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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찍는지 남편도 몰라, 과연 옳은가?

선거가 하루 앞날로 다가왔습니다. 함께 일하는 후배들에게, 친구들에게 그리고 주위의 어른들에게도 누구를 지지하는지,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그럼, 모두가 비슷한 대답을 합니다.

"비밀투표인데 왜 그런것을 물어보냐?"
"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남편에게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선거의 4대 원칙에 비밀투표가 있는 것 모르냐?"
"누구를 찍든지 내 마음인데 왜 물어보냐?"


뭐 이런 반응들입니다. 작은 모임 같은 곳에서 "나는 누구누구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 마치 선거운동원이 아니냐는 반응입니다. '비밀투표'의 원칙이 있는데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선거운동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저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비밀투표 원칙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투표를 하기전에 어떤 기준을 가지고 지지 후보를 고를 것인지, 어떤 사람이 시장이나 시의원에 당선되어야하는지, 이번에 출마한 사람들은 각각 어떤 사람인지 가족이 모여서, 친구들과 모여서 이웃 사람들과 모여서 의논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밀투표 아~니~죠?, 토론하고 투표 합시다 !

후보자에 대하여, 그가 속한 정당에 대하여, 그리고 정책과 살아온 삶에 대하여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투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내가 가진 생각과 소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가진 생각과 정보도 들어보고 서로 토론하여 더 좋은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밀투표는 내가 누구를 찍을 것인지, 내가 누구를 찍었는지 남편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아닙니다. 비밀투표는 투표로 인하여 유권자에게 정부나 국가기관이 어떤 불이익을 줄 수 없도록 하자는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비밀투표는 '기명투표' 혹은 '공개투표' 의 반대말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누구에게 투표할지, 누구에게 투표하였는지를 권력자가 알 수 있도록 해서는 안되다는 원칙인 것입니다. 친구와 토론할 수도 없고, 아내에게도 비밀로 해야하는 원칙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독재권력 시대에 3인 1조로 짝을 지어 투표하게 하던 그런 나쁜 관행을 없애기 위하여 비밀투표가 소중한 가치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이젠 내가 누구를 지지하거나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털어놓고 할 수 없을 만큼 암울한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좌우익 대립과 분단 그리고 독재정권을 거치는 동안 여당 후보나 독재권력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들어낼 수 없는 암울한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런, 역사적 경험 때문에 여전히 여론조사에서는 여당 지지가 실제 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하고, 여론조사 응답률이 20%를 밑도는 것에도 그런 이유가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거는 민주주의는 배우고 토론하는 가장 좋은 학습기회입니다. 지금 시기에 정책과 공약을 토론하고 후보자에 대하여 토론하지 않으면, 앞으로 4년내내 또 다시 한탄과 후회를 하면서 살아야할지도 모릅니다. 서로의 생각을 드러내놓고 토론해야만 더 좋은 후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이제는 내가 누구를 지지하고 누구에게 반대하는 떳떳하게 말하고 토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하는 투표에 대하여 책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당당하게 밝히고, 4년 후에는 자신이 지지한 후보에 대하여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하는겁니다.  우리 다같이 '커밍아웃' 합시다.

오늘 저녁은 우리집 100분 토론?

6.2 지방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선관위에서 보내온 '선거공보'를 꺼내놓고, 가족이 함께, 이웃과 함께, 친구들과 직장동료들과 함께 어떤 기준으로 누구를 찍을 것인지 토론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는 무려 8번이나 투표를 해야하기 때문에 혼자서 누구에게, 어느 정당에게 투표할지를 모두 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토론을 하면 훨씬 더 좋은 후보를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토론을 하다가 부부싸움이 날지도 모른다구요? 그럴수도 있겠지요. 자녀를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구요?  그렇다면, 싸우지 않고 토론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엄마, 아빠가 100분 토론 처럼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요?

워낙 투표율이 낮으니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꼭 투표하러 가시라고 전하는 숙제(?)를 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거에 관심이 생긴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게 누구를 찍을 것인지 물어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몰라도 돼 ! 공부나 열심히 해라 !"
"비밀이야, 넌 알 필요없어"


이렇게 말하며 아이들 관심의 싹을 자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일제고사 때문에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높다고 하더군요. 이번 기회에 일제고사에 찬성하는 후보는 누구고,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후보는 누구인지, 두발자유화, 교복폐지에 찬성하고 반대하는 후보는 누구인지 토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시민사회단체는 이런  선택 기준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후보는 누구인지, 친환경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후보는 누구인지 서민과 약자들의 편을 들어줄 수 있는 후보는 누구인지 함께 토론하고 나와 우리 가족의 삶에 가장 도움이 되는 후보를 골라서 투표장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Trackback 5 Comment 15
  1. 2010.06.01 09: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옳으신 말씀입니다. 토론하고 투표합시다.^^

    • 이윤기 2010.06.01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4년 전에 찍었던 후보 평가도 좀 해보고 이번엔 누굴 찍을지 토론도 해보면 좋겠습니다.

  2. 참으로... 2010.06.01 1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쓰레기 같은 놈의 쓰레기 같은 글이라.....
    비밀투표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다---그런데 이게 틀렸다고?
    뭐? 토론을 해서 후보를 정해?
    후보자와의 직접 토론이 아닌 3자간 토론은 서로간 비토로 끝난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냐?
    네놈은 네놈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생각하는 사람은 모두 보수골통으로 보이지?
    그런데도 토론을 하자고?
    대가리 열어서 그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말 궁금한 놈이라......

    • --- 2010.06.01 22:05 신고 address edit & del

      본문 글에 동감하지는 않지만

      참으로 쓰레기같은 댓글읽고 기분이 상했음.

      아무리 글의 내용이 좋아도 표현이 저속하면 쓰레기됨.

      님은 님 생각과 다르면 주위사람에게도 평소 그렇게 말하고 다님 ?

      인터넷이라 대면이 아니라고 그렇게 함부로 말한다면 참으로 졸렬하고 비열한짓임.

    • ygy2011 2010.06.01 22:07 신고 address edit & del

      미국에서는 공개투표가 정착되어 있는 것처럼 비밀투표는 민주화 초기에 필요한 것이지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위의 글을 잘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토론이라는 말은 선거와 후보자들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투표를 하자는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 선거에 대한 망상 2010.06.02 10:34 신고 address edit & del

      선거란 좋은 사람을 뽑기위해서 하는건데 비밀로 혼자서만 이사람이 좋다 저사람이 나쁘다는 평가는 지나가다 혹 저놈은 뭐가 안좋고 뭐가 문제고 라는 지나가는 말에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사람됨을 판단하는건 이야기하면서 토론하고 평가를 해야 진정한 선거문화가 될거라 생각된다. 50년동안 그놈들이 독재를 했지, 10년동안 그놈들이 나라를 말아먹었지, 등등 알게모르게 한편으로 치우친 생각으로 가득찬 선거라면 생각을 나눠야 10년 전이든 4년전이든 일을 잘했는지 평가가 나올법이니 말이다.

    • 어이상실 2010.06.03 20:10 신고 address edit & del

      누가 누구를 쓰레기라고 하는지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면상 함 봤으면~~~~~~~니글만큼 두들겨서 아주그냥

  3. 나그네 2010.06.01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거기 위에분, 반대의견을 피력하는건 좋은데 왜 반말에 비속어가 난무하나요?
    저도 위의 글에 동감하지 못하기는 하지만 그런 식의 비난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그건 그거고, 본론을 쓰도록 할게요
    우선 귀하는 '비밀투표'의 정의를 약간 잘못알고계신듯하네요.
    권력자가 불이익을 줄 수 없게 한다는 의도는 당연히 있는 것이고, 선거 이전이나 선거 이후 자신이 누구에게 투표하였는지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권리도 포함이 됩니다.
    이건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과 밝히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그 사람의 권리이며 선택입니다.

    비밀을 지킨다고 하여 비난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그것을 서로 토론한다고 하여 비난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투표 이전에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면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정도의 의견을 게시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 이윤기 2010.06.01 14:48 신고 address edit & del

      옳으신 지적이네요. 자신의 지지를 밝히기 싫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거나 비밀로 하는 것을 비난하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생각이나 양심의 자유에 관한 것을 인정하기 않겠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구요. 설령 범죄 혐의를 받고 있어도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는데...

      다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하여 밝히거나 후보자의 면면, 정책을 놓고 토론하는 것이 지나치게 금기시되는 분위기를 지적하고자 하였습니다.

      투표라고 하는 행위가 지나치게 '비밀스럽고 은밀한 행위'로 이해되는 분위기... 이런 것에 대하여 다른 의견을 말해보고 싶었던겁니다.

      각자 마음에만 담아두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토론하고...그래보면 좋겠다는 것이지요.

  4. 명박퇴진-안모씨 2010.06.01 17: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필자의 글을 트랙백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모두들 가족들 데리고 투표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5. 동백나무 2010.06.01 18: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동생미용실에 갔다가 지지하는 후보를 쭈욱 적어놓았습니다.
    동생이 투표를 하러 갈까도 고민을 하고 있다더군요.
    그래서 왜 투표를 하지 않냐고? 화를 좀 냈더니,
    민주사회에서 왜 후보를 강요를 하냐고 하더군요.
    민주주의를 말 하면서 민주주의의 꽃인 투표는 안하고
    그러고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찬찬히 살펴보라고 적었다.
    에고~생각이 바뀌지 않는 주변들~한숨이 절로~~~

  6. 그랑블루 2010.06.01 19: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윤기님 말씀이 옳다고 생각되네요.
    선토론 후투표가 맞는것 같은데,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비밀투표라는 개념에 대해 달리 해석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저희집은 그러든 말든 벌써 선거공보 놓고 어느사람 뽑을건지 이미 다 정해놨답니다~ㅎ

  7. 임종만 2010.06.01 19: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기사 그럴낍니다.
    지금도 첨 보는분들이 있던데요 ㅎㅎ
    놈팽이 구제하는 방법도 참 여러가지가 있네요.

  8. 말미잘 2010.06.01 21: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이 자극적이네요. 누굴 찍는지 알려준다는 게 아니구만. 내용은 좋은데. 근데 저희집은 만날 그런 문제 나오면 싸워서ㅋㅋㅋ

  9. 오호라 2010.06.02 1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선거전에 정책에 대해 토론도 못하게 하는 '민주주의국가'가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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