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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여론몰이, 뒤만 쫓아가는 지역언론 보도

마창진함 행정통합이 지역발전을 최선의 선택이라고 외치던 분들이 갑자기 마산 + 함안 통합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외치는 상황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추석을 연휴에 맞추어 여론몰이를 시작하더니, 시내 곳곳에 '선동적 문구'의 현수막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의 눈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인데, 지역 언론 역시 선동적인 통합 여론몰이의 뒤만 쫓아다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원래 언론보도를 모니터하는 일은 경남 민언련과 같은 언론운동 단체에서 주로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한 글을 지속적으로 쓰면서 지역 신문을 꼼꼼히 살펴보니 아무래도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쓴 글은 주로 경남신문과 경남도민일보 보도를 살펴 본 것 입니다.


▲경남신문 10월 5일자 신문 머릿기사

 

▲ 추석 연휴 기간 경남도민일보 인터넷판 머릿기사로 배치된 마산 + 함안 통합 기자회견 보도

 

지난 10월 1일 마산, 함안지역 통합추진 단체들이 "마창진, 마창진함 행정통합 물 건너갔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걸어놓고 여론몰이를 하는 동안 지역 언론들은 대체로 수수방관하는 모습입니다. 방송 보도에 비하여 지역 신문들이 특히 더 한 것 같습니다.

예컨대 마산 + 함안 통합론의 타당성을 검증하거나 마산 + 함안 통합에 대한 청사진, 혹은 통합의 장점과 문제점을 살펴보는 기사는 단 한 건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10월 1일 이후에 지역신문의 보도는 모두 통합추진 단체의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뒤쫓아가는 형국입니다.

마산 + 함안 통합 타당성 검증 기사 아쉬움...

10월 1일, 마산 + 함안 통합 추진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은 경남도민일보가 추석연휴기간 동안 인터넷판에서 사진과 짧은 설명으로 톱기사로 배치하였습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후에는 비교적 단신으로 후속 보도를 하였구요. 경남신문은 추석 연휴가 끝난 후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하였습니다.

하루 아침에 행정통합의 대상이 변경되었으니 주요 기사로 취급하는 것 자체가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만, 기사의 내용에서 갑작스런 통합 지역 변경에 대한 비판적 검토는 전혀없습니다. 마산 + 함안 통합을 추진하는 단체들의 주장을 고스란히 옮겨 놓았더군요. 마치, 통합추진 단체들의 주장을 독자들에게 홍보 해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마산 + 함안 통합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제대로 된 후속 기사도 없었구요.

▲10월 8일자 경남신문 보도



마산시의회에서 송순호 의원과 이흥범의원이 '여론몰이식 통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5분 발언을 하였는데도 경남신문에서만 보도 되었습니다.

송순호 의원은 "함안군이 행정구역 통합에 따른 효율성에 대한 용역을 의뢰한 결과 마․창․진․함이 통합되었을 때 생산성 지수가 37.2% 증가, 마창함이 35.1% 증가로 나왔으며 마산과 함안 통합은 효율성이 4.1% 증가로 의령․창녕․합천․함안의 5.8%보다 더 효율이 낮은 걸로 나온 것"을 지적하였다고 합니다.

이흥범 의원은 “마함이 통합되면 경남 제일의 도시로 부상한다고 하지만 인구 47만명에 경제 규모도 1조가 조금 넘어 창원보다 낮고, 김해보다도 인구도 작고 경제권도 나을 것 하나도 없다”는 주장을 하였다고 합니다.

경남신문에서는 국감쟁점으로 행안부의 '자율통합을 빙자한 강제통합'을 비판하는 국회의원들의 목소리를 보도하여 지난 10월 1일 이후 1주간 보도에서는 비교적 균형을 유지한 것 같습니다.


▲ 10월 7일 경남신문 머릿기사

 

그러나, 대체로  통합추진 단체의 입장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기사는 과도할 만큼 자세히 보도 되고 있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자세히 보도한 '함안주민 안홍준의원 생가 시위'는 추석 연휴 기간에 의령 - 함안 국도에 행정통합 홍보 버스를 세워둔 것을 '시위'라는 제목을 달아 크게 보도하였더군요. 이 기사 역시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하는 함안지역 민간단체의 일방적 주장만 여과없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민들 대부분은 마산 + 함안 통합으로 인하여 자신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찾아오는지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만큼 통합추진이 졸속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하는 지역언론이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탓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역언론이 시민들을 대신하여 마산 + 함안 통합의 타당성을 검토해보고, 마창진, 마창진함 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하던 전문가들의 의견도 전해주어야 합니다. 통합 이후의 청사진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심층적인 보도, 한 발 앞서 나가는 보도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거는 기대입니다.

지역 신문들이 앞으로도 '행정구역 통합 염원 무학산 등반대회', '행정구역 통합 염원 마창대교 걷기대회'와 같은 통합추진 민간단체의 여론몰이 행사만 쫓아다니면서 보도 할 것인지 주목해 볼 일입니다.

 









Trackback 1 Comment 6
  1. 林馬 2009.10.09 14: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지역에 대한 애착이 많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줄기차게, 집요하게 문제제기하는 언론은 못봤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지역언론이 할 역할을 개인이 하고있으니 말입니다.

    행정통합이 요즘 최대 이슈로 부각되면서 지역민의 관심은 높으나
    정보는 미비한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지역민은 빠지고 것다리들이 너도나도 TV화면에 얼굴내밀기
    경쟁을 하고있네요.

    여기에 나오는 분들 두루 보아도 시민을 생각하고 말을 밷는이가 없어 아쉽습니다.
    개인의 입장이고 개인의 유불리에 따라 암 생각없이 지껄이고 있더군요.
    정말 지역을 사랑하는 분들이 없을까요?

    있습니다.
    지금도 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많은 분들이 있으며
    이분들은 얼굴내밀기 일회성 이밴트에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이지요.
    다들 분위기에 편성하여 껍죽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역사와 미래는 공존합니다.

    미래가 곧 역사가 되고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지요.
    이참에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좀 행복해지고 갈등이 최소화되는
    방안이 어떤것일까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이윤기 2009.10.10 11:58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인터뷰 능력, 취재능력이 있는 전문기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활약 해주면 좋을텐데...많이 아쉽습니다.

      특히, 행정통합 이후의 미래를 예상해보는 그런 기사가 정말 아쉽습니다.

  2. 제주도 2009.10.09 14: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주도에서도 지역언론들이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선동역할만 할 뿐 객관적인 정보제공에 소홀히해서
    지난달 제주도지사 소환까지 몰고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발전과 국가의 안보 평화의 섬의 이미지제고를 위해
    필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외골수적인 단체의 선동에 휘말려
    객관적인 정보전달을 통해 도민들이 더욱 공정하고 냉정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 당국과 끊임없는 마찰로 인해
    제주도에서 어쩔수 없이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데에는
    지역신문의 편파적인 여론몰이와 선동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의 지향을 위해서라면 무엇보다도
    지역언론의 올바른 기능이 중요할텐데 오히려 그 기능이 재대로 되질 못해서 아쉽습니다.

    • 이윤기 2009.10.10 12:00 신고 address edit & del

      마산은 그래도 지역언론의 상황이 좋은 편 입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위해서 일하는 기자들도 많구요.

      다만, 이번 행정통합 문제는 워낙 행안부가 졸속으로 추진하다보니... 기자들에게도 정보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탁과 독려의 의미를 담아 쓴 글 입니다.

  3. 시헌우 2009.10.10 17: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통합이고 반대이고 이런거 다 정말 군민을 위하고 시민을 위해서 하는거 맞나요?????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높으신분들 자리 싸움 아닌가요??? 왠지 그런것 같아요 ㅋㅋㅋ
    통합을 해서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찬성하는 것이고 통합을 해도 나아지지 않으면 반대하는 것이고
    각자의 생각대로 투표를 하던 여론조사를 하던 아무거나 빨리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전 통합에 찬성합니다...
    왜 찬성을 하느냐 하면 제가 칠원에 살고 생활권에 마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내가 아이와 문화센터 이런데 가고 싶다고 하는데 차 사줄능력은 안돼고 버스 타고 다녀야 하는데 여긴 버스가 잘 없어서 못간다고 하네요. 혹 마산시랑 통합대면 버스는 더 자주 오는건 맞지요?)(그리고 통합대면 집값이라도 오른다고 해서 ㅋㅋㅋ)
    그래서 이왕이면 군민보다는 시민이 더 낳지 않을까 하고 생가해 봅니다...
    통합을 해서 더 발전을 할지 아니면 더 후퇴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제가 더 살기 좋은면 통합에 찬성합니다..
    너무 이기적인가요....그래도 어쩔수 없어요 제일 중요한건 우리 가족이 먼저이니까요!
    (남의 큰 상처보다도 자기 손톱밑에 밖힌 가시가 더 아프게 느껴지는거 잖아요)

    • 이윤기 2009.10.10 18:40 신고 address edit & del

      소탐대실이 될지 모릅니다. 마산으로 통합이 되어도 버스 별로 늘어나지 않을 겁니다. 지금 코오롱 아파트까지 가는 차가 조금 연장 운행되는 정도겠지요. 버스는 승객이 많은 곳으로 운행되는 것이 기본 입니다.

      아울러, 시내버스 증차나 마산 함안 연담 운행은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단체장들이 그런 노력은 않으면서 통합만 하면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된다고 홍보하고 있지요.

      마산 시내에 아파트가 얼마나 많이 남아도는지 아시지요? 최근 입주한 아파트들 대부분 입주율이 60~70% 정도이고, 메트로시티, 아이파크 모두 미분양에 입주율도 낮을 것 입니다. 통합만 한다고 아파트값이 오른다는 주장도 제가 보기엔 글쎄요? 입니다.

      솔직히, 마산에 있는 백화점 문화센타 안 나오고 함안에 있는 군민문화센타가면 비용도 적게 들고 비슷한 프로그램 수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군에 요청해야 하는거구요.

      투표해야 하는 건 맞는데... 사람들에게 객관적이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좋은 점만 알린 후에 투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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