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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빌 공동체를 찾아 떠난 인도 해외연수

NGO 해외연수① - 나의 인도 가는 길

<시민의 신문>에 나온 광고를 보는 순간 ‘내가 인도를 가야겠다. 나를 위한 프로그램 이다’하는 영감을 받았다. 웬지 신청하면 뽑힐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고, 마감 날짜를 며칠 앞두고 신청을 하였다. 공동체, 자발적 가난, 단식, 명상, 요가, 생태주의 이런 단어들에 많은 관심을 가진 나에게 인도 그리고 오로빌은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으로 분명하게 다가왔다.


영어 실력이 형편없는 나는 여러 번의 해외여행 경험이 쌓일수록 ‘콩글리쉬’와 바디 랭귀지에 대한 자신감이 붙어가고 있었다. 사실 인도 여행은 언어에 대한 걱정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대신 언어가 안되기 때문에 사전에 인도와 오로빌에 관하여 많이 공부하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몇 차례의 여행경험이 결국은 알고 있는 만큼 보고 체험하게 된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도 여행을 앞두고 반전활동과 한일합섬문제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세계를 간다 인도편’(중앙 M&B : 사실 이 책은 별로 도움이 안 되었다.), 김정미가 쓴 ‘삼천원의 인도여행’(햇빛 출판사 : 이책은 책값도 삼천원이어서 싼 맛에 한 권 샀다.) 세계를 간다는 배낭 여행객들에게는 좋은 정보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다녀본 도시들에 대한 정보는 매우 부족하며, 내가 묵었던 호텔들은 대부분 이 책에서 빠져있었다.

오로빌의 현황을 비롯한 각종 통계정보들 역시 상당히 낡은 정보들이었다. 책표지에는 2002-2003년 최신 개정판이라고 되어있지만 아무튼 체험을 통해서 확인한 정보들 낡은 정보들이었다. 그렇지만, 인도의 아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현황에 대해서는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교통, 기후, 여행준비, 출입국, 핵심 관광지, 음식, 인도의 문화 그리고 연표로 정리된 역사 등에 대한 일반정보를 얻을 수는 있다.

김정미의 책은 개인여행기이기 주관적 체험이 대부분이었지만 사람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삼 천원이면 종이값 밖에 안되니 삼천원 값어치는 넘어 하는 책이다. 정창권(정무진) 선생이 쓴 ‘우리는 지금 인도로 간다’라는 책이 가장 좋다는 소개는 받았지만 이미 절판된 책이어서 구할 수는 없었고 시민의 신문에서 리뷰한 내용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정선생이 운영하는 인도가는길을 비롯한 몇 군데 인터넷 싸이트를 틈틈이 찾아보기도 하였다.



그 밖에 오로빌 방문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계 어디에도 내집은 있다.(한겨레 신문사)를 읽었고, 동아일보 홍은택 기자의 오로빌 취재 기사를 찾아 읽었다. 그리고 올 초에 KBS 수요기획에서 방송된 ‘오로빌 34년간의 행복프로젝트’를 컴퓨터 파일로 녹화해서 대충 한 번 본 후에 인도에서 제대로 볼 생각으로 노트북에 담아갔다.

나름대로는 인도와 오로빌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하였다. 다만, 간디의 나라 인도에 가면서 간디의 생애와 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를 못한 아쉬움이 컸다. 사실 인도에 가기 전에는 900쪽에 가까운 이 책을 읽고 갈 자신이 없었다. 결국 인도에서 돌아오자마자 함께 여행했던 윤남진 실장이 추천해준 ‘마하트마 간디’(한길사, 요게시 차다)를 읽었다.


출국 전날, 토요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에서 열린 반전 집회를 다녀오면서 백화점에 들러 운동화도 한 켤레 사고, 필요한 몇 가지 여행준비를 하였다. 이것저것 여행지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여행사 ‘인도가는 길’에서 제공해준 여행준비물을 빠짐없이 잘 챙겼다. 그래서 최근 3년간 비 같은 비가 제대로 온적이 없는 인도에 ‘삼단 접이 우산’까지 챙겨갔다.

바퀴달린 여행가방 하나, 작은 배낭하나에 여행준비물을 빠짐없이 챙겼는데, 필리핀을 비롯한 차례 외국 여행에서 얻은 자신감과 단식, 채 식 이후로 건강해진 위와 장을 믿고 여행 때마다 늘 준비하던 정로환, 갤포스 등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서 인도에서 배탈난고 나서 후회 많이 했다.


더운 나라에 4켤레나 되는 양말을 가지고 가서는 가는 날과 오늘날 딱 두 번 밖에는 못 신었다. 그렇지만 긴 팔 옷을 챙겨간 것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바깥 기온이 40 - 45도를 넘나들지만, 단체 여행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에어컨이 있는 차량이동과 에어컨 빵빵한 호텔에서 묵었기 때문에 오히려 긴 옷이 꼭 필요하였다. 우리나라의 여름처럼 공기 중의 습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반팔 보다는 얇은 긴팔 옷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실제로 인도 사람들이 입는 옷이나 전통의상들도 대부분 긴 옷 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오전 10시에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강남터미널로 떠났다. 오후 5시가 다 되어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함께 여행하는 전국에서 모인 활동가들과 시민의 신문관계자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었다. 이렇게 저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체여행이라 출국수속이 끝나고 저녁 7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였다.

약 8시간을 비행하여 새벽 0시 30분에 인디라 간디 공항에 도착하였다.(3시간 30분의 시차가 있음) 여행을 한 주 앞두고 경주 마라톤에서 다친 발등과 발목 때문에 걱정이 되었는데, 하루 종일 고속버스, 공항버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발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회복되는 것 같았다. 비행기에서 주는 기내식은 육식을 않는 나에게 적절한 먹거리가 아니었고, 닭고기를 제외하고 밥과 디저트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잠을 청했다.

떠나는 아시아나와 돌아오는 대한항공 모두 채식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편(채식 기내식을 먹으려면 탑승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함.)하였지만, 두 번의 인도국내선 탑승과 인도 현지에서의 식사는 언제든지 채식식단이 준비되어있었다. 두 번 있었던 한국식당에서의 식사만 제외하고...

인도는 델리를 비롯한 북부지역의 경우 인구의 30%, 그리고 남부지역의 경우 70%가 대부분 종교적 이유로 채식을 하고 있었고, 특히 상류층 사람들이 채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 보다 채식하는 사람들이 여행하기에는 훨씬 더 좋은 조건이었다. 출발 당일 마산에서 서울로 오면서 고구마, 유정란, 건빵 이런 것들을 점심 도시락으로 챙겨서 와야 했던 것에 비하면 인도는 채식주의자들에게는 꽤 괜찮은 곳이었다.


델리 공항의 입국심사는 비교적 수월하였다. 다른 나라 입국 때처럼 쉽게 생각하고 심사대를 향해 걸어갔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 어떤 남자가 A4용지 한 장씩을 나눠주는데 받는 사람도 있고 안받는 사람도 있었다. 나 역시 앞 사람과 간격이 좁아서 이 남자가 미처 다음 장을 챙기지 못하길래 그냥 나왔다. 그랬더니 공항을 빠져나가는 첫 번째 관문에서 걸리고 말았다.

여행안내서에는 대부분 검역절차는 생략되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사스’ 덕분에 엄청 살벌한 분위기의 검역 절차를 거쳐야했다. 화장실 소독약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서 방독마스크를 쓰고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에게 아까 비행기에서 받은 A4용지를 다들 꺼내놓고 심사를 받았다. 일행 중에도 몇 몇 사람이 검역신고서를 받지 않고 나와서 검역관에게 다가가서 유창한 콩글리쉬로 신고용지를 받아왔는데, 모르는 영어가 대부분이었다. 여행사 직원의 안내로 설사, 고열... 이런 증상이 없다는 표시를 하였다. 그러나  살벌한 분위기에 비해서 수월하게 입국심사를 마쳤다.


델리 공항에 내려서 호텔로 가능 동안에 만난 풍경은 여러 책들에서 소개한 것처럼 길거 곳곳에 소가 돌아다니고 마치 예전에 필리핀의 빈민지역을 여행할 때 보았던 것과 비슷한 낡은 집들과 거리에서 잠자는 사람들 지저분한 환경들을 만날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인도현지 가이드 ‘씽’을 소개받았다.

씽은 델리 대학에서 경제학 전공한 인텔리이고 시크교도 인데, 한국 여행사와 인연을 맺고 현지 가이드를 한다고 하였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하고 인사를 했다. 이번 여행은 괜찮은 가이드와 함께 할 수 있겠다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는 우리에게 “나마스떼!”라는 인도 인사말을 가르쳐주었지만 인도인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별루 써먹을 일이 없었다.


새벽 2시 30분에 호텔에 들어와 밤새 비행기에서 잠을 자고 나서 또 잠을 청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몇 번인가 가위눌림이 있고 나서 눈을 뜨니 창밖으로 한국의 맑은 가을하늘 같은파란 하늘이 보였다.

하늘 아래에는 야자수 비롯한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겼고, 어린 시절 달력 그림이나 어른이 되어서 노래방 배경화면 같은데서 보던 그런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보였다. 한국의 초가을 같은 느낌은 순전히 에어컨이 켜진 방안에서 바깥 풍경을 볼 때 느낌이고, 막상 바깥으로 나갔을 때는 더운 열기가 폐와 피부를 엄습하여 인도에 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기에 충분하였다.


** 2편에서는 타지마할과 아그라 관람기가 이어집니다.

2003년 4월 13 ~ 22일까지 진행된 NGO 활동가 인도 해외연수 참가기 입니다.







Trackback 0 Comment 2
  1. 손승희 2013.08.31 22:40 address edit & del reply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 이윤기 2013.09.02 13:52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래전이라 기억이 분명치 않습니다.
      저희도 인도가는길에서 여행을 주선해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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