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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자전거4]청소년 자전거 종주단 '추풍령'을 넘다.

종주 4일째, 마산에서 임진각까지 전체 종주구간의 절반을 넘어서는 날입니다. 일기예보에는 여전히 비소식이 있었지만, 아침 날씨는 높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있었지만, 구름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이고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구미에서 출발해서 김천 - 영동 - 옥천을 거쳐서 대전에 도착하였습니다.그리고 종주구간에서 가장 힘든 코스인 추풍령고개를 넘었습니다. 경사가 만만치 않은 추풍령 고개 길을 올라가면서 아이들은 그동안 자전거 타기에 많이 익숙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종주구간 중에서 가장 힘들어 하였습니다.

어느 노래가사에는 추풍령을 일컬어 "구름도 자고 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고개라고 하였습니다. 옛날에는 정말 넘기 힘든 고개였는데, 지금은 도로를 새로 만들면서 산을 깎아 고개를 많이 낮추었다고 합니다.그래도 여전히 추풍령은 구름도 자고 가고, 바람도 쉬어갈 만한 고개였습니다. 가파른 언덕길을 지나고 나서도 또 다시 얕은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얕은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내리막길 대신에 또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타납니다.

다른 고갯길은 대부분 제법 가파르다 하여도 힘차게 페달을 밟다보면, 이내 내리막길을 만나서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내려갈 수 있었는데, 추풍령 길은 달랐습니다. 결국 이어지는 오르막길에서 1/3이 넘는 아이들이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고갯길을 올라야했습니다. 추풍령 고개를 넘는 것도 힘들었지만, 종주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 만난 뜨거운 뙤약볕 때문에 더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짐 싸는 것이 첫 일과입니다. 매일 매일 짐을 풀었다가 다시 싸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조금씩 익숙해지는 느낌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곧장 자전거 종주를 할 수 있는 복장으로 갈아입고, 가방을 챙겨서 트럭에 싣는 아이들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구미YMCA 회관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7시 50분에 모여서 준비체조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지만, 오늘 아침부터는 구미 금오공대 대학Y 회원들이 환영행사에서 추었던 '경의선 타고' 몸짓을 배워서 체조를 대신하였습니다. YMCA 마당에서 앰프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저녁에 배운 '경의선 타고' 율동을 하면서 몸 풀기를 마치고 8시에 김천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김천시내에 막 진입하였을 때 국토종주에 나선 100여명이 넘어 보이는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동병상련'일까요?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과 구미를 향해서 걷는 대학생들은 서로 길 건너에서 걷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향하여, 박수를 치고 '화이팅'을 외치면서 격려해주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지만, 서로 너무 반갑게 환호하면서 스쳐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종주단 친구들도 왼손은 핸들을 잡고, 오른손을 높이 들어 흔들면서 대학생 국토순례단에 답례를 하였습니다.종주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맑은 하늘과 뜨거운 태양을 보면서 '로드'를 하였습니다. 1시간 10분 만에 16km를 달려서 아포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에 곧바로 1시간을 달려서 10시 5분에 김천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구미YMCA에서 김천역까지는 29.2km 인데, 2시간 만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자전거타기에 익숙해지면서 속도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습니다. 김천 시내 구간에 크고 작은 오르막이 많기도 하였고, 어제까지 내리던 비가 멈추고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길을 달리느라 아이들이 많이 헉~ 헉~ 거렸습니다. 옆에서 말을 붙이면 짜증을 내는 아이들도 있더군요.

김천역 광장에 종주단이 도착하자, 30여명의 김천 한일여중 고적대가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며 환영해주었습니다. 빨간색 고적대 제복과 하얀 구두를 신은 여중생들의 경쾌하고 신나는 연주가 조금 전까지 힘들었던 것을 싹~~ 잊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고적대가 나와 있고 역광장에 '종주단 환영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을 보더니 전날까지의 행사와는 규모가 달라 보이는지 아이들도 조금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김천 환영 행사는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는데, 고적대 연주에 이어서 부채춤 공연(조문희 외 3명), 어린이 풍물패 공연, 이신호 이사장 환영인사, 소태영 종주단장 인사, 박보생 김천시장 축사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박보생 김천시장이 방문 기념으로 종주단원들에게 링타이를 선물로 전해주었고, '한 걸음 어린이집' 친구들의 모금행사가 있었습니다.

김천YMCA 모금액은 이신호 이사장, 박보생 시장, 김성순 장로가 소태영 종주단장과 청소년 대표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김천YMCA와 김천시민들이 모금한 통일자전거는 20대(2,000,000원)를 청소년종주단에 전해주었습니다.

김천YMCA에서 종주단 환영행사를 하면서, 시원한 생수, 박카스와 피로회복제 그리고 김천 특산물인 포도(한국포도회 김천지부)와 자두(김천자두발전연합회)를 간식으로 준비해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첨가물이 포함된 공장과자 대신에 지역특산품인 과일을 먹게 되어 좋았습니다.

김천역 광장, 땡볕 아래에서 진행된 환영행사였지만, YMCA 임원들과 내빈들이 누구 할 것 없이 "통일을 위해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한 때문인지 아이들은 뙤약볕 아래에서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행사가 끝난 귀에 물었더니 아이들은 "처음엔 잘 몰랐는데, 우리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고 하더군요.

환영행사를 마치고 11시 5분에 김천역을 출발하여 대전으로 향하였습니다. 추풍령 고개를 넘어가는 구간에는 김천YMCA 이사장께서 연대종주를 함께 해주었습니다. 날렵한 사이클 자전거를 타고 가뿐하게 청소년들과 함께 구간 종주에 참여하였습니다.피부가 탈까봐 얼굴과 팔 다리가 허옇게 되도록 선크림을 바른 아이들이 여럿 눈에 띄었습니다. 세 번의 가파른 고개를 넘어서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고향 가든 갈비'에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점심시간인 12시 10분까지 46.4km를 달렸습니다.@IMG5@

점심식사를 끝내고 나서 오후 1시 24분에 대전으로 향하는 약 35km 구간을 점프(차량이동) 하였습니다. 10여km 넘는 편도 1차선 도로를 자전거종주단이 지나가게 되면 운전자들에게 심각한 불편을 주게 되고 종주단의 안전문제를 생각하여 자동차를 이용하여 옥천까지 단숨에 이동하였습니다. 옥천에서 대전으로 이동하는 구간에도 길고 높은 언덕길을 만났습니다. 고갯마루에는 1차선 터널 구간도 있었고,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로 인한 '수막현상'으로 길이 미끄러워 어렵게 종주를 진행하였습니다.

내리막길에서 한 명이 넘어지자 연쇄적으로 넘어져서 타박상을 입은 부상자가 생기기도 하였지만, 다행히 가벼운 상처여서 종주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고개 마루 터널을 넘어서서 조심스럽게 내리막길을 내려가자 오른쪽 편에 '가양공원'이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오후 휴식과 간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과 진행 실무자들은 순식간에 커다란 수박 4통을 잘라서 깨끗이 먹어치웠습니다. 수박을 자르는 속도보다도 둘러선 아이들이 수박을 집어가는 속도가 훨씬 빨랐습니다. @IMG6@

대전에 도착한 환영식에서는 YMCA 임원들과 지역 내빈들이 청소년 종주팀을 반갑게 환영해주었고, 충남여고 댄스팀의 공연, 통일 염원쪽지달기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대전YMCA와 시민들이 모금한 통일자전거 50대를 전달받았습니다. 대전지역에서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50대를 더 모금하여 북한에 통일자전거 100를 꼭 보내겠다고 약속해주었습니다.통일자전거 종주단은 4일째 되는 오늘 구미에서 대전까지 70km를 달렸습니다. 마산(100대), 김해(30대), 부산(150대), 경주(15대), 구미(50대), 대전(50대)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종주단은 통일자전거 395대를 모금하였습니다.

*** 이 글은 2007년 8월 6일부터 12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진행한 YMCA 통일자전거 종주 참가기로 당시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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