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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잔디는 인조잔디의 대안인가?

11월 25일,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설치 문제로 마산 MBC 라디오 '좋은 아침'에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아래 글은 방송국에서 질문지를 받고 제 생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질문에 맞춰서 답을 준비했지만, 진행자가 사전 질문지 대로만 질문을 하지 않아 실제 방송은 좀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 질문 1.
최근 마산 월영초등학교에 인조잔디를 까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월영초등학교처럼 요즘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까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런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이라고 들었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실까요?



▶ 예, 우선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조잔디의 문제점이 알려지면서 천연잔디로 바꾸는 학교도 적지 않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학교운동장 잔디 교체 사업은 문화관광부 산하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교유과학기술부 그리고 해당 지자체에서 예산을 부담하여 추진 중 입니다. 20076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으로 매년 200 여개 학교에서 잔디 운동장 교체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2012년 까지 전국 1000여개 학교 운동장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도교육청이 예산을 직접 지원하거나 기업체의 지원을 받아서 잔디 운동장 교체사업이 진행된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학교 운동장에 잔디를 까는데는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가요?
(천연잔디와 인조잔디 비용을 비교할 수 있을까요?)

학교마다 운동장 크기가 다르고 인조잔디 역시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기 때문에 딱 잘라서 얼마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마산 월영초등학교의 경우에 5억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대게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교체 사업에는 5 ~ 7억원 정도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조잔디가 천연잔디에 비하여 초기 투자비용은 2배 정도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질문 경남의 초,중,고등학교에 인조 잔디를 깐 학교는 어느 정도 인지요? 그리고 학교에서인조잔디를 선호하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경남도내에는 2008년까지 55개 학교에 인조잔디 공사가 이루어졌고, 2009년에 25개 학교가 선정되었습니다. 내년 봄이면 대략 80여개 학교에 인조잔디 공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교에서 인조잔디를 선호하는 것은 첫째 유지관리가 편리하고, 연중 무휴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현재 물빠짐이 잘 되지 않는 흙운동장을 사용하고 있는 학교들이 이런 장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새로운 인조잔디 공법을 개발한 업체들이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는 홍보를 계속하고 있고 그런 주장에 설득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질문2. 무엇보다 인조잔디에 대한 유해성에 대해 논란이 끊이질 않는데요, 인조잔디를 선택한 학교들은 유해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씀 드린 것처럼, 인조잔디를 시공하는 회사들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가 문제를 발견할 때마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홍보하고 정부에도 로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학부모들이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것은 지금까지 문제가 되었던 인조잔디 제품들도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처음에는 한결같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주장을 해왔다는 것 입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발암물질과 각종 오염물질이 나온다는 것이 입증되고 나면 또 새로운 제품을 들고 나오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플라스틱 제품에서 환경호르몬 물질이 나온다는 것을 받아들이는데 20년이 넘게 걸렸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정부의 환경기준이라는 것은 지금 기술로 밝혀낼 수 있는 것만 검사하여 인체에 무해하다거나 위험 수치를 넘어서는 유해물질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 입니다.

소위 신제품이라고 하는 것들도 실제로 햇볕, 바람, 비를 맞으면서 매일 아이들이 밟고 뛰는 가혹한 조건에서 유해물질이 얼마나 배출되는지 확인된 제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현재까지 생산된 어떤 제품도 여름철 고온에서 화상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제품은 없다는 것 입니다. 외국에서는 여름철에 인조잔디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정해놓은 곳도 있다고 합니다. 

질문 3. 그런데 월영초등학교 인조잔디 조성에 있어 유해성 논란과 더불어 부각되고 있는 것이인조 잔디의 수명이 6-7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그렇다면 7년마다 새로 잔디를깔아야 된다는 건가요?

▶ 예, 인조잔디 운동장은 수명이 6~7년 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전문가들은 인조잔디운동장을 조성하는 소재가 대부분 특수 폐기물이기 때문에 7년 후에 걷어낸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당초 운동장 조성비용과 비슷한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결국 5억원을 들여서 인조잔디를 깔면, 5년 후에 다시 5억원 정도를 들여서 걷어내야 하고, 또 다시 5억원 정도의 돈을 들여서 공사를 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 입니다. 

◆ 질문. 폐기할 때도 잔디를 깔 때와 똑같은 비용은 든다고 하는데 그럼 그때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게 되나요? 

현재는 폐기 비용이나 재시공비용에 대한 예산 지원 계획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전국의 운동장을 잔디운동장으로 교체하는 계획만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질문 4. 그런데 학교에 천연 잔디를 까는 것 또한 문제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셨는데요,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나요?

▶ 예, 천연 잔디의 경우에는 인체에 유해한 농약, 제초제 등을 뿌려야 하는 문제가 있구요. 천영잔디에 비하여 관리에 따르는 어려움이 큽니다. 아울러 잔디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운동장 사용일 수에 큰 제한이 따른다는 것 입니다. 잔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1년에 절반 이상은 잔디 보호를 위해 출입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질문 5. 그렇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장 어떻게 만들어야 될까요?

학교 운동장은 명칭이 운동장이라고 해서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학교운동장은 아이들의 놀이공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잔디운동장이 만들어지면 아이들의 많은 놀이중에서 바닥에 금을 그어 하는 놀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보통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공사를 하면서 축구, 농구, 배구,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시설을 함께 하게됩니다만, 문제는 아이들 체육수업 역시 축구, 농구, 배구,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장은 배수시설이 잘 되어 비가와도 금방 물이 빠져나가고 어느 정도 쿠션이 있는 흙 운동장이 가장 좋은 운동장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에서 이런 좋은 흙 운동장을 만드는 사업은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처음에는 인조잔디 교체만 지원하다가 유해성 논란이 일어나자 현재는 천연잔디 교체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에 못다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이건 시민단체나 환경단체의 공식입장이 아닙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차선책으로 천연잔디를 주장하는 것은 천연잔디는 관리가 안 되면 그냥 흙운동장으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조잔디 운동장은 나중에 흙운동장으로 복원하려면 최초 인조잔디 공사비에 버금가는 비용이 들어가야합니다. 그러나 천연잔디 운동장은 농약, 제초제 위험이 있고 잔디 사용이 불편하면 그냥 밟고 들어가서 사용하면 흙운동장이 될 수 있습니다.

천연잔디 시공할 때 배수공사를 하게되면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고 잘 빠질 것이고, 푹신푹신한 마사토가 깔려 있으니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그냥 흙운동장으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 흙운동장을 개선하는 예산은 지원해주지 않으니 우선 천연잔디를 깔고 나중에 사용해보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그냥 흙운동장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봅니다.









Trackback 0 Comment 5
  1. sktmzk 2009.12.01 0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인조잔디의 위험성은 많이 강조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제 흙운동장이라는 단어를 좀 자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흙운동장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먼지날리고 딱딱하고 여름에는 뜨거워서 앉기도 힘든 모래운동장이 있을 뿐입니다.

    인조잔디가 위험하고 천연잔디가 문제가 많다는 점은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모래운동장이 최적의 대안인 것처럼 선전하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학교 시절 배수공사에 스프링쿨러까지 갖춘 운동장을 3년간 사용해본 사람입니다. 그래봐야 똑같습니다. 돈낭비에 물낭비일 뿐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흙운동장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 이윤기 2009.12.01 10:06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야구부가 있었던 학교입니다. 잔디운동장은 아니지만, 배수공사가 잘 되어있어 비가 와도 이내 물이 빠지고 늘 푹신푹신한 쿠숀을 유지하는 흙 운동장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야구연습이 가능하도록 잘 관리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인조잔디나 천연잔디에는 관리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흙이나 모래운동장은 비용을 들여 관리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모래 운동장이 여름에 뜨겁다고 하지만...인조잔디와는 비할바가 못됩니다. 그리고 한 여름에 더울 때, '폭염주의보'가 내리면 운동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겠지요.

    • sktmzk 2009.12.02 20:42 신고 address edit & del

      제 논지는 인조잔디가 좋다는 것이 아니라 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는 말입니다. 모래운동장도 유지관리비용은 든다는 거죠.

      그리고 이윤기님이 다니셨던 학교와 같은 곳은 정말 전국에 몇 안돼는 특수한 사례입니다. 대다수 학교들은 그렇지 못하죠.

    • 이윤기 2009.12.03 15:55 신고 address edit & del

      제 주장은 각각의 장단점을 다 비교해봤을 때, 잔디 운동장 보다 훨씬 적은 공사비와 유지비용으로 좋은 흙운동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입니다.

  2. Sneakers louboutin pas cher 2012.12.18 20: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단점을 다 비교해봤을 때, 잔디 운동장 보다 훨씬 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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