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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자전거6] 한반도는 하나일 때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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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출발준비를 서두릅니다. 세수하고 짐 챙기고, 자전거종주 복장을 갖추고 7시 30분에 ‘돈까스’로 아침식사를 하였습니다. 8시 30분 평택 원평청소년문화의집 앞 공원에 모여서 몸 풀기체조를 하였습니다.

자전거 종주단 생활에 익숙해졌는지, 6시 30분이되기 전에 일찍 일어나서 세수도 하고 화장실로 다녀오는 부지런한 아이들이 여럿 눈에 뜁니다. 아마, 아침 기상 시간 이후에는 동시에 50~60명이 화장실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불편하기 때문에 서둘러 일어나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아침밥을 먹고 수련관 마당을 돌아다니는 아이들 중에 몇 몇이 함께 노래를 배웠던 ‘경의선 타고’를 흥얼거리고 다닙니다. 의식하고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그냥 가사와 곡의 흥얼거리고 다니는 겁니다. 아이들이 자전거종주를 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듯 통일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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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을 출발하며 하늘을 보니 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는 맑은 하늘이었습니다. 집중호우를 예상한 일기예보가 또 빗나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아파트 정원에 서있는 큰 나무에서 매미 울음소리가 맴~앰~맴 하고 울리는 것이 무척 더운 하루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택에서 용인으로 가는 길은 예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2시간을 예상하고 출발하였는데 실제로는 3시간이 걸렸습니다. 거리도 생각보다 길었고 예상보다 힘든 언덕길도 많았습니다. 오전 로드를 시작하고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용인으로 넘어가는 ‘만세터널’을 지났습니다. 자전거가 터널 속을 지나는 동안 옆 차선을 달리는 화물트럭들의 소리가 위협적으로 들려왔습니다. 터널을 지나는 동안 2대의 화물 트럭과 승용차와 승합차를 포함하여 모두 7대의 차량으로 앞 뒤 옆으로 자전거 종주단을 호위하면서 지나갔습니다.

한참을 오르막길로 올라와서 꼭대기에는 다시 터널이 뚫려있었으니, 만세터널이 있는 이 고개 길은 상당히 높은 고개였던 모양입니다. 만세터널을 지나서 30여분을 더 달려서 10시 46분에 ‘행복날개 주유소’에서 오전 첫 휴식을 하였습니다. 35도가 넘는 폭염을 뚫고 달리는 아이들은 주유소 호스를 틀어놓고 차례로 엎드려서 등목을 하더니 나중에는 그냥 옷을 입은 채로 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수돗물로는 부족했는지 생수를 채워두는 아이스박스의 얼음물을 바가지로 떠서 머리와 몸에 끼얹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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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보다 더 힘에 겨운 아이들은 차가운 얼음물에 담궈 놓은 생수 한 병씩을 챙겨들고는 모든 것이 귀찮은지 그냥 그늘에 가서 누워버립니다. 평택에서 출발하여 첫 번째 휴식 장소 까지 1시간 30분 동안 약 25km를 달려왔습니다. 용인시청에서 진행될 환영행사시간 때문에 10여 분간 짧은 휴식 후에 곧장 출발하였습니다. 45번 국도를 따라서 또 다시 여러 번의 언덕을 넘고 용인 시내로 진입하였습니다. 명지대학 앞 고개 길을 지나면 용인시청이 나오는데, 이 길은 좁고 가파르며 길었습니다. 여러 아이들이 후미에 쳐져서 자꾸만 종주대열이 길어지곤 하였습니다.

어렵게 마지막 언덕길을 넘어 11시 55분에 용인시청에 도착하였습니다. 평택 수련관에서부터 용인시청까지 오전에만 46km를 달렸습니다. 힘들게 따라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대열에서 벗어나지 않고 잘 달려주었습니다. 종주가 계속될수록 아이들은 치치기보다 오히려 자전거타기에 익숙해져서 속도가 점점 빨라집니다.

원래 용인시청에 11시에 도착할 계획이었으나, 종주단의 오전 로드가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11시 55분에 도착하였습니다. 폭염 속에 충분한 휴식 없이 달려온 아이들은 용인Y에서 준비해준 차가운 물과 오이, 사과를 달고 맛있게 먹고, 서둘러 환영식과 통일자전거 모금액 전달 행사를 가졌습니다. 용인Y 청소년사업위원장이 환영인사를 해주고, 서정석 용인시장은 예정시간보다 1시간 넘게 기다리셨다가 종주단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서정석 시장은 “여러분이 모금해서 보낸 통일자전거가 남북을 넘나들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는 격려사로 아이들에게 자전거 종주를 통한 남북교류협력의 의미를 되새겨주었으며, 10대의 통일자전거 기금을 전달해주었습니다.

YMCA 회원들과 용인시민들이 모금한 통일자전거 50대를 청소년종주단이 전달 받았습니다. 이어서 청소년 종주단을 환영하는 공연이 이어졌는데, 구갈어린이집과 수지아기스포츠단 회원들이 사물놀이와 함께 ‘남누리 북누리’ 노래를 들려주었으며, 청소년Y 회원 김현진 회원이 ‘용인청소년 평화메시지’를 낭독해 주었습니다. 통일에 대한 생각과 평화종주단 모금캠페인의 의미가 잘 담겨있었습니다.

환영행사가 끝나자 뙤약볕과 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시청광장 분수대 안으로 달려들었습니다. 입은 옷과 온 몸이 흠뻑 젖도록 분수물을 맞으며 소리도 지르고 장난도 치며 “비 맞은 강아지처럼” 뛰어다녔습니다. 용인 도착시간이 늦어져서 아이들이 분수 물줄기 속에서 충분히 휴식할 시간을 줄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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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을 12시 30분에 출발하여 50분 만에 12.97.km를 달려 수원YMCA에 도착 하였습니다. 수원 환영행사는 종주단의 지난 5일 동안 여정을 담은 사진영상 관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들 사진과 자신들의 사진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하였습니다.

수원YMCA 임원들과 실무자들이 청소년종주단을 환영해주었고, 6·15공동실천수원본부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희영 목사께서 “나중에 여러분이 북한에 가서 지금 보낸 통일자전거를 보게 되면 얼마나 반가울까? 생각만 해도 가슴 뿌듯한 일이다”라며 아이들에게 참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축사 후에 수원YMCA와 수원시민들이 모금한 통일자전거 100대를 청소년종주단에 전달해주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숙박지인 시흥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수원-인천간 산업도로를 타고 이동하면서, 오후 4시 경에 군포시 부근 도로변에서 1차 휴식을 하고, 오후 5시 경에는 시흥 입구에 있는 ‘칠리저수지’에서 두 번째 휴식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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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오전보다 더 힘들어하면서도 자전거는 더 잘 탔습니다. 수원에서 시흥으로 오는 40.17km 구간을 2시간 45분 만에 달려 시흥 청소년수련관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시흥 환영행사는 청소년수련관 앞마당에서 많은 청소년들과 시민들 그리고 YMCA 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었습니다. 환영행사는 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들이 준비한 청소년팀 3팀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되었으며, 시흥YMCA회원들과 시흥시민들이 함께 모금한 통일자전거 30대를 청소년종주단에 전달해주었습니다.

숙소는 시흥청소년수련관의 넓은 체육관입니다. 체육관 샤워장에서 샤워를 마친 후에,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도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가 없었는지 조별로 돌아가며 농구시합을 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땀을 흘리며 놀던 아이들은 마지막 밤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조별로 ‘롤링페이퍼 적기’를 하였습니다.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임진각까지 가는 친구들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씩 글로 적어 나누는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적는 ‘롤링페이퍼’에는 칭찬과 격려의 말들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자전거 타기가 완전히 몸에 밴 모양입니다. 오늘 오후에 처음 함께 자전거를 탔던 시흥 실무자가 1구간을 타보고 나서, “아이들이 참 대단하다. 직접 타보니 아이들이 자전거를 엄청 잘 탄다는 것을 알 것 같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은 하루 동안 평택-용인-수원-시흥에 이르는 101.12km 달려왔습니다. 그러고도 밤에는 농구시합을 하고 있으니 저 아이들의 에너지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요?

통일자전거 청소년종주단은 6일째 되는 오늘까지 500여km를 달려왔습니다. 그동안 마산(100대), 김해(30대), 부산(150대), 경주(15대), 구미(50대), 대전(50대), 평택(50대), 용인(50대), 수원(100대), 시흥(30대)에 이르기까지 통일자전거 575대를 모금하였습니다.


청소년 YMCA 평화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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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용인YMCA 청소년-Y 회원 정윤희입니다.
궃은 날씨에도 또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마산에서 여기까지 통일의 염원을 담아 달려온 청소년평화종주단을 너무 환영합니다.

지난 7월부터 저희 용인청소년YMCA 회원들은 통일자전거모금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왜 북한을 도와주어야하는지? 우리나라에도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통일자전거 모금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남과 북의 갈라짐, 한반도의 평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통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미래 통일세대인 청소년들이 통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작은 실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너무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7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왠지 그동안 전국의 YMCA에서 땀흘려 꾸준히 해온 통일자전거 모금 캠페인과 평화종주단이 그 일을 해낸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한 작은 행동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 소식이 자전거 종주가 무사히 마칠 것을 미리 축하해 주는 메시지 같습니다. 곧 있을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저희들이 모금 캠페인을 할 때 만든 몇 가지 문구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반도는 하나 일 때 아름답습니다.”입니다.

언젠가 자전거를 타고 임진각을 지나 평양까지 갈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정윤희


*** 이 글은 2007년 8월 6일부터 12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진행한 YMCA 통일자전거 종주 참가기로 당시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연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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