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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자전거3] 폭우를 뚫고 통일을 향해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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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를 위해 준비한 남북정상회담(?)

청소년평화종주단이 마산을 출발하여 구미에 도착한 종주 3일째 되던 날,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환영행사에 참여한 YMCA 지도자들과 지역 기관장들은 아이들을 격려하는 인사를 하면서 빠트리지 않고 자전거 종주단의 활동이 남북평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힘들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통일을 알리고 북한 동포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하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져서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고 통일을 여는 정상회담과 같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의미를 잘 모르는 아이들이지만, 종주단이 가는 도착하는 구미에서도, 김천에서도 그리고 대전에서도 한반도 평화체제와 통일로 나가는 남북정상회담에 자신들이 하는 '자전거 종주단'과 같은 활동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운 모양입니다.

부모님이 권유했던, 스스로 선택했던 아이들의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종주의 첫 번째 의미는 "내가 내 힘으로 자전거를 타고 마산에서부터 임진각까지 갈 수 있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종주단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힘든 일을 이겨내는 자신과의 싸움만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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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타고' 통일로 가자

8일 오후 5시, 구미YMCA 강당에서 개최된 '청소년 통일자전거 환영행사'에는 5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나와서 같은 또래인 청소년 종주단을 힘찬 박수와 뜨거운 함성으로 맞이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후배들의 활동을 격려하기 위하여 금오공대 대학-Y 회원들이 나와서 '경의선 타고'에 맞춰 재미있는 율동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경쾌한 음악에 담긴 통일의 의미를 알았는지 아니면 그냥 노래와 율동이 재미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은 이날 밤에 '경의선 타고'를 함께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가사와 곡을 익히며 그리고 어색한 율동을 조금씩 몸에 익히는 동안 아이들에게 이 노래는 재미로만 다가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갈 거야 모두 함께 경의선 타고
평양 지나 신의주 저 넓은 광야로
올 거야 모두 함께 경의선 타고
보고 싶은 내 형제 온 세상 사람들

오고가는 경의선 사랑이 피고
오고가는 경의선 평화가 넘쳐
반백 년 분단의 장벽을 걷고
통일의 새날을 여네

서울에서 만나요 경의선 기차타고
평양에서 만나요 경의선 타고
아 경의선 통일의 철길 따라
우리 함께 만나요
(윤민석 '경의선 타고'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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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다닌 지친 몸인 줄 알았지만, 아이들은 경쾌한 리듬에 맞춰서 한 시간이 넘게 즐겁게 율동을 익히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다음날부터 이어지는 지역 환영행사 때 우리도 노래와 율동으로 답례하는 공연을 하기로 했답니다. 즉석에서 실무자와 청소년들 8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이 꾸려졌습니다.

다음 날 대전 환영식 행사장에서 8명으로 구성된 실무자와 청소년 공연단이 오직은 몸에 덜 익은 노래와 율동으로 공연을 하였습니다. 힐끗 힐끗 옆 사람 동작을 훔쳐보기도 하고, 내가 하는 동작이 맞는지 자신이 없는 몸짓이 이어지기도 하였지만,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호응은 뜨겁고 열렬하였습니다.

평화종주단이 경주에 도착할 때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밤에는 주루룩 주루룩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녁 평가회 시간에 실무지원단에서는 '비가 많이 내리면 차량으로 일단 대구까지 이동'해서 점심을 먹고, 날씨에 따라서 다시 판단하기로 하였습니다.

다행이 아침 날씨는 흐리기는 하였지만, 먹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도 보이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었습니다. 만약 비만 오지 않는다면 자전거를 타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라는 것이 스태프들의 공통된 판단이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서둘러 화장실을 다녀오고 세수를 하고 짐을 쌌습니다. 6시 50분 경주 숙소 마당에 모여 가벼운 체조로 몸을 풀고 아침로드를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식사는 오전 9시경 휴게소에서 먹기로 하고, 도심 차량 정체가 없는 시간에 경주 시내를 벗어나기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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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외곽에 위치한 경주숙소를 빠져나오는 논에는 벼가 새파랗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50여대의 자전거가 대열을 맞춰지나가는 모습은 사진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시내를 벗어나는 구간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활기가 넘쳐났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는 장소인 하이웨이휴게소까지 불과 1시간 15분 만에 21.4km를 달렸습니다. 이른 아침시간에 아이들이 컨디션이 좋아서 종주를 시작한 이래 1시간 만에 가장 많이 달린 구간이었습니다. 자전거에 부착된 속도계에는 구간 평균속도가 19km라고 찍혀있었습니다.

평화종주단, '집중호우'에 발목 잡히다

아침 먹고 대구를 향해서 달리기 시작한지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멀쩡해 보이던 하늘에서 빗발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새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바퀴를 타고 뒷사람에게로 뿌려지는 물줄기와 쏟아지는 비 때문에 시야확보가 어려워 부득이 '로드중단'을 결정하였습니다. 오전 로드를 중단하고 버스와 트럭을 이용해서 대구까지 점퍼(차량이동)한 후에 점심식사 시간을 1시간 당겨서 밥을 먹고 다시 날씨를 판단해보고 오후 로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속일 수 없는 두 마음이 함께 있는 모양입니다. 내 힘으로 임진각까지 달리고 싶은 마음과 폭우 때문에 자전거를 타지 않고 편하게 자동차로 이동하게 되어서 즐거운 마음 말입니다. 실무지원단이 걱정하며 대책을 세우는 동안 아이들은 휴게실 처마 밑에 삼삼오모 모여서 간식을 먹기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국 오전 로드는 25km를 달리는 것으로 중단되었습니다.

실무지원단에서 긴급하게 차량을 섭외하여 청소년종주단은 버스와 차량을 이용해서 대구 반야월 부근까지 이동하였습니다. 그 사이 비는 많이 잦아들었고, 다음 구간인 구미와 왜관에는 비가 그쳤다는 소식을 구미YMCA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이른 점심을 먹고 12시에 최종판단을 하여 로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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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아침을 먹은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무도 밥을 더 달라고 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밥을 먹는 동안 창 밖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몰려다니고 있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로드를 책임지고 있는 실무자들이 "자 얘들아 자전거 탈 준비하자"하고 외치는데, 하늘에서 "우루룽 꽝 꽝"하는 천둥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들은 전체가 하나가 되어 "와 ~~~" 하고 즐거워하였습니다.

아마도 "선생님 천둥소리 들어보세요. 비가 와서 자전거 못 탈 거예요"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함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와 ~ 하고 큰 소리를 지른 후에는 쑥스러웠는지 실무자들과 청소년들이 다 같이 한 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도 즐겁고, 자전거를 못타면 더 즐거운 아이들

구미YMCA 전화통화를 하며 날씨 변화 상황을 체크하던, 로드지원팀에서 대구를 벗어나서 칠곡군에서 종주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다시 아이들은 버스를 타고 자전거를 실은 트럭과 함께 칠곡군 연호리 마을 근처에 있는 왜관방향 4번 국도변에서 오후 종주를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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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m지점을 지날 때 높은 오르막 언덕을 넘었는데, 오전 내내 체력을 잘 비축한 탓인지 아이들은 가뿐하게 고개를 넘었습니다. 마지막 조에 속해 있는 여학생 한 명이 약간 처지기는 하였지만, 로드가이드가 뒤에서 조금 밀어주는 것만으로 언덕을 잘 넘었습니다.

칠곡군 등기소 마당과 구미 공단에 있는 (주)인당 공장 앞에서 휴식을 취한 후에 목적지인 구미YMCA까지 오후 종주가 이어졌습니다. 자전거 종주단을 마중 나온 구미YMCA 관계자는 역 광장에서 '북한 통일자전거 보내기 모금 캠페인' 행사를 준비했다가 비 때문에 결국 취소하였다고 합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하루 종일 결정을 번복하며 행사를 한다고 했다가 못한다고 했다가 결국은 취소하였다고 합니다. 비 때문에 종주 팀 못지않게 분주하고 힘든 하루를 보낸 게 된 것 같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구미시의회의장과 YMCA 이사장 그리고 대학Y, 고교Y 회원들이 함께 연대종주를 하기로 했는데 모두 취소되고 YMCA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로 대체되었다고 합니다. 오후 종주는 총 37.7km였고, 셋째 날 경주-영천-대구-구미 구간 종주는 62.7km였습니다. 만약 비가 오지 않았다면 종주 구간 중에서 가장 긴 구간인 120km를 타야하는 날이었는데, 비 때문에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도착 후 곧바로 오후 5시부터 구미YMCA 회관에서 환영 및 모금 전달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50여명의 고교Y, 대학Y 회원들이 정말 뜨겁고 열렬한 환호성과 박수로 종주단을 맞이해주었습니다. 마산 - 김해 - 부산 - 울산 - 경주를 거쳐오는 동안 가장 흥겨운 환영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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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이사장은 "통일의 염원을 안고 달리는 여러분도 자랑스러운데,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중에 오늘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되었다. 모두가 통일을 여는 밑거름이 될 것이니 임진각까지 달려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당부의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구미시의회의장, 구미시부시장이 종주단원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의 인사보다는 또래들의 환영이 반가운 듯 하였습니다. 남북을 잇는 경의선 철도에 담긴 통일의 염원을 노래하는 '경의선 타고'에 맞추어 만든 경쾌한 율동을 보여주었고, 종주단원들에게 뜨거운 갈채와 앙코르를 받았습니다. 열화와 같은 앙코르 요청이 있었지만, 더 이상 준비된 것이 없었던 탓인지 곧바로 모금액 전달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구미YMCA가 구미시, 구미시의회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모금한 통일자전거 50대(500만원)을 평화종주단에 전달하였습니다. 청소년평화종주단은 셋째 날까지 마산(100대), 김해(30대), 부산(150대), 경주(15대), 구미(50대) 통일자전거 345대를 모금하였습니다. 청소년평화종주단과 전국YMCA가 국민들과 함께 모금하는 통일자전거 2000대는 8월 15일 인천항에서 선적식을 가진 후에 북한 남포항으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북한으로 보내진 자전거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청소년통일자전거 평화종주단 3일째 종주는 '호우경보'를 만나서 안전문제 때문에 일부구간을 포기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 이 글은 2007년 8월 6일부터 12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진행한 YMCA 통일자전거 종주 참가기로 당시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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