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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럭 한 장 25만원 도저히 이해 안 되더니...

지난 월요일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25만원짜리 보도블럭을 아시나요?"라는 기사를 읽고 깜짝놀랐습니다. 저는 양덕초등학교 근처와 마산역 앞에 설치된 LED 발광형 보도블럭을 보며 참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한 장에 25만원이라는 가격을 알고나니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경남도민일보 12월 14일 기사 -
25만원짜리 보도블럭을 아시나요?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 한 장에 25만원 넘는 보도블럭 보셨나요?

더 많은 시민들이 이런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매주 방송을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자 칼럼 시간에 방송을 하였습니다. 아래는 김훤주 기자님의 기사를 토대로 쓴 방송 원고입니다. 아~ 그리고 저도 현장을 직접 확인하려고 마산양덕초등학교 앞 건널목을 다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습니다. 한 장에 25만원 하는 이 보도블럭을 만든 회사의 대표가 마산 수정만에 STX 조선 공장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던, 마산발전 여성모임의 멤버 중 한 명이시더군요. 어제 파비의 칼라테리비에 포스팅 된 기사를 보니 수정만 사건과 관련하여 '헤프닝'을 벌였던 모양입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더군요.


파비의 칼라테레비 - 수녀님, 마산의 눈물을 아십니까?


▲ 문제의 발광형 점자 보도블럭입니다. 사진에 찍힌10장 가격만 250만원이네요.

최근 마산, 창원시내 여러 곳에 밤이 되면 노란 빛이 들어오는 발광형 보도블럭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창원의 경우 봉곡상가 네거리와 신월동 한전 삼거리, 신월초등학교 앞, 반송초등학교 앞, 반송중학교 앞, 도계주유소 앞 등에  1억 5천 여만원을 들여 LED 발광형 보도블록 603장을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마산에는 제가 가끔 다니는 마산 양덕초등학교 부근 건널목에 밝은 빛이 나오는 LED 발광형 보도블록이 횡단보도 입구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는 가끔 이 길을 지날 때마다 가로등이 어두운 곳에서 횡단보도를 쉽게 식별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에 보도를 보면 이 보도블럭 한 장의 가격이 25만 8500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저는 평소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보도블럭 한 장 가격이 25만원이나 한다는 데는 쉽게 수긍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산 내서읍 중리 마산밸리에 있는 중소기업에서 개발하여 발명특허를 취득한 이 제품은 가로, 세로 30cm이고 두께는 6cm이며 한 장 당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하여 25만 8500원이라는 것 입니다.

아무리 특허 받은 제품이라고 하지만 보도블럭 한 장에 25만원이나 한다는 것은 선뜻 시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 입니다. 제품을 제작한 업체에서는 저 시력 장애인의 점자 블럭 인식 효과 극대화, 교통신호 대기선의 경각심 높임, 한밤중 자동차 운전자에게 건널목 인식에 효과, 아름다운 도시조명 등을 꼽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직접 발광 다이오드 보도블럭이 설치된 횡단보도 건널목을 건너보았지만 야간에 횡단보도를 쉽게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한 아름다운 도시조명, 운전자 건널목 인식효과 등과 같은 기대효과는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교통안전을 위한 시설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사실 이 발광보도 블럭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든가 하는 객관적 근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교통안전에 기여하는 기대효과를 감안하였을 때, 과연 적절한 가격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본 양덕동 횡단보도 양측에는 모두 40장의 발광 보도블럭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시공비용을 제외하고도 대략 1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 것 입니다. 일부러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예산을 1000만원이나 들여서 발광 보도블록이 설치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연말이 되면 멀쩡한 보도블럭을 뒤집어 새로 보도블럭을 설치하는 예산 낭비를 못마땅해 하는 시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횡단보도 입구에 조명이 있는 밝은 보도블럭이 설치되었기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1000만원씩 들여서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사업, 과연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정책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 KBS창원 라디오 생방송 경남 12월 15일 방송입니다.







Trackback 0 Comment 13
  1. 임현철 2009.12.17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이해하기 힘든 가격이군요.
    이유를 따져봐도 좋을 듯한데요.

    • 이윤기 2009.12.18 18:57 신고 address edit & del

      특허 받은 신제품이라 개발비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유사제품이 나오면 가격을 내릴거라고 하였다는군요.

      현재는 독점 공급하니까 비싸거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꼭 설치해야할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2. 조정림 2009.12.17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중소기업 살리기에 열중한 나머지 서민경제를 돌아보지 못한 결과라는 생각듭니다. 다각도로 생각하지 못하는 현 행정의 현실을 그대로 보는것 같아요.

    • 이윤기 2009.12.18 18:58 신고 address edit & del

      서민경제 문제일까요? 마산시정에 적극 협력한 보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안 해볼 수 없지요.

  3. sktmzk 2009.12.17 12: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5만원도 아니고 25만원이라니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직까지 LED 조명 기술이 많이 발전하지 못해서 가격이 비쌉니다.
    그래도 전기 소모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10장 정도라면 한달에 한 100원 정도 나오겠네요. 한달동안 24시간 내내 켜서요.

    • 이윤기 2009.12.18 18:59 신고 address edit & del

      파비의 칼라테레비 기사를 보면... 다른 이유가 있을 것도 같구요....

  4. 민시오™ 2009.12.17 16: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발광형 보도블럭이라고 하지만 저녁에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는데..
    생각보다 너무 과도하게 비싸네요..

    • 이윤기 2009.12.18 19:00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성능이나 효과에 비하여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제 생각엔 한 개 1만원이면 딱 맞을 것 같아요.

  5. 불가리 2009.12.21 17: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밤에 찍은 사진도 올려주셨으면 더 좋았을 뻔했습니다. :D

  6. 노라미미 2009.12.28 10: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시력장애인들을 위한 보도블럭이라는 것에는 의미가 있겠네요, 불가리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밤에 찍은사진도 올려주셨으면 좋았을 것같습니다. ^^ 그래도 디자인서울 만든다고 까만색 점자블럭설치한 것보다 낫긴합니다. ^^ 가격이 좀 그렇긴 하지만요,

  7. 기요틴 2010.08.05 22: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윤기//작성자분 1만원 이면 데체 무슨생각하고 말씀하신 거인가요?? LED에 전기 회로로 1장이 버티는 무게가 있습니다. 대략 몇톤이라고 하는데..그런제품에 1만원이라고 하시면 너무 막말아닌가요?

    • 이윤기 2010.08.06 09:27 신고 address edit & del

      1만원은 너무 심했나요?

      그럼, 얼마가 적정가격일까요?

  8. latte 2011.01.16 00: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기 회로가 버티는것을 생각할때 암만 싸져도 15만원이 적정 가격입니다.
    개인적으로 장애인을 위해서 보도턱을 낮추면서 발광다이오드로 한건 정말
    이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만 글쓴이께서의 지자체의 무분별한 보도블럭 갈아
    엎기의 연장선에서 보신듯 합니다.

    글쓴이께서 공학적 지식이 없이 무작정 까내려 가시는건 이해를 합니다만.
    글쓴이께서 쓰신 진보적인 성향의 글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네요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아깝다고 생각하시니 말입니다.

    덧붙여서 저 보도블럭을 설치하면 도로를 함부로 갈아엎기도 곤란해집니다. 갈아엎는
    것에 경기를 일으키시는 분이니 좋게 생각 할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응입니다.

    거진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니 과도한 추진으로 다른 사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한도내에서 필요한 곳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기 상남동 처럼
    대낮같이 밝은 곳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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