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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보행자의 날, 두발로-데이

11월 11일에 의미를 부여하여 여러 기념일이 정해져있습니다. 제과회사의 상술이 만들어   낸 빼빼로데이, 그리고 빼빼로데이에 맞서서 우리쌀소비를 촉진하자는 가래떡데이도 있습니다.

아울러 11월 11일은 보행자의 날이기도 합니다.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을 찾아 걷는 동호인 모임 <걷는 사람들>을 비롯한 마산에 있는 시민단체들은 2002무렵부터 매년 11월 11일에 보행자의 날을 기념하는 설문조사, 보행환경 조사, 토론회, 보행환경 사진 전시회 등의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부터는 마산시가 앞장서서 걷기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전개되어 한 편으로는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산시가 11월 11일을 두발로-데이로 정하고 에너지절약과 건강을 위하여 시민 모두 두발로 걷자고 하는 범시민 걷기 운동 캠페인을 시작하여 올 해로 5년째가 되고 있습니다.

마산시 두발로-데이 캠페인은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일상생활을 하는 날”,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먼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날”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가 주관하는 두발로 데이는 유관기관, 단체, 기업체 및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진행하고 있지만 캠페인에 비하여 시민들의 변화는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산시 두발로데이는 전시성 행사

그 이유는 마산시의 두발로 데이 캠페인이 단순한 전시성 행사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마산에는 시민들이 걷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시가지 보도 정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자동차의 위협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별로 없습니다.

보도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주말이나 휴일 혹은 여가시간에 휴식을 위하여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산책길 하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바다가 있는 도시라고 하지만 시민들이 여유롭게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바닷가 산책길 역시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걷기 좋은 길, 걷고 싶은 길 많이 만들어야

두발로 데이가 제대로 정착되고 자동차를 이용하던 시민들이 걸을 수 있도록 하려면, 시민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길,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길, 그리고 꼭 한 번 걸어서 지나가고 싶은 아름다운 길이 많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마산에는 아직도 시민들이 걷고 싶은 안전한 길도, 편리한 길도, 아름다운 길이 하나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좀 처럼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산시가 두발로 데이를 전시성 행사로 진행하지 않으려면 먼저 사람들이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걷기 좋은 도시 프랑스 파리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은 책 <파리를 생각한다>를 쓴 사회학자 정수복박사는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는 바로 걷는 사람을 위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며, 사람이 살기에 좋은 도시란 기본적으로 사람이 걷기에 좋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어시장 지하보도위에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것 같은 정잭변화 절실

최근 마산에서는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측면에서 교통정책의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자동차의 빠른 소통을 위하여 지하보도를 설치 운영하던, 마산어시장에 보행자들이 편리한 이동할 수 있는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하는 작지만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어시장과 부림시장을 연결하는 이 횡단보도는 무단횡단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임산부, 노약자, 어린이등 보행약자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해주어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산시의 두발로 데이는 취지는 좋은 행사이긴 합니다만, 지금처럼 전시성 생사에 그쳐서는 곤란합니다. 지하보도가 있던 어시장에 횡단보도를 설치한 것처럼 보행자를 중심에 두는 교통정책을 펴는 것, 사람들이 꼭 한 번 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아름다운 길, 걷고 싶은 길을 만드는 것이 먼저 입니다.

11월 11일은 마산시가 정한 두발로 데이, 그리고 보행자의 날 입니다. 내일 하루라도 차를 두고 두 발로 걸으면서 사람들이 걷기에 좋은 도시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창원KBS라디오 생방송 경남에 방송한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Trackback 0 Comment 4
  1. 디망쉬 2009.11.10 09: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행사네요...5분도 걷기 힘든 요즘인데, 반성을 해봅니다.

    • 이윤기 2009.11.11 08:28 신고 address edit & del

      지금부터라도 생각과 행동을 바꿔보세요. 버스 한 정거장이라도 걸으려고 노력해보시면 좋을겁니다.

  2. 크리스탈 2009.11.11 01: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두발로데이...
    정말 좋은 생각입니다.

    • 이윤기 2009.11.11 08:26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름만 좋아요. 마산에 걷고 싶은 길이 없으니 실제로는 완전히 전시성 행사지요.

      마산 사람 중에 도시를 정기적으로 산책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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