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4년 묵은 김치와 도다리 새꼬시

푸른 빛이 도는 도다리 새꼬시를 4년 묵은 김장 김치에 싸서 먹는 맛 ! 회를 김치에 싸서 먹는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ㅋㅋ~ 안 먹어 봤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진전면 창포만에 있는 창포마산횟집은 오래 묵은 김치로 유명한 집입니다. 지난 주 목요일, 마산에서 고성동해면으로 가는 '동진교' 바로 못 미친 곳에 있는 '창포 마산횟집'에서 도다리회를 먹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단체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이른바 '회식'을 하러 갔습니다.
단체 살림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산 도다리회를 먹는 '호사'를 누리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몇 차례 행사를 치르면서 생긴 공동식사 비용을 모아서 3년 만에 '창포 마산횟집'을 다시 찾았습니다.

4년 묵은 김치와 도다리가 만날 때

차를 타고 가면서 전화로 예약을 했더니, 도다리 값이 금다리더군요. 2인분에 5만원, 3~4인이 먹을 수 있는 큰 접시 한 접시에 8만 5천원이라고 하더군요. 차 안에서 잠시 의논을 한 끝에, 오랜 만에 마음 먹고 나왔으니 비싸도 한 번 먹어보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어휴 ~ 두 테이블이면 횟값만 17만원, 술 값고 식사비를 합치면 20만원이 훌쩍 넘을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눈 딱감고 먹어보자"는데, 모두 의견을 모았습니다.

계절에 따른 횟감을 이야기 할 때, 이른바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고 합니다. 봄에 도다리회가 가장 맛있을 때 라는거지요. 제철 음식은 값이 싸야 하는데, 지구온난화와 엘리뇨로 인한 수온 변화 때문에 도다리가 많이 잡히지 않아 값이 비싸졌다고 하더군요.    


창포 마산횟집은 마산에서 통영으로가는 국도에서 고성 동해면으로 가는 길로 좌회전을 해서 가다가, 몇 년전에 생긴 동진교에 조금 못미쳐 오른 편에 있습니다. 동진교를 건너면, 이봉주 선수가 연습을 하던, 이봉주 마라톤 연습코스가 나오지요.  

마산 - 통영 국도에서 동해면으로 가는 길로 좌회전을 하면, 왼편으로 아름다운 창포만이 펼쳐집니다. 길가 표지판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물론 표지판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바닷길을 바라보며 가다가 '표지판'을 발견하면 과연~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는 뜻 입니다.

차를 천천히 몰고 가거나 혹은 걸어서 가면 더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차들은 씽씽 달리고 아직 공사 중인 구간도 많으며 보행자도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걷기에 위험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바닷가에는 태풍 매미 이후에 인공 방제 언덕을 쌓아서 경관을 망쳐 놓았습니다. 특히 횟집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경관을 콘크리트 장벽이 가로 막아 흉물이 되어있습니다.


창포마산횟집 앞에는 콘크리트가 막혀 있지 않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경관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아직 도로확장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조금 어수선하기는 합니다.



저희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이 차려져 있더군요. 시내에 있는 횟집들 처럼 여러가지 '찌개다시'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메인 메뉴인 '회'를 준비할 동안 잠시 궁금한 입을 다실 수 있는 정도지요. 미리, 전화로 예약을 했더니, 자리에 앉자마자 곧 도다리회가 나왔습니다. 

접시에는 도다리회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회만 한 접시 가득 담겨 나오지요. 회를 좋아하는 제 동료 하나는 횟집에서 접시에 '회'말고 이것 저것 올려서 나오는 것이 가장 싫다고 하더군요. 이 집도 도다리새꼬시만 한 접시씩 가득 담아 내왔습니다.




푸른 빛이 도는 도다리 새꼬시를 4년간 땅속에서 묵혀 낸 신김치와 곁들여 싸 먹는 맛이 카~ 죽입니다. 손바닥에 상추나 깻잎을 얹고, 그 위에 4년 묵은 신김치를 올리고 도다리 새꼬시를 한 젓가락 푹 떠서 놓고, 초고추장 대신에 생된장을 넣고, 매운풋고추를 넣어 싸 먹는 맛 최고 입니다.(글을 쓰는 동안 또 침이 넘어가는군요.)

빼째 썰어낸 새꼬시의 약간씩 오도록 씹히는 맛도 일품입니다.
소주 한 잔 마시고, 도다리 묵은 김치쌈 하나 먹고, 매실주 한 잔 마시고, 도다리 묵은 김치쌈 하나 먹고...주거니 받거니 하며 식도락을 즐겼습니다. 모두 다섯 병을 비웠으니 술을 안 먹는 두 사람을 빼고, 1인당 1병씩 먹은 셈입니다.

살아있는 생선으로 끓인 매운탕

회를 먹고는 매운탕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집 매운탕은 다른 횟집과 차원이 다릅니다. 회를 떠고 남은 생선뼈를 가지고 매운탕을 끓이지 않습니다. 횟감으로 사용하는 살아있는 활어를 사용하여 매운탕을 끓여줍니다. 저희가 간 날은 우럭매운탕을 끓여주더군요. 커다란 뚝배기에 어른 손목만한 우럭 세마리씩이 들어간 매운탕이었습니다.

물론, 다른 횟집과는 달리 매운탕값도 제대로 받습니다. 회를 먹고나서 매운탕을 시켜도 매운탕 값을 따로 2만원씩 받으니까요. 그렇지만, 회를 썰고 남은 뼛 사이에 붙어 있는 생선살을 발라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회를 배불리 먹고도 매운탕이 나오면 쉽게 숟가락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 깊은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도 4년 묵은 신김치와 함께 밥을 싸서 매운탕과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밥과 함께 정갈한 밑반찬이 몇가지 나오기는 하지만, 그 맛이 묵은 김치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 된장을 넣어 삭힌 깻잎 김치도 매운탕과 잘 어울리는 밑반찬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묵은 김치에는 비할 수 없지요.

4년 동안 땅속에 묻었다가 꺼내서 손님들에게 내놓는다는 이집 김치는 생각만큼 그리 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신맛과 함께 묵은 김치에서 우러나는 깊은 시원한 맛이 생선회와 잘 어울립니다. 생선회를 김치에 싸서 먹는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rackback 0 Comment 1
  1. 복댕이 2009.04.28 23: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매운탕 사진이 없어 아쉽네요~그 맛있는 것을 ㅋㅋㅋ

꽃보다 물이 귀한 줄 처음 알았다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③ ] 고창 선운산에서 목포까지 115km도 가뿐하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넷째 날은 고창군 선운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상하면 상하초등학교 영광군민생활체육공원, 불갑저..

풍년제과 이성당...맛집 투어도 함께 한 국토순례

한국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3일차는 군산대학교를 출발하여 고창 선운산 유스호스텔까지 가는 99km를 달렸습니다. 첫 날은 오렌테이션 둘째 날은 여유롭게 75km를 달렸는데 셋째날부터는 본격적인 자전거 라이딩이 시작되면서..

아마도 이번 생엔 가기 힘든 최고의 여행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꽤 자주 남들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고 소개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내 생애 최고의 여행>을 읽으면서 왜 여행 이야기책을 읽는 건지, 주로 어떤 때 여행 이야기책을 읽어 왔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

아무나 따라하는 쌩초보의 인공암장 만들기 2

홀더 고정너트를 부착한 합판을 벽체에 고정하는 작업은 전문가인 목수 두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황목수와 신목수께서 꼬박 하루 동안 작업을 한 끝에 벽체 고정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전에 현장을 둘러본 두 분 목수께서는 ..

카카오뱅크 300만, 체크카드 한도 낮췄나요?

카카오 뱅크 돌풍이 엄청나네요. 인터넷 뉴스를 검색을 해보니 한 달만에 300만명이 넘게 카카오뱅크에 가입하였다고 합니다.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300만명은 대단한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은행 고객이 할 달 만에 300만명으로 ..

아무나 따라하는 쌩초보의 실내 인공암장 만들기 1

1. 실내 인공 암장 합판 만들기 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 효과 때문일까요? 제 주변 지인들 중에도 클라이밍을 배운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것을 보니 어느 때보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제..

한 여름 불볕더위...개고생 나선 청소년들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①전북 김제 모악산에서 군산까지 한국YMCA 청소년 250명, 전북 김제에서 518민주광장까지 호남권 615km 국토순례 불볕더위와 늦은 장마를 이겨내고 한국YMCA 청소년 250여명이 전북..

뛰고 달리는데 최적화된 쉼표 이어폰

매우 주관적인 평가이기는 합니다만, 스웨덴에 본사를 둔 수디오 이어폰은 최고 수준의 음질과 새련된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는 수디오 이어폰 2개(유무선 각 1개)와 블루투스 헤드폰 1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6 본전 뽑기, 배터리 직접 교체

작년 8월에 구입한 지 6년이 지난 아이폰4 배터리를 직접 교환한 경험담을 기사로 작성하였습니다. 배터리 교체 후 1년 최초 구입일로부터 7년이 지난 아이폰4는 여전히 블루투스 스피커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MP3 역할과 자전거 ..

노무현 그는...강희근 글, 고승하 작곡

오늘은 오랜 만에 블로그를 통해 새 노래 한 곡 소개합니다. 민예총 이사장을 지낸 작곡가 고승하 선생님이 노무현 대통령 추모 시집 <물처럼 물을 건너 바람처럼 바람을 건너>에 실린 시 '노무현 그는'에 곡을 붙였다고 합니다. ..

45년 무사고 자전거 운전...당해보니 아찔했다

지난 일요일 후배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다가 1톤 화물 트럭에 부딪히는 소형(?)사고를 당했습니다. 1톤 화물 트럭에 부딪혔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으면 대형사고가 났겠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 않..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 폐쇄 말고 승용차 억제 정책 세워야...

창원시의회에서 진해구 출신 의원들께서 앞장서서 안민터널 내 자전거길을 폐쇄하자는 제안을 하였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좀 더 따져봤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담긴 글을 포스팅 하였습니다. 2017/07/04 - [세상읽기 - 교통] -..

안민터널 자전거도로 폐쇄 더 따져봐야~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 개설이 벌써 5년이나 지났네요. 어제 경남도민일보에 나온 "안민터널 자전거도로 폐쇄 요구 재점화"기사를 읽고 전에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살펴봍니 2012년 5월에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가 논란이 되었더군..

2421번째 히치하이킹 성공...공짜 세계여행

무전여행, 땡전 한 푼 없이 전국을 일주하고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옛날에나 가능했던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세상 인심이 지금만큼 각박하지 않았던 시절엔 가능했겠지만 인심이 팍팍..

창원 누비자 이용률 감소하는 까닭?

지난 4월 22일 자전거의 날을 맞이하여 창원시가 공영자전거 누비자 이용실태를 공개하였습니다.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누적회원 46만 3900명, 연간 이용횟수 500만이 넘어 생활교통수단으로 정착하였다는 것이 창원시의 자평입니다..

인생을 도둑맞지 않는, 저위험 저수익 직업으로 살기

[서평] 이토 히로시가 쓴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어떤 시인은 인생을 '소풍'에 비유하였습니다. 여러 종교들이 사후세계 혹은 윤회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딱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에 대한 아쉬움과 허무함을..

나이 들어도 공부하는 건...좋은 사람 되기 위해...

[서평] 하이타니 겐지로가 쓴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해볼까? 하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였던 때가 있습니다. 바로 하이타니 겐지로라는 일본 작가 때문입니다. 이미 오래 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

스웨덴 디자인...Sudio Regent 무선 헤드폰

스웨덴 수디오사에 만든 VASA 유선 이어폰과 VASA BLA 무선 이어폰에 이어 최근에는 Sudio Regent 무선 헤드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세 번째 수디오사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헤드폰은 이어폰에서..

가성비 최고...샤오미 무선 카팩

작년 가을에 12년 된 중고 자동차를 구입하였습니다. 오래 된 중고 차지만 그래도 나름 중형 차라서 그런지 전에 타던 소형차에 비해서 승차감도 좋고 편의사양도 잘 갖춰져 있어 여러 가지로 편리합니다. 제가 타고 있는 차는 구형..

딸기는 빨간색... 딸기 꽃은 무슨 색일까?

옛날엔 곡식도 찧고 가루도 빻았을 테지만 이젠 쓸모가 다한 돌절구. 마당 한 켠에 놓인 돌절구에 딸기 씨를 심으면 딸기가 자랄까요? 비닐하우스가 나오면서 겨울부터 봄까지 손쉽게 딸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딸기 씨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