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우유 강제 급식, 교육감이 못 바꾸면 누가 바꾸나?

[주장] 영양사 핑계 대지 마시고 좀 더 과감하게 해결하세요.

지난 1월 경남도내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는 ‘우유 강제 급식’ 문제를 제 개인 블로그와 오마이뉴스를 통해 제기하였습니다. 두 매체를 합쳐서 30만 명 이상이 글을 읽었고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우유 강제 급식‘의 부당함에 공감해주었습니다.

이후 강제 급식 관행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권정호 교육감께 드리는 공개편지가 경남도민일보에 실리기도 하였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새 학기 개학 무렵에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우유 강제 급식 관행을 고치자고 하는 결의가 이루어졌고, 이후 ‘우유 급식 가부 조사’가 이루어져 원하는 아이들만 우유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경남교육청 차원에서 도내 모든 학교에서 우유 강제 급식 관행이 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은 일선학교에 공문 한 번 내려 보내는 것으로 그치고 다른 후속 조처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권정호 교육감 블로거 간담회 관련기사>
2009/06/25 - [세상읽기-교육] - 독서인증제, 교사부터 시키면 어떨까요?
2009/06/27 - [세상읽기-교육] - 멀쩡한 아이 부진아 만든 일제고사 !
※ 마지막 기사는 '교육감께 권해드리고 싶은 두 권의 책' 입니다.


지난 6월 13일, 권정호 교육감 블로거 간담회에서 저는 마음먹고 이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제 아이 학교에서는 우유 강제급식 관행이 바뀌었는데, 도내 대부분 학교에서는 여전히 우유 강제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육감께서 좀 더 의지를 가지고 나서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흰 우유를 잘 먹지 않으니 초코 우유, 딸기 우유를 요일마다 바꿔서 섞어 주는 학교도 있다. 실제로 흰 우유가 몸에 좋고 나쁜 것과 상관없이 초코 우유, 딸기 우유는 화학첨가물이 들어가 발효도 안 되는 가짜 우유”라는 지적도 하였습니다.

"우유 강제 급식은 잘못, 백색 우유가 원칙" 확인

그랬더니, 권교육감은 ‘우유 강제 급식’은 분명히 잘 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였지만, 좀 더 전향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대답은 끝내 하지 않더군요.

"지적한 이야기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우유급식은 기본적으로 백색우유가 원칙이다. 그런데 우유를 급식에서 빼는 부분에 복잡한 문제가 있다. 학교 영양사들이 우유까지 포함해서 칼로리를 짠다. 그러다 보니 더 고쳐지지 어려운 것 같다. 교장의 책임 하에 학부모들의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도록 지도하고 있는데 잘 안 된다."

그래서, 제가 다른 지역 사례를 들면서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였습니다.

“제가 블로그와 오마이뉴스에 쓴 글을 30만 명 이상이 읽고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런데 댓글을 읽어보면 서울시, 강원도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우유 급식은 원하는 사람만 하도록 정착되어 있다고는 내용이 많았다. 다른 지역에서도 교육청이 의지를 갖고 지도하니 다 된다고 하더라. 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강제 급식 관행을 개선해 주시라."

그랬더니, 권 교육감은 “ "교육청 지침은 강제급식 금지다. 하지만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피해나갔습니다. 간담회 분위기를 썰렁(?)하게 할 수도 없고 시간에 쫓기기도 하여 더 이상 따져 묻지 못하였습니다만, 간담회를 주선한 경남도민일보에서는 ‘간담회가 토론장이 되었다’는 기사를 썼더군요.

간담회를 마치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순순히 물러선 것이 참 많이 아쉬워 기사를 통해 교육감께 간담회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좀 더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우유 대신 다른 음식으로 칼로리 채워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제 아이 학교 사례를 보면, “일선 학교 영양사들이 반대하고 있어서 관행을 바꾸기 어렵다”는 교육감 답변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제 아이 학교에서도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영양사가 칼로리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그러나, 학교 급식으로 우유를 안 먹겠다는 결정을 한 어떤 학부모도 우유 대신에 다른 음식으로 칼로리를 채워달라고 학교에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학교에서 먹는 점심만으로 하루 칼로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기도 합니다.

제가 만난 다른 영양사는 우유 안 먹는 아이들의 칼로리를 다른 식단을 짜서 반드시 채우라는 것이 아니라면,  “교장이나 교육청에서 분명한 지침을 주면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따라서 일선학교 영양사들 때문에 강제 급식 관행을 고치지 못한다는 대답은 궁색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선거를 통해 유권자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교육감이 구시대적 관행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런 작은 문제 하나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이른바 ‘교육자치’는 아무 희망이 없는 일이 되고 말 것 입니다.

주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인사권을 비롯한 모든 권한을 가진 교육감도 못 바꾸는 관행을 도대체 학부모들이 바꾸는 것은 얼마나 더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우유 강제 급식 관행을 바꾸는 것은 교육감이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학부모들 의견을 반영하라는 공문 한 번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유 급식 가부 조사’를 제대로 하였는지, 원하는 아이들만 급식을 하고 있는지, 이것만 제대로 챙겨도 대부분 학교에서 강제 급식 관행을 바꿀 수 있을 것 입니다.

제가 보기에 ‘강제급식은 안 된다’는 명분에 밀려서 공문은 내려 보냈는지 모르지만, 우유 강제 급식이 인권 문제인 동시에, 소비자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있다는 적극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관행을 바꾸는 노력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초로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신 후, 공약 이행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교육감이기 때문에 '우유 강제 급식' 관행을 고치는 일에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기대를 버릴 수가 없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rackback 0 Comment 0
꽃보다 물이 귀한 줄 처음 알았다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③ ] 고창 선운산에서 목포까지 115km도 가뿐하게...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넷째 날은 고창군 선운산 유스호스텔을 출발하여 상하면 상하초등학교 영광군민생활체육공원, 불갑저..

풍년제과 이성당...맛집 투어도 함께 한 국토순례

한국YMCA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3일차는 군산대학교를 출발하여 고창 선운산 유스호스텔까지 가는 99km를 달렸습니다. 첫 날은 오렌테이션 둘째 날은 여유롭게 75km를 달렸는데 셋째날부터는 본격적인 자전거 라이딩이 시작되면서..

아마도 이번 생엔 가기 힘든 최고의 여행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꽤 자주 남들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고 소개하는 편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내 생애 최고의 여행>을 읽으면서 왜 여행 이야기책을 읽는 건지, 주로 어떤 때 여행 이야기책을 읽어 왔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

아무나 따라하는 쌩초보의 인공암장 만들기 2

홀더 고정너트를 부착한 합판을 벽체에 고정하는 작업은 전문가인 목수 두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황목수와 신목수께서 꼬박 하루 동안 작업을 한 끝에 벽체 고정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전에 현장을 둘러본 두 분 목수께서는 ..

카카오뱅크 300만, 체크카드 한도 낮췄나요?

카카오 뱅크 돌풍이 엄청나네요. 인터넷 뉴스를 검색을 해보니 한 달만에 300만명이 넘게 카카오뱅크에 가입하였다고 합니다.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300만명은 대단한 일이 아닐지 모르지만 은행 고객이 할 달 만에 300만명으로 ..

아무나 따라하는 쌩초보의 실내 인공암장 만들기 1

1. 실내 인공 암장 합판 만들기 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 효과 때문일까요? 제 주변 지인들 중에도 클라이밍을 배운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 것을 보니 어느 때보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제..

한 여름 불볕더위...개고생 나선 청소년들

한국YMCA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①전북 김제 모악산에서 군산까지 한국YMCA 청소년 250명, 전북 김제에서 518민주광장까지 호남권 615km 국토순례 불볕더위와 늦은 장마를 이겨내고 한국YMCA 청소년 250여명이 전북..

뛰고 달리는데 최적화된 쉼표 이어폰

매우 주관적인 평가이기는 합니다만, 스웨덴에 본사를 둔 수디오 이어폰은 최고 수준의 음질과 새련된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는 수디오 이어폰 2개(유무선 각 1개)와 블루투스 헤드폰 1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6 본전 뽑기, 배터리 직접 교체

작년 8월에 구입한 지 6년이 지난 아이폰4 배터리를 직접 교환한 경험담을 기사로 작성하였습니다. 배터리 교체 후 1년 최초 구입일로부터 7년이 지난 아이폰4는 여전히 블루투스 스피커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MP3 역할과 자전거 ..

노무현 그는...강희근 글, 고승하 작곡

오늘은 오랜 만에 블로그를 통해 새 노래 한 곡 소개합니다. 민예총 이사장을 지낸 작곡가 고승하 선생님이 노무현 대통령 추모 시집 <물처럼 물을 건너 바람처럼 바람을 건너>에 실린 시 '노무현 그는'에 곡을 붙였다고 합니다. ..

45년 무사고 자전거 운전...당해보니 아찔했다

지난 일요일 후배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다가 1톤 화물 트럭에 부딪히는 소형(?)사고를 당했습니다. 1톤 화물 트럭에 부딪혔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으면 대형사고가 났겠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 않..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 폐쇄 말고 승용차 억제 정책 세워야...

창원시의회에서 진해구 출신 의원들께서 앞장서서 안민터널 내 자전거길을 폐쇄하자는 제안을 하였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좀 더 따져봤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담긴 글을 포스팅 하였습니다. 2017/07/04 - [세상읽기 - 교통] -..

안민터널 자전거도로 폐쇄 더 따져봐야~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 개설이 벌써 5년이나 지났네요. 어제 경남도민일보에 나온 "안민터널 자전거도로 폐쇄 요구 재점화"기사를 읽고 전에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을 살펴봍니 2012년 5월에 안민터널 자전거 도로가 논란이 되었더군..

2421번째 히치하이킹 성공...공짜 세계여행

무전여행, 땡전 한 푼 없이 전국을 일주하고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옛날에나 가능했던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세상 인심이 지금만큼 각박하지 않았던 시절엔 가능했겠지만 인심이 팍팍..

창원 누비자 이용률 감소하는 까닭?

지난 4월 22일 자전거의 날을 맞이하여 창원시가 공영자전거 누비자 이용실태를 공개하였습니다.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누적회원 46만 3900명, 연간 이용횟수 500만이 넘어 생활교통수단으로 정착하였다는 것이 창원시의 자평입니다..

인생을 도둑맞지 않는, 저위험 저수익 직업으로 살기

[서평] 이토 히로시가 쓴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어떤 시인은 인생을 '소풍'에 비유하였습니다. 여러 종교들이 사후세계 혹은 윤회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딱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에 대한 아쉬움과 허무함을..

나이 들어도 공부하는 건...좋은 사람 되기 위해...

[서평] 하이타니 겐지로가 쓴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해볼까? 하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였던 때가 있습니다. 바로 하이타니 겐지로라는 일본 작가 때문입니다. 이미 오래 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

스웨덴 디자인...Sudio Regent 무선 헤드폰

스웨덴 수디오사에 만든 VASA 유선 이어폰과 VASA BLA 무선 이어폰에 이어 최근에는 Sudio Regent 무선 헤드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세 번째 수디오사 제품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헤드폰은 이어폰에서..

가성비 최고...샤오미 무선 카팩

작년 가을에 12년 된 중고 자동차를 구입하였습니다. 오래 된 중고 차지만 그래도 나름 중형 차라서 그런지 전에 타던 소형차에 비해서 승차감도 좋고 편의사양도 잘 갖춰져 있어 여러 가지로 편리합니다. 제가 타고 있는 차는 구형..

딸기는 빨간색... 딸기 꽃은 무슨 색일까?

옛날엔 곡식도 찧고 가루도 빻았을 테지만 이젠 쓸모가 다한 돌절구. 마당 한 켠에 놓인 돌절구에 딸기 씨를 심으면 딸기가 자랄까요? 비닐하우스가 나오면서 겨울부터 봄까지 손쉽게 딸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딸기 씨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