. 부영이 2003년 8월 경매를 통해 84억 원에 사들인데다 그동안의 금융비용을 고려하면 현재 90억원 대에 이른다. 여기다 현 시세를 반영하면 약 100억 원대를 넘을 것으로 보여 시가 얼마를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제가 보기에 옛 한국은행터의 싯가가 100억원 대라고 하는 도민일보 기사는 (주) 부영의 입장만 반영된 지나치게 높은 추정가격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부동산 시세를 반영할 때는, 현재 시점에서 토지가치를 추정하여야 하는 것이지 소유자의 금융비용 같은 것은 감안하지는 않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2003년 8월에 84억원을 투자하여 경매로 사들인 땅은 부동산의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서 몇 배의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고, 경제 사정의 변동에 따라서 반대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도민일보 기사처럼 84억원 매입비용과 그동안의 금융비용을 감안하고 여기다 시세를 반영한다는 것은 적절한 토지가격 추정방식이 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시세를 반영하면 1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주장도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습니다. 오동동 155-1번지 옛 한국은행터는 면적이 1581평입니다. 도민일보 기사대로라면 이 땅은 평당 6백30만원이 넘는다는 계산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평당 6백 30만원이라는 것은 오동동, 창동 일대가 지금보다 장사가 훨씬 잘되었던, 10~15년 전에나 해당되던 이야기입니다. 오동동, 창동에 장사가 안 되어 비어 있는 건물이 수두룩한
지금 이 땅을 평당 6백 30만원에 사려고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단 한 명도 없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성 없어 묵혀 둔 땅이 100억 이라고?

대한민국 굴지의 건설회사인 (주)부영에서는 이땅을 매입한 후에 여러가지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였을 것입니다. 인근 삼성생명 빌딩과 같은 건물을 짓거나 적절한 크기의 쇼핑몰을 세우는 방안을 다 검토해보았겠지요.

실제로 몇 년전에도 이런 검토가 있었습니다.  "마산시가 옛 한국은행 터 1000평을 마산시가 소유하고 있는 가포부지와 교환하여 도심공원으로 개발하고, 나머지 500여 평은 부영이 도심에 복합상가로 개발하도록 권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계획대로였다면 이 땅에는 2008년 연말에 이미 1000여평의 도심공원과 복합상가가 들어섰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 땅을 그냥 내버려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에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빌딩을 짓거나 쇼핑몰을 세우는 것은 사업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지금 같은 불경기에 (주)부영 입장에서는 사업성이 없는 이 땅을 마산시민들이 문화광장이나 도심공원으로 조성하자고 나섰으니 적절한 가격을 받고 팔아치우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인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지역 언론에서 매입가격 84억원에 금융비용과 시세를 반영하여 100억원대에 이르는 추정가격을 보도하였으니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땅을 사려고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옛 한국은행 터는 그냥 내버려두면 100억원은 커녕 그 절반 가격이라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003년 당시 계획대로 (주)부영이 신마산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사업을 펼쳐 적정한 이익을 얻었다면, 대다수 마산시민이 도심공원을 만들자고 하는 간절함 염원을 가진 이 땅을 무상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경제여건의 변화로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 땅을 무상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는 없는 상황이되어 버린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 땅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마산시민들에게 팔아 넘겨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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