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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타니 겐지로의 시골 이야기

[책]하이타니 겐지로 장편소설 <시골이야기> 시리즈 전 5권

지금은
고인이된 우리시대 최고의 동화작가라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이 쓴 장편동화 '하이타니 겐지로의 시골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시골이야기 시리즈는 모두 5권으로 출간된 장편동화입니다.

①우리 가족, 시골로 간다,
②모두 다 생명이에요,
③하늘이 나눠 준 선물,
④맨발로 달려라,
⑤생명은 서로 기대어 살지요

시골이야기 시리즈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인 다카유키입니다.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화가인 아빠가 가족들에게 시골로 이사를 가자는 황당한 제안을 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시골로 이사가는 것 자체가 못 마땅 하기도 하였지만, 중학교 2학년인 다카유키 누나는 엄마, 아빠가 일방으로 내린 결정에 대한 반감도 컸습니다.

시골로 이사를 가자고 제안했던 아빠는 아이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히자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깊은 고민을 하지만, 결국 시골로 이사가는 결정을 받아들여 달라고 두 아이에게 '고개숙여 부탁'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존중하는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 생각이 작품속에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높은 언덕위에 자리잡은 시골집은 커다란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고, 마당에는 온갖 종류의 나비들이 떼지어 날아다닙니다. 그러나, 시골 생활이 시작되자 마자 크고 작은 시련들이 가족들을 힘들게 합니다. 모기나 벼멸구, 파리 같은 해충에게 시달리고 밤에는 들쥐가 돌아다니는 새로운 환경이 쉽지 않습니다.

화장실는 길이가 2미터나 되는 뱀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카유키는 지네에게 물려 지옥문 앞까지 갔다오는 큰 사고를 당합니다. 도시학교에 있는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은 다카유키와 누나는  여름방학이 끝나도 시골학교로 옮기지 않고 매일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길을 통학하겠다고 결정합니다. 아빠는 아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통학을 뒷받침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사람은 죽으면 지옥에 갈거야"

시골 생활이 자리잡히면서 다카유키네 가족들은 닭을 기르기로 합니다. 아빠랑 아이들은 닭을 기르기 전에 근처에 있는 양계장을 다녀왔습니다.

"닭 몇만 마리를 기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하지만, 닭들이 옴짝달싹할 수 없는 비좁은 우리에 갇힌 채 눈앞의 물과 모이를 먹는 모습이나 철망에 쓸려 목과 꼬리의 살갗이 새빨개진 모습을 보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저거 달걀 낳은 기계나 마찬가지않아. 생명을 저렇게 다루다니, 정말 너무해...인간은 죽으면 죄다 지옥에 갈거야"

하아타니 겐지로 선생님은 양계장을 찾아간 다카유키 가족의 눈을 통해 공장식 사육환경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닭장 속에 갇힌 닭은 몸이 약하기 때문에 먹이에다 갖가지 약을 섞어주며 기르고, 사람들은 약 먹은 닭이 낳은 계란을 먹고 나중에는 그 닭을 결국 잡아 먹는 다는 것입니다. 

'다카유키' 가족은 닭을 기르기 위해 유정란을 부화시켜 병아리가 태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생명의 신비로움을 체험하게 됩니다. 가족들은 껍질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를 보며, "사람이건 닭이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건 목숨을 거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생물을 기르는 것은 가슴 뛰고 즐거운 일이라고만 생각하던 다카유키는 병아리의 죽음을 보면서 생명은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채소와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가 모두 생명이라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먹거리는 모두 생명이야. 생명이 아닌 먹거리는 하나도 없어. 하지만 슈퍼마켓의 포장된 고기나 채소를 사 먹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것이 생명이라고 생각하지 못해. 남의 생명을 먹고 사는데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다카유키는 시골생활을 경험하면서, 양배추 잎 하나를 먹을 때도 거기에 양배추의 생명과 더불어 수 많은 벌레의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 입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마라톤 철학?

수년 전부터 마라톤이 유행하여 우리나라에도 100개가 넘는 마라톤 대회가 주말마다 개최되고 있습니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쓴 시골이야기에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짝을 이루어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빠의 친구인 유명한 마라톤 코치 '고로 아저씨'가 다카유키 친구들과 어른들을 지도해 줍니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짝을 이루어 섬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훈련을 합니다. 그런데, 고로 아저씨의 마라톤에 대한 철학은 독특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마라톤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온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고로아저씨 생각은 많이 다릅니다.

"어른들은 달리고 있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힘내라고 격려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것도 좋지 않아요. 인간은 힘든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얘야 즐겁니? 즐기면서 하고 있니? 마음 느즛하게 먹고하는 거지? 하고 묻는 게 더 좋습니다. 일등에게 훌륭하다고 칭찬할 게 아니라 즐거움을 많이 누린 사람에게 훌륭하다고 칭찬해주어야 해요"

일등을 한 사람보다 즐겁게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사람을 칭찬해주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마라톤만 그럴까요? 인생살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목표를 향해 옆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사람보다는 삶에서 크고 작은 즐거움을 누린 사람이 더 행복한 사람일 것 입니다.

생명농업에 대한 하이타니 겐지로의 철학

시골 생활이 정착되면서 다카유키 가족은 농사를 조금씩 늘여갑니다. 시골에서 한 해를 보내고 난 후에 아빠는 양파 농사를 시작합니다.

생명농업을 마음에 둔 아빠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법과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관행농업, 그리고  일반적인 농법에 비하여 농약과 비료를 절반만 사용하는 실험을 시작합니다.


그러면서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안 쓰는 게 가장 좋지만, 쓸 수 밖에 없는 농부들의 사정도 이해해야 돼" 하고 말합니다. 농부들의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 유기농이 좋다는 것만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다카유키 아빠의 생각합니다. 농산물 가격이 지나치게 싼 것도 문제라고 말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학비료 대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만들 수 있는 퇴비를 주거나, 벌레나 곰팡이가 농작물을 갉아먹는데도 농약을 치지 않는다는 건 농부들에게 한낱 꿈같은 이야기일 뿐이지"

농부들이 유기농업을 할 수 없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다 일찍 유기농업을 시작한 일본에서도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것과 비슷한 고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날 많은 소비자들이 앞을 다투어 몸에 좋은 유기농산물을 찾기 시작하자 최근에는 값싼 수입 유기농산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유기농업에도 단순히 몸에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 이상의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는 것 입니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이 쓴 시골이야기는 단순한 귀농이야기가 아닙니다. 도시와 농촌의 삶이 어떻게 그물망으로 얽혀있는지, 생명과 생명이 어떻게 그물망으로 얽혀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다카유키와 누나의 도시학교로 장거리 통학은 가족들은 물론이고 도시와 농촌에서 살아가는 각각의 이웃들 삶도 엮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도시생활을 하면서 함께 마음과 정을 나누었던 이웃들이 다카유키 가족을 매개로하여 시골 마을의 이웃들과도 관계를 맺게 됩니다.

어느 날 새벽, 갑자기 대지진이라는 엄청난 재앙이 닥칩니다. 집이 무너지고, 논밭이 갈라지고, 많은 생명이 죽고 다치지만, 사람들은 고난 속에서도 서로 배려하고 돕는 마음을 잃지 않습니다.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시골이야기는 '대지진'이라는 엄청난 재앙을 통해 사람과 자연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어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전해줍니다.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어른,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삶을 잘 보여주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에 좋은 동화입니다.


우리 가족, 시골로 간다 - 10점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김종도 그림/양철북
모두 다 생명이에요 - 10점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김종도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양철북
하늘이 나눠 준 선물 - 10점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김종도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양철북
맨발로 달려라 - 10점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김종도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양철북
생명은 서로 기대어 살지요 - 10점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김종도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양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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