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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인증제, 교사부터 시키면 어떨까요?

6월17일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경남교육감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권정호 교육감은 2008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교육감 선거 때, 같은 날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과는 교육철학이 다른 분 일 것 이라는 기대감으로 기꺼이 한 표를 보탰던 분입니다.

그런데, 저는 블로그 간담회가 끝 난지 일주일이 훌쩍 지나도록 기사작성을 미루어왔습니다.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합리성, 일관성을 가진 보수주의자였지만, 권교육감을 만난 후에 그에 대해 가지고 있던 저의 기대가 상당 부분 무너졌기 때문에 글을 어떻게 쓰야 할 지 쉽게 생각을 정리할 수 없었습니다.



“책은 강제로라도 읽혀야 한다"
"교육은 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강제가 아니면 교육은 없다"
"말로 해서 듣지 않으면 종아리라도 때려야 한다"

경남교육 수장인 권정호 교육감의 이런 교육 철학을 들으며 나름 대안교육에 발 한쪽을 담그고 있는 저는 마음과 가슴이 답답하여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랜 고민 끝에 '교육'에 대한 교육감과 서로 다른 생각을 그대로 작성하여 포스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블로그들이 교육감에게 던진 첫 번째 질문이 바로 ‘독서인증제’였습니다. 교육감께서는 ‘독서인증제’가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통장’ 같은 것을 만들어서 책읽기를 권장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것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책 읽기를 평가하는 순간 부작용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센티브가 생기면 당연히 책을 읽지 않아도 ‘독서통장’에 대출 기록을 늘이는 시도가 생길 것 입니다. 아울러, 독서 결과를 평가하는 것 역시 읽은 책의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을 벗어날 수 없을 것 입니다.

저는 저희 단체 회원들과 매월 같은 책을 일고 독서토론을 하면서 똑같은 책을 읽고 사람에 따라서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놀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은 결과를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옳은일 혹은 가능한 일이기나 할까요?

자발적이지 않은 아이들의 책 읽기를 학교가 나서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평가하는 독서인증제가 생기면 책 읽기를 취미라고 말하는 아이들은 모두 사라지고, 책 읽기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 없는 공부 중 하나가 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권정호 교육감께서 오랜 교사 경험을 통해 가지고 계신 독서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은 ‘좋은 책은 강제로라도 읽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은)책은 강제라도 다 읽혀야 합니다. 오랫동안 국어선생을 해봐서 아는데 초등학생들 앉혀놓아도 잘 읽는 애들 많지 않습니다. 10명 중 자율적 독서는 1-2명이고 나머지 8-9명은 교사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억지로라도 읽혀야 다 읽습니다.

저는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스스로 읽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책도 강제로 읽히면 그 강제성이 결국 책을 싫어하는 아이로 만들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도 강제로 읽으면 독이 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1달에 책을 몇 권이나 읽을까요? 독서인증제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은 책을 많이 읽으실까요? 아니면 늘 일에 바빠서 1달에 1권도 못 읽는 것은 아닌지요. 그리고, 그 좋은 책을 왜 어른에게는 강제로 못 읽힐까요? 교육감님 생각이 옳다면, 좋은 책은 교사들부터 강제로 읽혀야 하지 않을까요?

교사들이 필독서를 정해 좋은 책 읽는 모습을 늘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교육감께 ‘독서인증’을 받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점심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교사들이 앞 다투어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 준다면(교육감께 평가 받기 위한 독서이기는 하지만) 분명 아이들은 교사들 본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독서인증제를 교사들만 해서 되겠습니까? 학부모들에게도 한 번 시켜보시면 어떨까요? 그런다고 교사와 학부모들이 책을 읽겠냐구요?

방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책 많이 읽는 교사에게 인사고과에 인센티브를 주고 부모가 책을 많이 읽으면 그 자녀에게 인센티브를 주면 쉽게 해결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많은 교육전문가들이 책 읽는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가 늘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교사와 부모들에게 먼저 ‘독서인증제’를 도입해서 필독서를 정해주고 ‘강제로라도’ 읽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교육감께서는 기본적으로 '좋은 것은 강제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이 저와 가장 다릅니다. “몸에 좋기 때문에 우유는 강제 급식을 해도 된다” 그동안 많은 교육 관계자들이 이렇게 생각해왔고, 아직도 많은 일선학교에서 이런 관행이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블로그 간담회에서 권정호 교육감께서는 “우유 강제 급식은 옳지 않다”는 소신을 밝혀주셔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른에게 강제 못 하는 책 읽기, 왜 아이들에겐 된다고 생각할까?

그런데, '우유는 강제로 먹이면 안 되는데, 책은 강제로 읽혀도 된다'는 논리는 어떻게 가능할까요? 저는 몸에 좋은 음식도 강제로 먹일 수 없는 것처럼, 지혜를 기르고 정신 건강에 밑거름이 되는 책도 강제로 읽힐 수는 없다고 봅니다.

어떤 교육적인 행위도 강제로 할 수는 없을 뿐만 아니라 자발성에 기초하지 않으면 그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대부분 어른들은 책을 읽는 것이 유익하다는 것을 다 알지만, 많은 어른들이 책 읽기를 싫어합니다. 이런 어른들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만찬가지 입니다. 어떤 강제적인 교육활동으로도 결코 모든 아이들이 책읽기를 좋아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뒷모습만 보고 배운다'고 하였습니다. 우리사회의 어른들이 책읽기를 좋아하는 만큼, 딱 그만큼만 아이들도 책읽기를 좋아하게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학교와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아이들이 책 읽는 것을 좋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시간에 교사들이 자신이 감명 깊게 혹은 재미있게 읽은 책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 주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교사가 틈 날 때마다 자신이 읽은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감명 깊은 구절을 아이들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는 선생님이 있다면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가지지 않을까요? 독서교육은 부모와 교사에 의해서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요?

TV와 컴퓨터 게임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에게 책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미디어’ 중의 하나일 뿐 입니다. 자극적인 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고 그냥 책만 읽으라고 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세상에 책 보다 재미 + 유익한 일 얼마나 많은데?

매년 1차례씩 일주일간 YMCA 회원들과 ‘TV 끄기 운동’을 하고 있는 저는 “집에 TV를 없애고 나니 아이들이 책을 읽기 시작 하더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습니다. ‘거실을 도서관으로 만들자’는 캠페인을 하는 신문에도 그런 기사가 많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아울러, 저는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도 반대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지나친 어린이 독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국민 전체의 독서량은 선진국에 비하여 현저히 낮지만, 모르긴 해도 어린이 독서량은 선진국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즘 책 많이 읽기 열풍이 엄마들 사이에 대단해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몇 천 권을 읽히겠다는 계획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어떤 학습지 회사에서는 이런 목록을 학부모들에게 제공하기도 한 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책 읽기가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책 읽기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 보다 아이들에게 직접 경험 세계를 넓혀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의 발달과 아이에게 맞는 때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엉터리라고 생각합니다. 몇 살 때는 무슨 책을 읽어야 한다, 몇 학 년까지 몇 권을 읽어야 한다는 획일적 기준으로는 올바른 독서지도가 불가능 하다는 것 입니다.

어떤 이는 책 한 권만 읽어도 인생이 바뀌기도 하고, 어떤 이는 책을 읽지 않아도 이타적이고 훌륭한 삶을 살아갑니다. 책읽기는 모든 아이에게 좋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각각의 아이가 가진 개성과 특성을 존중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책 보다 음악이나 미술을 좋아하고 그것이 그 아이의 삶을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가 다루는 주요한 주제 중 하나는 '책 읽기'입니다.
100권 이상 책을 읽고 50편 이상의 서평을 공개된 매체에 쓰는 것이 올 해 목표입니다. 늘 다른 사람에게 책 읽기를 권하며 살고 있습니다만, 어린이 독서지도에 대한 권정호 교육감의 생각에는 도저히 공감 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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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5
  1. 파비 2009.06.25 11: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독서인증제에 대해 인증, 강제, 이런 표현엔 역시 거부감이 있지만, 독서를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지지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교사는 여러 학생을 상대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강제, 인증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또한 사실이죠. 그래서 교육감의 말씀처럼(강제라기보다 지도라고 이해해달라는) 훌륭한 "지도"란 것이 필요한 것인데요. 우리가 학창시절이었을 때는 이런 지도조차 너무 없어서 문제였죠. 그땐 책 읽으란 소리도 안 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책을 읽는 학생은 문학소녀나 문학소년 아니고서는 거의 없었고요. 대신 영어사전을 들고 다니며 외고 씹어먹고 그랬었지요. 글 잘 봤습니다. 교사들에게부터 책을 읽히자는 거,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선생님들은 과연 책을 몇권이나 읽는지 그게 저도 궁금했었거든요.

    • 이윤기 2009.06.25 18:1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제 아이가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이 그냥 독서지도만 잘 해주시면 좋겠어요. 아래 댓글에 나오는 것 처럼...'책 읽어주는 선생님' 멋지지 않겠습니까?

  2. 괴나리봇짐 2009.06.25 14: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늘상 눈팅만 하다가 글 남깁니다. 조목조목 정당한 지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책읽기의 보상이 인센티브가 되는 순간, 책읽기는 '일'이 된다는 데 백번 공감합니다. 책읽기의 보상은 그것으로 인한 '자기 깨달음'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로 드신 것처럼 강제적인 인증제보다는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재미있는 책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믄요. 아믄요.

    • 이윤기 2009.06.25 18:21 신고 address edit & del

      댓글 남겨주시니 큰 격려가 됩니다.

      저는 현 교육감께서 하시는 일에 기본적으로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세대 차이라고 할까...혹은 제도 교육이 가지고 있는 한계라고 할까... 뭐 이런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기존이 교육과 다른 방식의 교육에 대해서 우리 교육계가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3. 꿈꾸는 이 2009.06.25 14: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회사일로 미국에 근무하는 동안 아이가 미국공립초등학교에 1년간 다녔습니다. 제가 가장 다르다고 느낀 점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준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책에 흥미를 갖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리고 한 작가 책을 세권씩 읽습니다. 물론 학생스스로 작가를 정합니다. 그리고 공통점도 찾고, 작가에 대해서 스스로 리포트도 작성해서 프로젝트를 작성하더군요. 거의 세 네달이 걸리는 수업이었고, 그 후에도 그룹별로 책을 계속 읽고 토론합니다. 정말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강제적인 책읽기보다 호기심, 즐거움을 통한 책읽기 과연 현실에선 이루어 질 수 없는 걸까요? 먼저 선생님들이 하루, 아니 한달에 두페이지라도 읽어주며 관심과 호기심을 이끌어 주실 수는 없는 걸까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책을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우리 아이들을 꿈꿀 수는 없는 걸까요?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도서목록에 책 제목을 적고 줄거리를 쓰며 부모와 선생님께 사인을 받습니다. 교육감님....강제적인 책읽기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윤기 2009.06.25 18:24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제가 명쾌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는데...이런 방법이 있었군요.

      저는 아이들이 진짜로 책을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나면 틀림없이 책을 좋아하게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같이 일하시는 선생님 중에 자신이 읽는 책 읽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선생님이 계시는데요. 아이들이 선생님이 무슨 책을 저렇게 재미있게 보나 하고 관심을 가진다는 것 아닙니까.

      선생님이 진짜 재미있게 즐겁게 책을 보는 것이 삶의 이부라면 독서교육은 저절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4. 2009.06.25 16: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철수 교수님이 그러더군요. 자식 책읽게 하려면 부모부터 책읽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어디 교육감님은 얼마나 책을 읽으시나요?

    • 이윤기 2009.06.25 18:37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가 만나 뵌 교육감은 아이들에게 책을 꼭 읽히고 싶다는 열정이 강하신 분이었습니다... 다만 자연스러운 독서지도를 넘어서는... 뭔가 성과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나온 이야기가 인증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증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에게 다양한 방식의 독서교육은 이루어져야겠지요.

  5. 크리스탈 2009.06.25 21: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독서인증제를 벌써 실시하는 이웃학교 엄마들이
    리스트를 들고 도서관을 순회하는것을 보았습니다.
    책은 한정되어있고 아이들은 많으니 엄마들이 서로 빌리기 위해 난리이더군요.
    역시 또 애들은 가만히 있고 엄마들이 난리였습니다. 대단한 한국 엄마들....

    그리고 1학년 도서목록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책 수준이 전혀 1학년하고 안맞는 수준의 책이 상당수 있더군요.
    그 리스트를 뽑은 선생님이 그 책을 읽어보시고 리스트에 올렸는지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윤기님이 제목으로 뽑으신 독서인증제, 교사부터 시키면 어떨까? 가 아니고
    독서인증제, 교사부터 시켜야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ㅎㅎㅎㅎ

    • 이윤기 2009.06.26 09:41 신고 address edit & del

      제 글 읽어주시고...의견까지 남겨주시니 고맙습니다.

      벌써 그런 부작용이 나타나는 곳이 있었군요.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바뀌지 않으면...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결국은 '학습'의 연장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막상 실시되면, 저도 학원가야하는 아이 대신에 도서관가서 책 빌려다주는 부모 대열에 합류하게 될까 두렵네요.

  6. 구르다보면 2009.06.26 02: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대로 된 도서관을 이용해본 경험이 없는 교사와 교육감
    그러니 당연히 저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

    교육행정가들과 교사들에게 독서인증제를 시범실시하고 나서..
    확대해도 늦지 않을 터인데..

    • 이윤기 2009.06.26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

      독서인증제에 포함되는 책는 책을 많이 팔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도서관에는 책이 1~2권 밖에 없으니, 대부분 사서 읽어야 되겠네요.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7. 장유면민 2009.06.27 21: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인증제 때문에 선생님들이 벌써부터 애들을 잡다시피 합니다.
    이제 겨우 초등 2학년인 아이한테 주단위로 읽을 책을 정해주고 매주 마다 첵크하고 그 과정에서 제대로 못 따라오는 아이들을 "문책"합니다.
    월 단위로 "인증제"프로그램이 달라지면서 저번달에는 한자인증제를 하였는데
    학교 교과과정에도 없는 한자를 그것도 인증제 때문에 아이들에게 대책없이
    외우기만을 강요하고 그나마도 안되는 아이들은 집에도 안보내주고 만점받을때 까지
    집에가지 말라했다더군요.

    얼마전에는 학급홈 경연대회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을 거의 후려잡았습니다.
    겨우 2학년인 아이들앞에서 교사가 한다는 말이,
    "너희들 왜 학급홈에 들어와서 글 안올리느냐 우리반이 학급홈 경연대회에서 상을 못받으면
    너희들 책임이다"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우리 아이는 집에와서 "엄마가 컴퓨터 못하게 했으니까 엄마가 책임져라"고
    울면서 항의 했습니다.

    매일 책일기와 놀기도 바쁜 아이한테 저녁마다 부담감을 가지고 의무적으로 학급홈에 참여한다는 것이 참 무의미하고 어쩌면 강요된 참여라는 생각에 저는 아이에게 "자율적인 것이니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고 제생각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정작 담임은 학급홈 참여가 부진하다고 "책임지라"는 말을 하다니요!!
    그것도, 이제 겨우 2학년인 아이한테 말입니다.
    학급홈 참여의 정확한 의미는 날아가고 담임의 성과주의만 남은 것이지요.
    학급홈 참여를 강요하기 이전에 인터넷을 통한 글쓰기의 영향이 얼마나 큰것인가,
    인터넷상에서의 도덕성이나, 위험성.. 이런것들은 하나도 가르치지 않고 말입니다.
    그래서 담임하고 면담을 했는데 역시나 판에 박힌 말을 하고 (교장의 공약사항이나 따라야 한다는)
    더 기가 찬 것은 일제고사 운운하면서 다음번에는 교육청 단위가 아니라 학교단위로 공개되는데
    "어쩔수 없이" 학교시책에 아이나 학부모가 따라가야 하는것 아니냐며 목소리에 힘을 주더군요.

    그런 선생님들이 바뀌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큰 착각인지..
    좋은 교육여건으로 가는 길이 참 멀고도 험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이윤기 2009.06.28 13:23 신고 address edit & del

      학교가 이렇게 아이들을 달달 볶는 이유가 뭔가했더니 성적 공개 방식이 바뀌는거군요. 학교 단위로 일제고사 성적이 공개되면... 학교간 순위가 매겨지겠네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일선 교장들과 교사들이 아이들을 쥐잡듯이 잡고 있는거군요. 생생한 현장 이야기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8. Compiztab 2011.05.30 17: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책을 읽을 때의 보상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느끼는 것이 아닌 물질적으로 받는 독서인증제를 평소에 혐호했었는데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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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누비자 이용률 감소하는 까닭?

지난 4월 22일 자전거의 날을 맞이하여 창원시가 공영자전거 누비자 이용실태를 공개하였습니다.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누적회원 46만 3900명, 연간 이용횟수 500만이 넘어 생활교통수단으로 정착하였다는 것이 창원시의 자평입니다..

인생을 도둑맞지 않는, 저위험 저수익 직업으로 살기

[서평] 이토 히로시가 쓴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어떤 시인은 인생을 '소풍'에 비유하였습니다. 여러 종교들이 사후세계 혹은 윤회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딱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에 대한 아쉬움과 허무함을..

나이 들어도 공부하는 건...좋은 사람 되기 위해...

[서평] 하이타니 겐지로가 쓴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해볼까? 하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였던 때가 있습니다. 바로 하이타니 겐지로라는 일본 작가 때문입니다. 이미 오래 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

스웨덴 디자인...Sudio Regent 무선 헤드폰

스웨덴 수디오사에 만든 VASA 유선 이어폰과 VASA BLA 무선 이어폰에 이어 최근에는 Sudio Regent 무선 헤드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세 번째 수디오사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헤드폰은 이어폰에서..

가성비 최고...샤오미 무선 카팩

작년 가을에 12년 된 중고 자동차를 구입하였습니다. 오래 된 중고 차지만 그래도 나름 중형 차라서 그런지 전에 타던 소형차에 비해서 승차감도 좋고 편의사양도 잘 갖춰져 있어 여러 가지로 편리합니다. 제가 타고 있는 차는 구형..

딸기는 빨간색... 딸기 꽃은 무슨 색일까?

옛날엔 곡식도 찧고 가루도 빻았을 테지만 이젠 쓸모가 다한 돌절구. 마당 한 켠에 놓인 돌절구에 딸기 씨를 심으면 딸기가 자랄까요? 비닐하우스가 나오면서 겨울부터 봄까지 손쉽게 딸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딸기 씨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